2010년 1월 28일, 상담소의 제19차 정기총회가 열렸습니다! 정기총회는 1년에 한 번, 상담소의 정회원들이 모여 지난 한 해의 사업을 보고하고 올해의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승인 받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따라서 상근활동가들도 긴장과 기대를 가지고 1년 활동을 정리하고 새해 계획을 점검하며 연초부터 열심히 총회 준비에 매진했습니다. 그리고 총회 당일 저녁 6시 반, 여성플라자 NGO 열린마당에서는 잔잔한 음악과 맛있는 냄새가 솔솔 흘러나왔습니다. 개회 전, 정회원분들은 참석을 등록하고 간단한 식사를 나누며 오랜만에 보는 반가운 얼굴들과는 그간의 담소를, 새로 오신 분들과는 첫인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드디어 7시 정각, 홍순기 이사장님의 사회로 제19차 정기총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총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이루어졌습니다. 1. 이윤상 소장님 인사말 2. 회원성수보고 3. 2009년 회의록 승인 3. 안건 1) 2009년 사업보고 및 결산 보고 4. 안건 2) 임원 선출 및 퇴임 승인(이사 선출, 열림터 원장 퇴임 및 선출) 5. 안건 3) 2010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의결 6. 신규 정회원 및 제명회원 인준 7. 보고 (신입 및 퇴임 상근활동가) 8. 공로상 증정 |
숨차게 진행된 총회. 참석이 어려우셨던 회원분들, 상담소 활동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을 위해 자세한 내용을 나눕니다. 1. 2009년 사업보고 및 결산 보고 상담소는 2009년, <우리에게 축적된 것은 부지런히 확산하고 새로운 도전은 꾸준히 실험하여 성과를 만들고 대중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 함께 답을 찾아가면서 대중적·혁신적 반성폭력 운동을 실천합니다>라는 활동목표 아래 1년을 뛰었습니다. 특히 지난 1년은 시대의 변화를 체감했던 한해였다고 느껴집니다. 개인은 물론, 상담소를 비롯한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그러하였을 것입니다. 단체활동의 자율성이 침해되고 인권과 자유, 복지와 생존 등에 대한 정부의 감수성 결여를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많은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상담소는 故 장자연씨 사건과 조○○ 아동성폭력 사건 등에 적극 대응하였고, 인권위원회 제자리찾기, 성인종차별대책위원회 등에 연대하였습니다. 한편으로는 크고 작은 대중문화 사업들도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안전하게 밤길을 누릴 권리를 외치는 '밤길되찾기시위(달빛시위)'와 성폭력피해생존자의 목소리를 드러내는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가 6회를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어린이에게 성폭력/인권에 대해 알리는 '인권감수성교실'도 두 번째 시범교육을 실시했고, 성폭력에 대한 공포를 타파하기 위한 자기방어훈련, <실전처럼 연습하고, 연습처럼 대응하라!>도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올해는 '모델머깅'을 도입하여 실전에서의 훈련을 체험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니다.
성폭력피해생존자에 대한 지원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09년에는 2,500 건 이상의 전화/면접상담, 법적·의료적·심리적 지원이 실시되었습니다. 또한 올해는 성폭력 상담원 및 활동가의 사건지원 역량강화를 위한 심화교육, <더 좋은 법적지원!>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상담소에서는 월 1회 상담활동가와 상근활동가를 대상으로 사례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 상담소의 상담활동가를 수퍼바이지로, 관련 전문가를 수퍼바이저로 구성해, 상담 및 사건지원에서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대안을 찾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말하기'도 도란도란 이어지고 있습니다. 3월의 설레는 만남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이브의 파티까지, 2009년도 소통하고 공감하는, 다양한 말하기로 가득했습니다. (올해 말하기 대회는 3월부터 시작되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상담소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간단한 보고와 함께 동영상을 통해 2009년의 활동을 보고했습니다. PPT가 아닌 영상을 통해 보는 상담소의 1년 활동을, 어떻게 느끼셨을까요? 블로그에서도 상담소의 2009년을 나눕니다. 잠시 쉬어가며 상담소의 한 해 활동을 함께 느껴보아요. 2009년 결산보고 시 행사수입금과 일반기부금의 예산대비 결산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한 질의가 있었습니다. 이는 지난 해 두 차례 진행했던 '막스앤스펜서 바자회'이 선전한 것과 더불어 하반기의 아동성폭력 사건을 계기로 한 성폭력 이슈의 대두로 상담소에 후원해주신 분들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드렸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마음을 담아 상담소에 기부해주신 것은 매우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상담소의 활동과 성폭력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 또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를 위해 상담소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 대중과의 소통에 더욱 힘써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2010년 활동계획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2. 2010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발표 상담소의 2010년 활동목표는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의 반성폭력 활동을 다양한 컨텐츠로 생산해내고, 이를 더욱 많은 분들과 나누겠습니다. ■ 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활용하여 성폭력 피해 해결에 필요한 정보를 알리고 반성폭력 운동의 이슈를 확산하겠습니다. ■ 상담소가 생산해온 대안적 성폭력/인권 교육 담론을 출판을 통해 확산하겠습니다. ■ 계간지 개편을 통해 반성폭력 운동의 정보와 현황을 폭넓게 공유하겠습니다. ■ 생존자 역량강화 프로그램으로 가부장적 편견에 도전하는 생존자의 목소리를 세상에 알려내겠습니다. ■ 열림터 생활인 장·단기 지원 활동의 현황과 과제를 외화할 수 있는 기초연구작업을 시행하겠습니다. | 상담소는 올해를 다양한 컨텐츠의 생산과 공유, 대중과의 소통을 중점으로 두고 활동하려 합니다. 우선, 소셜 미디어를 통해 상담소의 활동을 더 많은 분들에게 알리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하는 원대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작년 가을에 새로 둥지를 마련한 블로그를 비롯해, 트위터로도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때로는 네티즌들과 함께 고민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상담소가 가지고 있는 많은 자료를 공유(share)하여 가치 있는 곳에 널리 쓰였으면 합니다. 상담소의 온라인 공간이 복작복작해질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기대된답니다.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어요! 올해는 출판과 교육 사업들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성폭력가해자 상담을 위한 워크샵, 대안적 성교육을 고민하며 준비 중인 젠더감수성교육 프로그램 등의 교육이 있을 예정이고, 블로그에 연재중이기도 한 <性깔있는 성교육>도 출판될 예정입니니다(문학동네 발간). 혹시 올해 느지막히 서점에 가실 일이 생기신다면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책들을 찾아보세요. 참, 그리고 상담소의 활동과 반성폭력 관련 글들이 실리는 계간지 <나눔터> 또한 새로이 변화할 준비를 하고 있으니 기대해주세요. (<나눔터>는 후원회원 분들에게 배송되며, 상담소 홈페이지>자료실>나눔터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부설 쉼터 열림터도 많은 고민과 포부를 가지고 2010년 활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열림터 식구들의 독립을 내다보는 장기적인 지원계획, 그동안의 활동을 바탕으로 친족성폭력과 쉼터에 대한 연구를 실시합니다. 그러나 우리 상담소만의 여성주의상담, 반성폭력운동의 내용이 더 구체화될 필요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이에 상담소는 피해생존자 지원을 위한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어 어느 한 가지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답변을 드렸습니다. 질의 시간이 짧아 심도 깊고 충분한 답변을 드리지 못하였지만, 우리의 활동을 수시로 점검하고 지향과 철학에 대한 고민을 심화시켜 나가고, 구체화된 언어로 풀어내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겠습니다. 3. 퇴임/신임 상근활동가 보고 2009년은 퇴임/신임 상근활동가의 들고나기가 잦았던 해이기도 했습니다. 그간 열심히 활동해온 재정팀 송은주, 여성주의상담팀 꼼이, 참여기획팀, 김지선, 성문화운동팀 키라, 열림터 거북 활동가가 퇴임했고, 재정팀 양미초, 성문화운동팀 보짱, 여성주의상담팀 지혜, 열림터 공명 님이 상담소의 새로운 상근활동가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활동가들의 신나는 활동을 응원해주세요! 4. 공로상 수여 상담소 총회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공로상! 상담소는 매년 고마운 분들께 애정이 담뿍 담긴 수상문구와 함께 공로상을 드리고 있습니다. 올해는 오랜 기간 상담활동가로 활동하며 후원회원 배가부터 상담소 집안 살림까지 곳곳에 애정을 보여주신 보듬이 회원님, 상담소 최초의 하우스파티를 열어 새로운 후원을 문을 여신 정진욱 회원님, 오랜 후원회원님이시자 퇴임 축하금 전액을 상담소에 기부해주신 김화영 회원님, 상담소에 물난리가 났을 때 흔쾌히 공사를 후원해주시고, 삐걱대는 집을 돌보아주신 황인관 회원님, 상담소 많은 행사의 적극적인 자원활동가이자 열림터 식구들과 활동가에게 교육을 나누며 도움을 주고 있는 떠비 회원님, 열림터 가족의 멘토로 매주 화요일마다 열림터 친구의 마음을 포동포동 살찌워주신 우완 회원님이 수상을 하셨습니다. 수상 문구 한 줄, 한 줄에 상담소의 고마운 마음이 느껴지는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또 어떤 분들이 저희 상담소와 함께하실지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때로는 긴장하기도, 때로는 함께 웃기도 한 제19차 총회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모두 같이 현수막 앞에서 사진도 찍고, 근처에서 담소를 나누며 뒷풀이도 가졌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회원 분들과 상담소, 함께 하기를 바라며! 2010년에도 열심히 뛰겠습니다! :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