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인 성희롱 실태조사 분석 결과 발표회 및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지난 4월 17일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진료과정의 성희롱 예방기준 마련을 위한 실태조사 결과 발표회 및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종종 언론에 보도되는 진료과정 성희롱 이야기를 접할 때 마다 어떤 생각을 하시나요?
'수면마취 하기 겁난다'
'진료할 때 몸을 만지는 것은 당연한데 무엇이 성희롱인지 모르겠다'
'앞으로 진료실에 혼자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불안들이 진료과정상의 성폭력을 무조건 막아줄 순 없겠죠!
의료인에 의한 성희롱 실태를 정확하게 알고, 함께 예방안을 만들어보는 자리에 한국성폭력상담소가 함께했습니다!
이번 실태조사는 작년 하반기 부터 국가인권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공익변호사그룹 공감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함께 진행했습니다.
1,000명의 성인 여성들을 대상으로 진료과정의 의료인(의료기사 포함)에 의한 성희롱 경험 설문을 통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진료과정상의 성희롱 실태를 드러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진료과정의 성희롱 예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습니다.
아울러 200여명의 의사와 한의사들을 대상으로 진료과정 상의 성희롱에 대한 실태조사도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11.8퍼센트의 응답자가 진료과정의 성희롱을 경험했다고 답하였고,
(프라이버시가 보호되지 않는 공간에서 진찰 또는 검사를 위한 탈의, 의료인 또는 의료기사가 환자의 외모나 신체, 옷에 대한 성적인 표현을 함, 의료인 또는 의료기사가 진료와 관계없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상태에서 성생활이나 성경험을 질문함 등)
성희롱 경험이후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였다고 응답한 사람이 84.7퍼센트였으며
대응하지 못한 이유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진료과정의 일부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46.9%)', '적극적인 대응을 한다고 문제가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0.2%)' 였습니다.
또한 의료기관 이용자들과 의료인들 사이에서 성희롱에 대한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밖에도 성폭력상담소를 통해 접수된 진료과정상의 성희롱 상담 기록 분석과 피해자 및 지원자 면접 조사를 통해
진료과정에서 성폭력을 예방할 수 있는 개선방안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진료과정 성희롱 피해자 및 지원자들이 말하는
진료과정 성희롱 개선방안
- 환자에게 진료행위에 대한 (자세한 사전) 설명이 필요하다
- 의료인 및 예비의료인 대상 윤리교육 및 성폭력 예방교육을 강화해야한다
- 진료과정 성희롱에 대한 명확한 처리 절차가 마련되어야한다
- 진료시 간호사 또는 동반자 입회가 이루어져야한다
- 진료과정 성희롱 예방을 위한 구체적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한다
진료과정에서 의료인들과 환자들이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진료행위에 대한 사전설명이 상세하게 이루어지는 등 제도적인 조치도 필요할 것입니다.
성폭력에 둔감한 한국사회의 잘못된 성인식과 성문화가 의료 현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음을 알고,
진료현장의 성폭력을 적극적으로 예방하려는 의료계의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이 날 진료과정 성희롱 예방기준(안)도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실태조사가 향후 진료과정 성희롱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마련함에 밑거름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실태조사 자료가 필요하신 분들은 국가인권위원회로 문의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