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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 참여자 인권침해 공동대응을 위한 여성단체 기자회견문-변화를 위한 말하기는 계속된다
  • 2016-05-30
  • 3411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 참여자 인권침해 공동대응을 위한 여성단체 기자회견문]


 

변화를 위한 말하기는 계속된다!”


 

지난 517일 새벽 시간을 기억합니다. 한 여성이 공용화장실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여자들이 나를 무시한 것이 살인의 이유가 될 수 있는 사회에서 많은 여성들은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죽음이 아니라 내가겪었던 시간, 겪었을 시간이라는 것을 감지하였습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폭력의 문화가 지금의 사건과 이어져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혐오는 더 이상 농담도, 표현의 자유도, 놀이도, 문화도 될 수 없다고 말하였습니다. 여성혐오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외쳤습니다. 차별과 폭력의 경험을 돌아보고, 이야기했습니다. 말하고, 공감하는 시간 동안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용기 내어 말하고, 공감한다는 것은 변화를 가지고 온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사건이 정신질환자의 이례적 행동에 의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경찰청장은 23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서 정신질환자에 대해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고 범죄 예방을 위해 취약지역 예방 순찰을 강화할 것을 발표하였습니다. 경찰청장의 이러한 발표는 일상에 스며있는 차별과 폭력의 문제를 간과하는 조치입니다. 그리고 이는 또 다른 사회적 약자에 대한 편견을 생산하는 무지한 행동입니다. 근본적인 원인은 내버려둔 채 잘못된 고정관념을 확산하는 경찰청의 여성범죄 대응 특별치안 활동은 즉시 전면 수정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고인을 추모하고, 차별과 폭력을 중단하기 위해 분노하고 말하는 여성들이오프라인에서 인권을 위협 받는 장면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추모집회에 참석하고, 차별과 폭력에 대해 말하는 여성들의 사진이나 신상정보가 노출되고, 이에 대한 악성 댓글 등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여성에 대한 명백한 혐오의 표현이며 폭력입니다.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폭력의 연결고리를 끊기 위한 장치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경찰은 강남역 여성 살해사건 이후, 정당하게 말하고 분노하는 여성에 대한 사진 유포 및 신상 털기 등의 위협에 대해 즉각 개입하고 중단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변화를 위한 말하기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정의로운 외침은 혐오와 폭력에 의해 중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는 변화를 위한 여성들의 말하기가 지속되기 위하여 강남역 '여성 살해' 사건 추모 참여자에 대한 인권침해에 대해 공동대응을 시작합니다. 인권침해 창구를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사례를 수집하여 당사자 지원 및 끊임없이 반복되는 혐오와 폭력의 악순환을 중단하기 위한 법제도적 접근을 모색할 것입니다. 그리고 위협과 공포가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을 중단하기 위한 연대를 확산해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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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