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성폭력에 함께 맞서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업무협약

8월 10일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는 업무협력MOU를 체결하고,상호 협력 의향서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에서 개인 성행위 불법유출영상이 나온 시기는 1999년에서 2000년 초반으로 보입니다. 어느 백화점 화장실에서 몰래카메라가 발견되어 큰 뉴스가 된 것도, 인터넷에서의 원치 않는 성매매 제의 등의 쪽지를 지인에게서 받는 일이 많아 진 것도 같은 시기였습니다.상담소는 2001년 사이버성폭력실태조사를 진행하고, 'Delete 사이버성폭력' 매뉴얼을 발간하고, 상담원을 대상으로 인터넷에서의 성폭력에 대한 상담 교육을 몇해에 걸쳐 하게되었지요. 또한 인터넷 채팅 상담 창구도 열었습니다.

몰래카메라 촬영은 점점 더 일상적인 일이 되어 어느 새 전체 고발되는 성폭력중 25% 이상을 차지하게 되었고, 지난 10년 사이에 12배가 많아졌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버성폭력은 0.1초만에 찰칵 찍히는 사진 외에도 개인성행위를 불법으로 촬영하거나, 촬영이나 전달에 동의한 파일이었다 해도  P2P사이트를 통해 완전히 유포되고, 이것이 아예'국노(국산 노모자이크' 처럼, '한국 사람이 보는 야한동영상' 의 대명사가 되어 버린 심각한 현실이 있어 왔습니다. 불법이 문화가 되어버렸고, 합의하고 제작한 영상이 아닌, 일반성폭력과 불법촬영, 불법 유포를 통한 영상 유통의 정점이었던 소라넷은 페미니스트들의전투를 통해 결국 2016년 폐지되었습니다. 

한국사이버대응센터는 최근의 이 전면화된 문제제기와 저항 과정을 만들어 온 활동가들이 함께 2017년 정식으로 발족한 단체입니다. DSO와 함께 201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사이버/디지털성폭력 대응활동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이하 상담소)와 한국사이버대응센터(이하 한사성)는 2017년, 서울시와협력하여 '사이버성폭력피해자를 위한 지원매뉴얼'을 제작하고, '사이버성폭력에 대한 시민인식개선 활동'을 펼치기로 했습니다. 

더불어, 상담소는 26년간의 피해자 상담, 기록화, 통계, 의제발굴, 법적 심리적 사회적 지원등의 노하우를 신생 단체와 나누고, 한사성은 사이버성폭력피해자에게 필요한 지원내용, 시급히 해결되어야 할 문제발굴, 의제탐색 등을 나누기로 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예산은 단체의 조건에 따라서 나누어 쓰고, 의사소통과 결정과정은 상호 완전한 참여를 바탕으로 하기로 다짐했습니다. 기간은 1년이고, 필요에 따른 연장은 상호 협의 사항입니다. 

8월 10일 12시, 1층 회의실에 모여 상담소 활동가들과 한사성 활동가들은 그간 협의를 여러번 거친 상호협력 의향서를 한줄씩 돌아가며 읽고, 또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이 갈아넣어져 이루어지는 활동... 우리도 배워야겠다"

"내 나이와 같이 활동한 단체가 있다니, 그것만으로 감동이고, 곁에서 함께 할 수 있다니너무 든든하다"

"그동안 도움을 주고 받았던 많은 단체들이 떠오른다. 우리는 서로 도우면서 살아간다"

"힘들 때 언제라도 기대고 물을 수 있는 곳이 생겼다니, 외롭지 않아!" 

형식적인 과정은 아닐까? 고민도 들었지만, 상호협력의향서를 정식으로 나누고 나니, 그전에 많이 함께 먹었던 점심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점심시간이 지나갔습니다. 활동하면서 야근이 매일매일 계속되는 것에 대한 문제, 상담전화를 몇시까지 받을 것인지, 쉼터 이용에 대한 상황별 고민들, 조사하면서 알게 되는 사이버성폭력을 유지하는 구조들에 대한분노, 그리고 미래에 대한 뜬금없고 신나는 상상들....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와 한국성폭력상담소의 업무협약식(사진 제공: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

4월부터 이어진 검토와 협의를 바탕으로, 8월 말부터는 이제 피해자지원 매뉴얼과, 토크콘서트 준비로 바쁘게 함께 움직이겠습니다. 상담소 후원인, 회원 여러분도 언제나 함께해주세용~~!!!

• 사이버성폭력피해자 지원매뉴얼 12월 발행예정 (PDF)
• 1회 사이버성폭력OFF 토크콘서트 11월 11일(토) 오후 3시 종로 마이크임팩트 

     (신청링크 9월 오픈 예정)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인터뷰 글 읽어보러 가기 (미디어브릿지) 

   http://bridge.dothome.co.kr/754/

*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페이스북 페이지 https://www.facebook.com/cybersv.rc/

< 이 글은 본 상담소 부소장 오매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