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게임계_내_사상검증OUT
게임업계는 사회의 공익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페미니즘 검열행위를 중단하라
게임업계에서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정당화하는 입장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발단은 일부 남성 유저들에 의한 게임업계 내 작업자들의 개인 SNS 사찰이었다. 일부 남성 유저들은 일러스트레이터, 보컬, 인디게임 제작자 등 여성 작업자가 개인 SNS를 통해 페미니즘 관련 글을 게시‧리트윗하거나, 마음에 들어요를 누르거나, 여성단체 계정을 팔로우했다는 이유로 ‘메갈’이라고 낙인찍고, 게임회사에 해당 작업자를 퇴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같이 무분별한 악성 민원에 대하여 게임회사는 해당 작업자의 사상을 검증하고 사과문을 작성시키거나 해당 작업자의 작업물을 폐기하는 등 부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
개인의 양심과 사상을 검증하고 SNS를 검열하는 것은 명백한 인권침해이다. 더군다나 업무와 무관한 개인의 사생활을 근거로 업무 상 불이익을 가하는 것은 노동자의 노동권을 침해하는 중대한 불법행위이다. 그럼에도 지난 달, 최소 6개의 게임회사가 직원 및 외주 작업자에 대한 사상검증과 검열을 선언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그 중에는 공격의 대상이 된 여성 작업자에게 실제로 불이익 조치를 취한 경우도 있다(하단 박스 참고).
지금도 일부 남성 유저들은 ‘소비자의 권리’라는 명분을 내세워 여성 작업자들의 개인 SNS를 사찰하고 사이버불링 및 퇴출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 해당 작업자를 퇴출하지 않은 게임회사는 그 이유만으로 ‘메갈리스트’에 오르고 불매 운동의 위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노동자 개개인의 사상을 알 권리는 없으며, 이를 근거로 사측에 노동자에 대한 부당해고를 요구할 권리는 더더욱 없다. 오히려 이와 같은 악성 유저들은 여성 작업자와 게임회사에 가하고 있는 모욕, 명예훼손 등에 대한 처벌을 받고 이로 인한 손해를 배상하여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데 게임업계는 유저 의견을 반영하거나 반사회적 사상 및 활동에 반대한다는 명목으로 외주 등 고용관계가 불안정한 작업자들의 작업물은 폐기‧교체하고, 정직원 등 고용관계가 명확한 작업자들은 사과문을 작성시키며 사측의 지속적인 사상검증과 검열을 약속하고 있다. 이를 정당화하는 논리로는 노동자의 개인 SNS 활동이 ‘회사의 이익’에 반한다는 엉뚱한 시장 논리를 들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헌법이 사상검증 및 검열을 금지하는 것은 그것이 개인의 기본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라는 공익을 심각하게 위협하기 때문이다. 기업의 사익은 절대 민주주의 가치에 앞설 수 없다. 아울러 만약 기업의 사익을 위해 노동자의 노동권을 침해하는 현실을 묵인한다면 우리나라의 노동법은 유명무실해질 것이고 모든 국민의 근로와 생계는 위태로워질 것이다. 게임업계는 노동자에 대한 인권침해 행위를 즉각 시정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여야 한다.
애당초 ‘메갈’이란 무엇인가? 성차별적 사회구조에 반대하고 여성에 대한 폭력에 분노하는 것은 ‘반사회적’인가? 현재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악성 유저들의 주장에 따르면 약 7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을 읽는 것도, 30여 년 간 민주화 운동과 여성인권운동을 해온 시민단체의 계정을 팔로우하는 것도, 창간 30주년을 맞은 언론사의 기사를 공유하는 것도 ‘메갈’이다. 사실상 페미니즘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메갈’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페미니스트에 대한 마녀사냥이며 여성인권운동을 후퇴시키려는 성차별적이고 반인권적인 행태이다. 게임업계가 이에 동조하는 현실은 그동안 게임 내 만연한 여성혐오가 남성중심적인 업계 문화와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었음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이로 인해 고용형태가 불안정한 여성 노동자들이 가장 큰 위협과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유감스럽다.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는 이와 같은 사태를 신속하게 파악하고 조사에 나서기 바란다.
2018. 4. 3.
한국성폭력상담소
1. ‘소녀전선’의 제작사 X.D.글로벌은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작업한 신규 캐릭터의 업데이트를 연기했다.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베스트셀러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사이버불링을 당한 여성 아이돌을 옹호하는 글을 리트윗했다가 ‘메갈’로 지목되었기 때문이다. X.D.글로벌은 “‘메갈리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혐오를 가감 없이 드러내며 분쟁을 유발하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으면, 이 피해는 기업이, 계약된 상대가 고스란히 받게 된다. 피해를 본 뒤에는 이미 늦으니 가능한 빠른 대처를 취하는 건 기실 관련 업계만의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단순히 개인의 사생활 정도로 넘길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부당한 조치에 대해 비판적인 트위터 게시글을 작성한 또 다른 일러스트레이터는 ‘소녀전선’ 공식카페에서 영구 강퇴 되었다. 2. ‘숨겨진 방의 비밀 : 부역자’의 제작사인 퍼즐스페이스는 대표의 부인이 개인 SNS에 게시한 글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는 요청이 쏟아지자 입장문과 함께 대표 및 대표 부인의 사과문을 공개하였다. 문제가 된 글은 “마녀의 샘 제작자가 남편 후배다”라고 밝히며 해당 제작자를 옹호하는 내용이었다. ‘마녀의 샘’ 시리즈의 제작사 키위윅스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메갈’로 지목되었음에도 “불법적 활동이 아닌 이상 개인의 외부활동까지 회사가 관여할 권한은 없다. 만약 그 활동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마음 아프지만 피해가 발생하더라도 그 피해를 회사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퍼즐스페이스는 입장문을 통해 “본사는 메갈 등 혐오와 차별을 유발하는 모든 단체에 대해서 단호하게 반대하고 있다. 본사에서 작업하는 모든 게임 역시 각종 혐오 단체의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은 일체 들어가지 않을 것이며, 향후 직원 중에서도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단속하고 교육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 ‘클로저스’의 제작사 나딕게임즈는 한 일러스트레이터가 입사 이전에 작성한 트위터 게시글을 근거로 ‘메갈’로 지목되자 입장문과 함께 해당 일러스트레이터의 사과문을 공지하였다. 나딕게임즈는 “과거에 작성한 문제의 게시물들은 모두 삭제하였고, 회사 내부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조치를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한 ‘클로저스’ 제3대 총괄 PD 유병휘는 “유저들이 원하지 않는 컨텐츠를 유지할 순 없다”며, “클로저 여러분께서 지적해주시는 일러스트 등은 점차적으로 교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4. ‘소울워커’ 제작사 스마일게이트는 일러스트레이터가 ‘메갈’로 지목되자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일러스트는 과거 비용을 지불하여 외주 제작된 일러스트이며, 많은 워커님들의 의견에 따라 해당 일러스트를 새롭게 제작하여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는 “아울러 이와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사전 검수를 철저히 진행할 것을 약속”했다. 외주 (여성) 작업자에게 적극적으로 불이익 조치를 취한 대가로 소울워커의 이용자 수는 7배~9배 증가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5. ‘트리 오브 세이비어’ 제작사 IMC게임즈는 한 원화가가 ‘메갈’로 지목되자 대표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IMC게임즈 대표 김학규는 공지를 통해 해당 원화가의 실명과 면담 내용을 공개하며 “그런 생각을 바닥에 깔고 작업하는 사람이라면 동료로서 같이 일하는 것이 곤란할 수 있겠다고도 생각했기에 어떤 입장인지 정확히 알고 싶었다”라고 면담 이유를 밝혔다. 공지에 따르면 김학규 대표는 해당 원화가에게 개인 SNS로 여성단체 계정을 팔로우한 이유, 페미니즘 관련 트윗을 리트윗을 하거나 마음에 들어요를 찍은 이유 등을 질의함으로써 자사 직원의 사상을 검증했으며, 그 뿐만 아니라 “이번 논란을 계기로 지속적이고 전사적인 교육을 비롯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같은 날, 해당 원화가는 “잘 모르고 팔로우했던 관련 계정들을 모두 팔로우 취소하고 차단하겠다. 팔로우 계정들을 잘 살펴보지 않아서 이러한 문제가 생기게 된 것 같다. 혹시라도 제가 놓치고 차단하지 않은 팔로워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작성하여 자신의 SNS에 게시하였는데, 이를 보더라도 IMC게임즈가 특히 페미니즘 관련 계정 팔로우를 문제 삼았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6. 모바일 게임회사 테일즈샵은 보컬이 ‘메갈’로 지목되자 해당 보컬의 작업물을 전부 게임 상에서 제외하겠다고 공지했다. 테일즈샵은 “혐오 발언을 일삼으며 분쟁을 유발하는 사상 및 단체를 지지하지 않는다”며 그 예시로 일간베스트, 메갈리아를 들었고, “이 방침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며, 이와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피치 못하게 유사한 이슈가 생기더라도, 지금과 같이 단호하게 제외하는 방향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테일즈샵은 위탁 판매하고 있던 동인게임 ‘틱택토’와 ‘탐정뎐’을 판매 중지하겠다고 공지했다. 구체적인 사유는 명시하지 않았으나, ‘틱택토’의 시나리오라이터와 ‘탐정뎐’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각각 ‘메갈’로 지목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7. ‘로보토미 코퍼레이션’ 제작사 프로젝트문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메갈’로 지목된 작업자는 없었으나, ‘메갈리아와 같은 사상을 가지고 있는 직원, 혹은 아티스트가 있다는 사실이 나중에 밝혀지면 어떤 조치를 취할 예정인지’ 문의한 유저에게 답변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논란을 샀다. “팀원 개인이 SNS를 통해서 물의를 일으킬 경우, 회사가 받은 피해에 따라 징계 해고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고 답변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사상검증을 하겠다는 의미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이어지자 프로젝트문은 “직원 및 외주 작업자가 회사의 이름이 명시된 개인의 SNS와 작업물 내에서 반사회적 행동, 타인 비방 혐오단어(김치녀, 한남, 운지) 등의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 표현을 했을 경우” 외주 작업자는 “계약서에 의거한 계약 진행 취소 및 미사용”, 직원은 “피해 상황에 따른 합법적인 징계”로 대처할 것이라고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1차 입장문을 공개했다. 그러나 설령 프로필 등에 근무 중인 회사의 이름이 명시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개인의 SNS를 검열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은 끊이지 않았다. 이에 프로젝트문은 “직원의 사상과 SNS를 검열하지 않으며, 직원 개개인의 사상을 존중한다”고 해명하고, “직원 개인이 자신의 SNS 계정에 스스로의 의견을 담은 글을 작성하고 다른 글을 공유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며, “이러한 사생활을 회사가 검열하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묻는 행위는 불법적인 행위”라고 밝히는 2차 입장문을 공개했다. 8. (2018. 4. 6. 추가) 성인용 게임 회사 블랙룸은 "최근 페미니즘, 메갈 사건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 표명"을 한다며 "저희 블랙룸은 메갈, 페미니즘 사상을 옹호하거나, 이에 찬성하는 사람들과 동업할 생각이 전혀 없"고 "타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된 일러스트레이터는 이미 블랙룸을 퇴사했다"고 밝혔다. 9. (2018. 4. 30. 추가) 'DJMAX' 제작사 네오위즈는 일러스트레이터가 게임업계 내 페미니즘 사상검증을 규탄하는 논평 및 성명서를 리트윗했다는 등의 이유로 '메갈'로 지목되자 "팬 여러분이 겪은 상처와 혼란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 DJMAX를 사랑하시는 팬분들께서 더이상 속상해하시고 마음 아파하시는 모습을 원치 않는다."며 "논란이 된 리소스를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10. (2018. 4. 30. 추가) '벽람항로' 제작사 X.D.글로벌(위 '소녀전선' 제작사와 동일)은 일러스트레이터가 '메갈'로 지목된 동료 일러스트레이터의 입장문에 마음을 찍었다는 이유로 '메갈'로 지목되자, 해당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난 메갈리아와 관련이 없고, 페미니즘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본인의 SNS에 공식적으로 써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해당 일러스트레이터가 이를 거절하자 "의견 표명이 없을 경우엔 추후 지속적인 협업이 어렵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라고 통보하며 그의 일러스트를 임의로 교체했다. 해당 일러스트레이터는 "작업자에 대한 강압적인 사상 검증을 강력하게 반대"한다며 이를 공론화했다. X.D.글로벌은 "논란이 된 부분은 대한민국 사회에서 상당히 민감한 문제"라며 "(회사 측은) 이에 관해 '벽람항로'를 사랑해주시는 '유저' 분들을 더 우선시하는 방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일러스트레이터님께 부탁드린 일은 절대 '사상 검증'이 아닌 벽람항로의 유저분들과 일러스트레이터님을 이번 일에 연관된 의혹으로부터 지켜드리고자 함이었음"을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양심의 자유란 '양심형성의 자유(내심의 자유)'는 물론 '양심표명의 자유(양심을 표명하거나 표명하지 않도록 강요받지 아니할 자유)', '양심 실현의 자유(양심에 따른 행동을 할 자유와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강요받지 아니할 자유)를 모두 포괄하는 바, 회사가 노동자에게 특정 사상을 공식적으로 표명할 것을 요구하고 이를 거절한 노동자에게 불이익조치를 취한 것은 명백한 사상검증이며 인권침해이다. |
댓글(3)
아주 잘논다
일베는 심지어 수번을 일베자막 sbs내보내면서 방관해놓고는 이건 잡아들였으니.
메갈 지지성명인가요 ?
메갈이 먼지 모르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