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차라리 '자멸한국당'임을 고백하라
자유한국당의 '혐오 논평'이 화제다.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가 두 팔 걷어붙이고 나선 '민생대장정'이 '막말대장정'이 돼 비난에 휩싸여도 반성할 줄을 모른다. 5.18 기념식장에서 거센 항의를 받은 것이 불과 며칠 전이다. 만약 거센 항의를 모면하기 위해서 '퀴어 축제'로 화살을 돌리는 것이라면 비열하고, 진지하게 퀴어문화축제가 '논란이 되는' 행사라고 여긴다면 한심하다.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모이고 행진할 권리가 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지켜야 할 자유다.
자유한국당은 퀴어문화축제가 논란이 되고 있으니 신중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정작 자유한국당이 논란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숨기고 있다. 인사청문회 때마다 등장했던 질문이나 지난해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라. 헌법이 보장하는 자유도 부정하며 '퀴어축제 폐지'를 내걸었던 것이 누구인가. 자유한국당은 다른 정치인들이 "찬성과 반대를 저울질하는 회색분자나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한다. 도대체 동성애에 관해 '찬성과 반대'를 가르는 저울은 어디에 있는가. 혐오를 포장하는 왜곡일 뿐이다. "동성애는 우리가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정당을 많은 국민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혐오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해악일 뿐이므로.
역사를 왜곡하고 소수자를 혐오하고 타인을 비난하는 것으로 지지를 얻고 싶다면 "차라리 정당이기를 포기하는 것이 낫다." 아니면 차라리 '자멸한국당'임을 고백하라.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는 길에 물귀신처럼 국민을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2019년 5월 20일
차별금지법제정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