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 적 - 지하철성추행] 추방 캠페인
[공공의 적 - 지하철성추행] 추방 캠페인
* 일시: 2005년 3월 8일 화요일 오후 2~4시
* 장소: 동대문운동장 지하철역 지하철예술무대
* 주최: 한국성폭력상담소
>>기획의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의 기원을 기억하며 ...
1908년 3월 8일. 15,000여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하늘 아래 여성과 남성이 다를 수 없다’고 선언하며 여성들의 빼앗긴 권리를 되찾기 위한 행동을 시작하였다. 3월 8일 세계여성의 날은, 이 날의 의미를 되새기며, 여성들의 차별적 현실의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다양한 영역에서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여성권리의 확보를 향한 하나의 목소리를 모아내고자 하는 날이다.
여성의 일상을 위협하는 성차별과 성폭력에 반대하며 ...
2005년, 지난 수십 년 동안 여성들의 꾸준한 노력 속에 일구어낸 변화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여성은 일상적 차별과 폭력 속에서 하루하루를 싸우지 않으면 안 되는 현실이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여성에 대한 차별적이고 비하적인 인식들이 상식의 이름으로 당연하게 주어지고 있는 우리의 현실 속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일상적으로 너무나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다.
공공의 적 하나, 지하철 성추행 ...
하루 수십 만 명이 이용하는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 서울시민들의 발이자, 하루 중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되는 이 공간에서도, 여성들은 남성들이 갖지 못하는 일상적 위협과 불쾌감을 감수하며 스스로 싸우고 견디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 현실이다.
2003년 지하철 수사대가 적발한 범죄를 유형별로 살펴보면, 여성 성추행이 472건(41.8%)으로 가장 많고, 이어 폭력(24.4%), 절도(소매치기, 들치기, 19.5%) 순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실제 벌어진 성추행은 적발건수의 ‘최소 50배’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된다(‘지하철 범죄에 관한 연구’, 한국형사정책연구원)고 하니, 실제 여성승객들이 체감하고 있는 지하철 성추행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가히 짐작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현실은, 많은 여성들이 지하철 성추행범에게 문제를 제기하였으나, 오히려 가해남성의 폭언과 폭력, 주변 이들의 무관심이나 가해자에 대한 옹호를 경험하였다고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공의 적 둘, 그들만의 지하철 ...
더불어 누구나 이용할 수 있고, 누구나 동일한 요금을 내고 이용하는 지하철임에도, 지하철 속 풍경은 여성들의 너무나 일상적인 차별적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아무런 의식 없이 다리를 쩍~ 벌려 앉거나 신문을 쫙-펼친 채 편안하게 자기 영역을 마음껏 확보하며 가는 남자 승객들의 사이로, 비좁은 공간에 끼워져 불편한 자세로 앉아가는 여성승객의 모습은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익숙한 모습이다.
대중교통수단인 지하철은, 그들에 의해 그들만의 지하철로 전유되고 있지는 않는지.
이에 본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공공의 장소에서 버젓하게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고 불쾌하게 만드는 지하철 성추행범들, 그리고 쾌적하고 편안하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행동들을 “공공의 적”으로 명명한다.
그리고 뉴욕의 여성노동자들이 여성들의 빼앗긴 권리확보를 주장하며 광장으로 나섰던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2005년 3월 8일, 그들만의 지하철에 우리의 권리를 소리치기 위해 “공공의 적, 지하철 성추행 근절 캠페인”을 벌이고자 한다.
>> 행사 목표
하나. 우리들의 가장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교통수단으로서의 지하철 이용이, 어떻게, 얼마나 여성들에게 배타적 현실인지를 알려냄으로서, 시민들과 함께 일상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여성차별과 폭력의 벽을 깨뜨려가고자 한다.
두울. 여성들의 일상을 위협하는 성추행의 심각성을 알려내고,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함으로써, ‘성폭력 없는 세상만들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고자 한다.
세엣. 일상적 차별과 폭력의 위협에 대해, 위협하고 저항하는 주체적이고 힘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네엣. 우리사회의 성차별과 폭력에 반대하고자 하는 남성들에게, 일상에서 쉽게 동참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려냄으로서, ‘성폭력 없는 세상만들기’가 바로 남성들의 몫임을 알려내고자 한다.
>>공공의 적, 지하철 성추행 행사 프로그램 소개
1) 행사
폐 끼치는사람 사진전시와 꼴불견 투표 및 시민들의 한마디
지하철에서 타인을 불쾌하게 만드는 폐 끼치는 사람들에 대한 사진전시와 베스트 꼴불견에 대한 투표코너이다. 사진전과 투표를 통해 노골적 성추행뿐 만아니라 무의식적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더불어 이들의 행동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줌으로서, 현재의 지하철문화를 성찰하고 새로운 지하철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통쾌한 보복- 호신용품 설명서
호신용품 소개는 지하철성추행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유쾌하게 풍자하여 성추행범에게는 두려움을 여성에게는 시원함을 느끼게 하는 행사이다. 지하철에서의 성추행에 대한 간단한 퇴치법 및 급소공격 그리고 신고기관과 신고방법을 알려 공공의 적, 지하철성추행범들이 지하철에서 사라지도록 하고자 한다. 또한, 각 용품의 사용법을 퍼포먼스형식으로 꾸며 즐거운 성추행 퇴치의 시간을 마련하였다.
<호신용품 소개>
오므리: 쩍 벌린 다리를 오므리는 호신용품
주리: 오므리로는 교정이 안되는 쩍벌남을 위한 용품
컷트: 신문을 접어 볼줄 모르는 사람을 위한 보조용품
에너자이저 울트라 꼬집기: 손이 있어야할 자리를 모르는 분을 위한 고통요법
전율 가시 찌르기: 몸을 부비지 않으면 혀에 가시가 돋는 분을 위한 전율 가시요법
소지품 알고 보면 호신용품: 소지한 모든 물품을 호신용품이 됩니다.
한번에 끝내는 급소: 급소를 알면 쉽게 제압할 수 있습니다.
현상수배- 이사람을 찾습니다.
지하철에서 폐 끼치는 사람과 성추행범에 대하여 수배하여 지하철은 이제 더 이상 그들의 범죄공간이 아님을 알리고 이들을 소탕하여 상식사회를 구현하자는 의미에서 기획하였다.
<현상수배범>
쩍벌남: 타인의 앉을 권리를 빼앗은 죄
펼칠남: 타인을 영역을 침범하여 불쾌감을 준 죄
추접남: 타인의 성적자기결정권을 침해하고 타인의 신체에 접촉을 시도한 죄
몰상남: 가해자를 옹호하고 피해자를 비난함으로서 상식사회구현에 역행한 죄
2) 달리는 지하철 캠페인
마포구청, 중부경찰서와 함께하는 달리는 지하철 성추행 예방 및 근절 캠페인
달리는 지하철을 직접 다니면서 지하철성추행 예방 및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전개한다.
캠페인 도중 쩍벌남, 펼칠남 등의 폐 끼치는 사람에 대해 주의를 줘 쾌적하고 편안하게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행동들이 공공을 위해 변화되도록 한다.
<진행방법>
ㄱ. 지하철을 다니면서 지하철 성추행 예방 및 근절 유인물을 나눠주기
ㄴ. 지하철 내 폐 끼치는 사람에게 주의 주기
ㄷ. 진행구간: 동대문운동장역 -> 신촌방향 -> 신도림 -> 동대문운동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