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연대] 함께 할 준비되셨나요? ▶ [보통의 연대]란? 성폭력을 '피해자'나 '가해자' 개인, 혹은 '여성'만의 문제로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고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사회구성원의 목소리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캠페인이에요. 모든 사람은 성폭력 주변인이 될 수 있다는 전제하에, 사람들이 성폭력에 대해 어떤 경험을 하고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는지 인터뷰하고자 해요. 성폭력이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성폭력 주변인으로서 어떤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 싶어요. 여러분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주세요. ▶ 성폭력이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여 동의 없이 성적으로 가해지는 모든 신체적·언어적·정신적 폭력을 뜻합니다. 동의 없는 성적 행위로 강간, 강제추행뿐 아니라 시각적·언어적·비언어적 성희롱, 스토킹, 피해자의 거부에 대한 불이익 조치, 불법 촬영, 비동의유포, 통신매체를 이용한 성적 괴롭힘 등이 포함됩니다. |
※ 성폭력 주변인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최소한의 윤문 및 편집 외에는 인터뷰 참여자의 말을 충실하게 실었습니다. 저마다의 관점과 논점이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인터뷰 취지에 맞게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존중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인터뷰 참여자에 대한 인신공격 등이 있을 경우 수정 또는 삭제 요청드리거나 관리자가 삭제할 수 있음을 안내드리며, 반성폭력 운동에 참여하기 위해 용기 있게 경험을 나눠주신 인터뷰 참여자 분들께 비난과 질타보다는 지지와 격려를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인터뷰 유튜브 영상으로 보기 https://youtu.be/g1ti53qkJaI
[보통의연대] 035.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으로 활동하며 내가 깨달은 것들, 다희의 인터뷰
사회교육과에 재학 중인 서다희라고 하고요. 페미니스트이고,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이 캠페인에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으로서 같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Q. 그동안 인터뷰를 진행해온 캠페인단으로서 직접 인터뷰 참여자가 되어보니 느낌이 어떻게 다른가요?
묘하게 떨리네요. 인터뷰어로 참여할 때는 ‘내가 무슨 말을 해서 저 사람의 반응을 끌어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인터뷰이로 참여하니까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인터뷰이 분들께서 인터뷰 시작할 때 이런 이야기 많이 하시잖아요. ‘저를 잘못 선택한 것 같다, 저는 할 말이 없는 것 같다.’ 그런 기분이 드는 것 같아요.
Q. 성폭력 주변인이라고 하면 어떤 사람이 떠오르나요?
제가 캠페인에 참여하기 전에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을 모집하는) 홍보 포스터를 봤을 때, 저는 성폭력 주변인을 인터뷰한다는 데 겁을 먹었던 것 같아요. 성폭력 주변인은 일반 사람들이 아니라 특정한, 피해자나 가해자의 주변인이라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나의 질문이 그 사람들의 상처를 건드리면 어떡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주변인에 대한 이미지가 저는 아닌 것 같은?
그런데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전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정말 제 일상, 어딜 가든, 어디 있든, 성폭력은 정말 만연하고 내 일상에 침투되어 있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그냥 내 일상에 접해져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인터뷰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들을 때 더 와 닿는 것 같아요. 일상적인 경험이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그 경험들이 저도 충분히 느꼈을 수 있는 감정의 경험들이고. 그런 점에서 더 느끼고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Q. 예를 들면 어떤 경험에 공감하셨나요?
사실 저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깨달은 건데요. 제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 가끔 하는 상상이 뭐였냐면, ‘만약에 누가 내 엉덩이를 만지거나 날 건드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제가 깨닫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런 상상을 자주 해왔더라고요. 뭔가 닿거나 하면 제가 빼게 되고, 피하게 되고. 사실 그 자체가 성폭력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나온 상상이고 생각이잖아요. 일상에 만연하기에 나온 생각이고. 이걸 깨닫고 ‘정말 가깝구나, 너무 가깝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제가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면서 계속 의식하고 있었다는 거니까.
그리고 지하철 공중화장실뿐만 아니라 학교 화장실에도 구멍이 되게 많거든요. 그래서 학교에 페미니즘 소모임이 있는데,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불법 촬영 금지’ 이런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셨다고 해요. 뭔가 의식할수록 계속 보이고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그렇게 찍으려는 사람들이 한심하면서도 제가 화장실을 살피는 모습도 우습고. 복잡한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Q. 캠페인단에 참여하기 전에도 미투 운동에 관해 주변 사람과 대화를 나눠본 경험이 있나요?
딱 그즈음이 제가 페미니스트로 정체화?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때인 것 같아요. 계기는 뭔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제가 여성이라는 사회적 소수자로 살고 있으니까 페미니즘에 더 관심이 많이 갔던 것 같고, 점점 제가 겪었던 경험들이 저만의 경험이 아니라 많은 여성들이 겪는 경험이라는 걸 알고, 그러면서 점점 더 적극적으로 페미니즘 활동을 하게 된 것 같아요.
Q. 성폭력과 관련된 책이나 영상을 본 경험이 있나요?
네. 『메밀꽃 필 무렵』이라는 소설을 아시나요? 처음 읽었을 때는 성폭력과 관련된 소설일 거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었거든요. 보통 중고등학교 때 많이 나오잖아요. 저는 이 소설을 처음 접했을 때, 중학교 남자 선생님께서 자기가 가장 좋아하는 문학 작품 중 하나라고 소개를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처음 접했고, 저도 그 작품을 좋은 작품이라고 느꼈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어떤 글을 읽었는지, 혼자 생각했는지 모르겠는데요. 소설 중에 어떤 여성이 사정이 있어서 물레방앗간에서 울고 있었는데, 소설의 주인공인 남자가 들어와서 성관계를 하고, 다음 날 여성은 (마을을) 떠났다는 내용이 있어요. 그 여성이 울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주인공은 뭔가, 우는데 더 끌렸다는 식으로, 어떻게 끌리지 않을 수 있었겠냐, 라는 내용이 나와요.
중학교 때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는데 다시 돌아보니까 어떻게 보면 여성이 성폭력이라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이라고 충분히 생각되는 거예요. 남성 중심의 시각에서 전개된 이야기거든요. 여성의 생각과 감정은 전혀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사실 상황 자체가 여성은 울고 있었는데 남성이 들어와서 성관계를 하게 되는 장면이었단 말이에요. 저는 동의가 없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의식을 느끼고 봤어야 하지 않았을까.
충격적이었어요. 그 시각 자체가 남성 주인공을 중심으로 한 시각이긴 했지만 그 내용이 그냥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오로지 그렇게만 그려졌다는 것이. 성관계가 여전히 남성중심적으로 생각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걸 전혀 깨닫지 못했다는 것에 놀랐고, 그 선생님께서도 문제의식 없이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고 표현이 되게 좋다고 이야기해주셨던 것도 충격이었던 것 같아요.
Q. 왜 그동안 매체들은 성적 합의 과정을 생략해왔을까요?
저는 필요성을 못 느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사실 여성이 목소리를 내기 전에는 그런 이야기를 꺼낼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왜냐하면, 남성이 이미 여성보다 우위에 있는 상태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매체들이 (성적 합의 과정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내보내지 않지 않았을까. 그냥 남성의 입장에서 ‘좋아서 했겠지~’ 이런 느낌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Q. 사람들이 그걸 문제의식 없이 바라보게 되는 이유는 뭘까요?
음……. 사실 배우지 않아서이지 않을까 싶어요. 솔직히 자신이 경험한 것도 온전히 깨닫기 어려운데, 다른 사람의 경험은 더 깨닫기 어렵잖아요. 특히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정말 많이 지워져 왔고, 여전히 지워지고 있으니까. 그래서 여성의 목소리를 많이 듣지 못하고, 여성의 경험이나 시각에서 많이 보지 못해서, 사람들이 더 쉽게 문제의식 없이 그런 상황들을 받아들이는 게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저도 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처음에는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사실 안희정 측에서 피해자분께 불리한 말을 많이 해왔잖아요. 예를 들어 성폭력이 일어난 후에도 이모티콘을 보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러운 생각인데, 저도 처음에는 ‘어? 그러면 성폭력이 아닌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안희정 유죄를 촉구하는 집회에 가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때 권력 관계가 있었잖아요. 물론 성폭력 자체에 권력 관계가 존재한다고 생각하지만. 직위에서의 권력 관계가 확실히 있었고, 그런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을 다 잊고 그냥 주위에서 이야기하는 대로만 듣지 않았나. 너무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이지 않았나. 저도 그런 사람 중 하나였던 것 같아요. 그런 반성을 했었어요.
함께 연대한다는 말이 되게 좋은 것 같아요. 함께하고, 옆에 있고, 살짝 뒤에 있겠다. (피해자분들이) 스스로 정말 엄청 잘 해오시니까 그 뒤에 있겠다. 함께 있겠다. “의심에서 지지로”라는 슬로건처럼 그런 게 필요하지 않을까.
Q. 성폭력이 걱정돼서 주변 사람의 행동, 옷차림을 지적한 경험이 있나요?
네. 중학생 때 저희 반에 친구가 전학을 왔는데, 그때가 여름이었어요. 보통 여자 하복은 하얀색 와이셔츠가 흔하잖아요. 전학 온 친구가 와이셔츠 안에 속옷을 입고 나시를 안 입고 온 거예요. 그 친구한테 ‘저기, 나시 입는 게 낫지 않아?’ 이런 식으로 말을 걸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성폭력이 걱정돼서라고 이유를 댈 수 없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제 머릿속에 계속 있었기 때문에 그런 말과 행동이 나온 게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람들이 쳐다볼 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뭔가 여자는 가려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 생각 이면에는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이 항상 있지 않았을까요.
Q. 성폭력에 대한 불안 때문에 삶에 제약이 생긴 경험도 있나요?
저는 사실 지금은 조심 안 하고 있는데요. 정말 편해졌어요. 그런데 제가 조심을 안 한다고 해서 불안감이 아예 사라지는 건 아닌 것 같거든요. 이 불안감의 존재 자체가 제가 조심을 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어요. 제가 가리든 가리지 않든 그렇게 생각할 사람은 그렇게 생각할 거고, 사회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제가 조심할 필요는 전혀 없는 것 같다는 걸 느꼈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어느 정도 느끼는 상태예요.
흔히 느끼는 불안감들 있잖아요. 예를 들면 밤길이 무섭거나,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살짝 긴장하게 되는 순간이 있고. 그런 불안감이 있는 것 같아요. 사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되게 많이 나오잖아요. 여성이 밤길을 갈 때 어떤 남성이 쫓아가는 장면이나, 엘리베이터 안에서 폭력 사건이 일어나는 장면이나. 이런 장면이 뇌리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정말 흔하게 듣고 흔하게 접하게 되는 장면들이니까. 너무 흔하게 나와서 문제의식을 못 가질 정도로.
기사에서도 그런 게 많이 보이잖아요. 피해자든 가해자든 여성을 부각하는 기사가 나오고, 특히 성폭력 사건이었을 때는 피해자를 보호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드러내거나 더 가감 없이 묘사하는 게 되게 많이 보이잖아요. 정말 불필요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구나 느껴요. 표현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도 드는 것 같아요. 그 고통이 어떤 고통인지 알지도 못하는데 그렇게 막 표현하는 것도 되게 별로고요. 여성마다, 피해자마다 생각이 다 다르고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 다른데.
Q. 페미니스트 모임 안에서 주변인으로서 이야기를 주고받기도 하나요?
제가 참여하는 모임은 매주 만나서 수다회 같은 걸 해요. 페미니즘 관련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탈코르셋, 트랜스젠더 차별과 해방, 자본주의와 여성……그런 주제들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고 아니면 강연회를 열기도 해요. 내 경험을 나눌 때도 있고, 여성으로서 차별받았던 경험을 나눌 때도 있고, 아니면 관련 기사를 보거나 그런 데서 느낀 점을 나눌 때도 있어요.
일단 가장 큰 것은 공감이지 않을까 싶어요. 나의 경험이 곧 너의 경험이고. 물론 똑같을 수는 없지만 비슷한 상황들을 사람들이 많이 겪는구나, 여성들이 많이 겪는구나, 먼저 느낄 수 있었어요. 그다음은 분노가 아닐까. 여성 차별이 흔한 문제잖아요. 노동자로서 살 때도 그렇고, 학생으로 살 때도 그렇고. 교수님의 말 한마디에서도 여성차별적인 표현을 들은 경험이 많고요. 그런 문제에 대해서 분노를 표현하지 않았나 싶어요.
보통은 자신의 경험으로 공감하는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요. 서로 공감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꺼내다가 보면 정말 연대와 지지의 감정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서로 공감하니까 연대의 공감처럼 느껴지고 지지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Q. 반성폭력 집회나 시위에 참여한 경험도 있나요?
네, 있습니다.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시위 ‘불편한 용기’에도 참여한 적이 있고요. 안희정 2심 판결이 선고됐을 때도 현장에 있었고 그 뒤에 집회도 갔었거든요.
가면 되게 연대의 느낌을 많이 받고 힘을 많이 얻는 느낌이에요. 예를 들어 안희정 1심이 무죄로 나왔잖아요. 2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되게 초조하고 분노하는 경험이었는데, 유죄 판결이 나오고 나서 함께 기뻐하는 순간이 정말 좋더라고요. 그때 제가 재판정 안에 있지는 않았고 밖에 대기하는 곳에 있었는데, 그중에 한 분이 소식 올라오는 걸 다 읽어주시면서 차근차근 이야기해주셨거든요. 뭐가 유죄고, 뭘 인정하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주시는데 거기서 한 서른 명 넘게 많은 분들이 환호하고 기뻐하는 게 정말 좋더라고요. 그때 처음 뵌 분하고 카페 가서 같이 신나서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나요.
Q.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 활동을 하면서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성폭력이 정말 만연하다는 것을 뼛속 깊이 깨닫고 있고요. 지금까지 제 경험뿐만 아니라 주변 상황, 제가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이 다 그런 불안감에서 오는 것들이구나,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성폭력이라는 주제가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선뜻 꺼내기 어려운 주제일 수 있잖아요. 그런데 인터뷰를 계기로 가족과 친구, 교수님과도 이야기를 나누었거든요. 성폭력과 접점이 없어 보이는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이게 여성이라면 누구나 겪는 흔한 일이구나, 공통된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구나, 이런 것을 느꼈던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가 주변인이라는 걸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주변인은 이 사회에 사는 우리 모두라고 생각하거든요. ‘강간 문화’라는 말이 되게 논쟁이 많은 단어인데, 저는 어느 정도 강간 문화라는 단어에 동의해요. 그 말이 생긴 것 자체가 이 사회에 성폭력이 너무 만연하기 때문이라고 느끼고 있어서요. 그래서 우리 모두가 주변인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이 주변인이라는 것을 인지하면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된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피해자분들이 자기의 피해를 더 잘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이 될 것이고, 더 존중받는 환경이 될 거니까. 우리 모두가 주변인이고, 우리 모두가 같이 함께하고 지지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같이 가지면 어떨까. 자기가 주변인인 걸 인식하고 상대방에게 ‘나에게 털어놓아도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저는 그 메시지 중 하나가 스스로 페미니스트라고 이야기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서 여성의 경험을 들을 준비가 되어 있고, 그중에서도 성폭력이나 여성폭력 피해 사실에 대해서 들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주위에 알리면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사진) Q. 성폭력 주변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뭘까요?
내가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었다고 표현하는 것
[보통의 연대] 릴레이 인터뷰는 2019년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이 인터뷰 진행자로 함께 진행하였습니다.
<이 인터뷰는 의심에서 지지로 캠페인단 율빵님이 진행하였고,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앎이 편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보통의 연대]와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번에는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