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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한국성폭력상담소 개소 29주년 생일맞이 소풍(feat. 점심시간)
  • 2020-04-29
  • 1486

지난 4월 13일,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개소 29주년을 맞았습니다.  


매년 상담소 생일이 오면 가까운 지역에 있는 회원 및 연대 단체, 활동가들의 단골 업체 등을 찾아가며 생일 떡나눔을 하곤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부득이 인사를 돌리지 못했어요.


그렇다고 상담소의 생일을 그냥 보내기는 너무 아쉬워, 논의 끝에 활동가끼리 점심시간에 소풍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활동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하기 위해 식사도 시간대별로 인원을 나눠서 먹고, 먹는 동안에도 서로 마주보지 않고 일렬로 앉아서 대화를 자제해왔는데요. 다들 소소하게 이야기 나누고 함께 웃는 시간이 그리웠던 것 같아요. 감염 예방을 위해 각자 개인 용기와 개인 컵을 준비하고, 야외에서 널찍이 떨어져 앉고, 말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쓰고 말하는 것을 약속하고 "다함께 소풍가자"고 결정!


마침 상담소 생일과 조은희 활동가의 음력 생일이 겹쳐 아침에도 생일 축하 파티가 진행됐다. 한 내담자가 상담소에 생일 축하 편지를 보내줘서 감동적인 낭독 시간도 있었다.


(왼쪽)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일렬로 각자 식사하기'. 그밖에도 매일 오전오후, 식사전후로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오른쪽)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생일 케이크 촛불도 손바닥으로 바람을 일으켜서 껐다.


김밥은 백목련, 파이, 주리 활동가가 직접 만들었어요. 일반김밥과 참치김밥뿐 아니라 비건용 두부김밥과 오이김밥을 준비해주셨습니다. 각자 개인컵에 담아갈 수 있게 미소장국도 끓여주셨어요! 참치김밥에는 취향에 따라 비건 마요네즈를 듬뿍 뿌려먹을 수 있었고, 오이김밥은 쌈장과 곁들여 먹을 수 있었어요.


그밖에도 신선한 샌드위치와 모듬과일도 사오셨는데, 특히 단호박 샌드위치가 매우 맛있었어요.


올해는 생일 떡나눔을 못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전 활동가가 상담소에 딸기 설기와 약밥을 보내줘서 더 풍성한 생일상이 되었어요.


아침부터 부지런히 김밥을 만드는 활동가들. 동료를 향한 애정(?)과 섬세한 손끝으로 정말정말 맛있는 점심을 준비해주셨어요. 고맙습니다♥
소풍하면 역시 김밥, 샌드위치, 과일! 오이김밥은 "이런 비주얼은 처음이야!"라는 평가와 함께 예상외로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비록 약 1시간 정도 진행된 짧은 소풍이었지만, 즐겁고 오랜만에 긴장이 풀리는 시간이었어요.


"생각해 보면 그동안 상담소 생일에 여기저기 떡돌리느라 바빴지, 이렇게 활동가가 서로 축하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은 가져보지 못했던 것 같다" 라는 어느 활동가의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후원해주시는 회원분들과 연대하는 단체들과 만나 생일을 기념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담소의 구성원으로서 활동가인 나 자신과 동료들을 돌아보고 유대를 다지는 시간도 더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점심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제안된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십구주년 축하해요" n행시! 말이 되든 안 되든 이어나간 결과 다음과 같은 시가 완성되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이십구주년 축하해요

 국 역사상

 수가락처럼

 폭력이 만연한 사회에서

 행협박이 아닌 동의 여부로 강간죄를 개정하는

 (역)사를 만들기 위해

 담소 문자후원은 #2540-1991 건당 3천원

 담하게

 소한 행복을 찾으며

 렇게 훌륭한 동료들과

 년이 가도 이십년이 가도

 십년이 가도 백년이 가도

 체적으로

 대하며

 하합니다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을 내려놓고

 봐요 정기후원

 렇게! ☞ https://cs.smartraiser.co.kr/api/sisters.or.kr/Gift/Gift?giftTypeID=58 



양화대교 앞에서 오붓하게 소풍 중
각자 먹을만큼 개인 용기에 담아온 도시락을 자랑하는 사진이었지만 시선은 씬스틸러에게....


한편, 상담소 생일을 우리끼리만 알고 지나갈 수는 없으니 온라인 이벤트에 도전! 4월 13일(월)부터 4월 17일(금)까지 "상담소 29주년 생일축하:활동가 환갑 맞이 질문코너"가 5회 연재됐습니다. 환갑을 맞은 30년차 활동가 지리산과 17년차 활동가 사자에게 18개 질문에 대해 묻고 답하는 인터뷰 코너였어요.


인터뷰의 주인공인 지리산과 사자는 소풍 당일에도 사이 좋게 나란히 앉아 행복한 웃음을 지었답니다. 아직 인터뷰를 보지 않은 분들은 하단 링크를 통해 인터뷰 전문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알록달록한 김밥과 과일에 환하게 웃으며 자랑 사진을 찍은 지리산과 사자


1회 https://stoprape.or.kr/1011


상담소 29주년 생일축하: 활동가 환갑맞이 질문 코너 1

지난 2월 25일, 한국성폭력상담소 SNS에 ↓이런 게시글이 올라왔었는데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 환갑을 맞은 두 활동가에게 무엇이든지 물어보는 코너였습니다. 홈페이지, 페이스북,..

stoprape.or.kr

2회 https://stoprape.or.kr/1012


상담소 29주년 생일축하: 활동가 환갑맞이 질문 코너 2

지난 2월 25일, 한국성폭력상담소 SNS에 ↓이런 게시글이 올라왔었는데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 환갑을 맞은 두 활동가에게 무엇이든지 물어보는 코너였습니다.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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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 https://stoprape.or.kr/1013


상담소 29주년 생일축하: 활동가 환갑맞이 질문 코너 3

지난 2월 25일, 한국성폭력상담소 SNS에 ↓이런 게시글이 올라왔었는데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 환갑을 맞은 두 활동가에게 무엇이든지 물어보는 코너였습니다.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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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https://stoprape.or.kr/1015


상담소 29주년 생일축하: 활동가 환갑맞이 질문 코너 4

지난 2월 25일, 한국성폭력상담소 SNS에 ↓이런 게시글이 올라왔었는데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 환갑을 맞은 두 활동가에게 무엇이든지 물어보는 코너였습니다.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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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https://stoprape.or.kr/1016


상담소 29주년 생일축하: 활동가 환갑맞이 질문코너 5

지난 2월 25일, 한국성폭력상담소 SNS에 ↓이런 게시글이 올라왔었는데요, 혹시 기억하시나요? 한국성폭력상담소와 함께 환갑을 맞은 두 활동가에게 무엇이든지 물어보는 코너였습니다.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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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가 운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성폭력 없는 세상을 향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깜짝퀴즈]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개소한 해는? 힌트는 #2540-○○○○



<이 후기는 성문화운동팀 앎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