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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한 제 736차 수요시위 성명서
  • 2006-11-22
  • 5764
736회, 수요시위가 회를 거듭해 갈수록 역사는 박제된 과거가 아니라 바로 생동하는 현재임을 일깨워준다. 동아시아 패권에 눈 먼 저들의 광기가 한반도의 공기를 지배할 때에도, 저들의 망언이 신문 한 귀퉁이를 얼룩지게 할 때에도 이 시간 이 장소는 어김없이 우리의 역사의 장이 되어왔다.

생존자들의 투쟁은 평화의 물결을 만든다. 전 세계 민중들은 한국의 ‘위안부’ 생존자들의 투쟁에서 평화와 인권과 정의를 위한 싸움을 배우고, 각 나라에서 직접 이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736번째 이 자리에서 수요시위를 벌여온 우리들은 평화의 가치와 인권의 눈물겨움을 피와 살로 체득한다. 일본정부 앞에는 우리들이 버티고 있다. 당신들 앞에 우리들의 투쟁과 역사가 있다. 공식사과 법적배상을 하지 않고서는, 일본정부는 21세기 상생과 공존의 세기로 단 한 치도 나갈 수 없다.

생존자들의 투쟁은 역사를 다시 쓴다. 전쟁의 광포와 국가의 가부장성이 여성에게 어떤 폭력을 가했는지, 여성의 인권을 파괴했는지, 역사에서 어떻게 여성을 배제했는지 생존자들은 생생히 증언한다. 생존자들은 과거만을 증언하지 않는다. 생존자들은 바로 지금, 역사에 경고한다. 전 세계 전쟁획책자들, 전세계 패권주의자들에게 경고한다. 당신들은 살인자다, 당신들은 강간자다. 가해 행위를 당장 멈춰라. 아베정권은 북한의 핵실험을 빌미삼은 ‘핵무장 논의’를 즉각 멈추라. 일본의 여당정책책임자들과 우익들은 평화헌법 개악 모의를 당장 중단하라!

한국정부에게도 고한다. 한반도가 전쟁의 위협, 안보의 위험에 처해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국정부가 자국의 전쟁피해자들의 문제를 조금도 해결하지 못하고 전쟁책임국에 정당히 문제제기하지 못하는 지난 역사동안 한국의 민중들은, 한국의 여성들은 이미 전쟁과 안보 위험 속에서 살아왔다는 점을 명심하라. 전쟁은 우리들의 일상 속에 있다. 수요시위는 칠백서른여섯번 동안 전쟁을 이야기해왔다. 평화는 하루아침에 협약되거나 거래될 수 없다. 한국정부는 당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 나서라. 그리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제대로 된 입장과 태도로 대책을 마련하라.

우리는 외친다
- 여성의 인권과 목소리를 파괴하고 묵살하는 전시성폭력 반대한다! 가부장적 국가주의 반대한다!
- 일본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들에게 공식사죄하고, 법적배상하라!
- 일본정부는 군사패권화 모의를 즉각 중단하라!
- 한국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라!

2006. 11. 22.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736차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일동
(사)한국성폭력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