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일 정몽준 후보가 동작구 사당동에서 후보연설회를 마치고 내려오던 중 MBC 여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다음에 하자”고 거부한 후 ‘기자의 볼을 손으로 두 번 툭툭 쳤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여기자는 황당해 하며 “지금 성희롱을 하신 것이다”라고 즉각 항의했으나 정몽준 후보는 사과 한마디 없이 유세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우리 여성단체들은 피해자가 항의한 것에 대해 즉각적으로 사과하지 않은 정몽준 후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
4월 3일 정몽준 후보는 “왼팔로 김기자의 어깨를 툭 치는 순간 본의 아니게 김 기자의 얼굴에 손이 닿았다”며 해명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나 현재 MBC 측에서는 “정몽준 후보가 왼쪽 손을 사용해 여기자의 오른쪽 볼을 쓰다듬고 톡톡쳤다”며 성희롱이 아니라는 정몽준 후보의 해명에 반발하고 있고, MBC와 해당 여기자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MBC는 자체 조사한 사건의 실체를 국민들에게 알려 명확하게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만일 MBC의 주장대로 정몽준 후보가 ‘여기자 성희롱’사건에 대해 밝힌 입장이 거짓 해명이라면 이는 과거 국회의원들의 각종 성추행 사건과 더불어 고질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정치인들의 여성 비하 행동의 단면을 드러내주는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또다시 실망을 안겨주는 일이 될 것이다.
이에 우리는 정몽준 후보가 본인의 성희롱 행위에 대해 진실을 밝히고 공식 사과하고 더 나아가 ‘단순 실수’라는 본질에 벗어난 해명에 대해서도 성찰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
‘성평등 의식’이 부족한 인물이 국민의 대표 자격을 갖게 되고, 국회의원 후보로 공천 받고, 당선 후에 의정활동을 한다는 것은 우리 공동체의 사회문화적 의식 수준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다. 각 정당과 유권자는 보다 책임 있는 태도로 국회의원의 자질을 엄중히 따져 묻고 심판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