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은 KBS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남윤인순 여성단체연합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였다. 미디어운동을 하는 우리 세 여성단체는 심재철 의원의 요구는 부당하다고 생각하여 사과와 함께 그 철회를 촉구하는 바이다..
우선, 심재철 의원의 사퇴요구 자체가 방송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임을 지적하고자 한다. KBS 이사는 방송의 중립성을 견지하기 위해 투명한 공모절차와 사회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방송법에 따라 선임되고 있다. 따라서 아직 1년여의 임기를 남겨 놓고 있고, 해촉사유에 해당됨이 전혀 없는 현 이사의 거취문제를 함부로 거론하는 것은 옳지 못하며 그 자체가 심각한 방송 중립성 훼손이다.
심의원은 남이사가 현재 공정성 논란의 한 당사자인 ‘광우병 대책회의’활동을 하므로 사퇴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광우병 대책회의는 미국산 소고기 졸속 협상을 반대하는 국민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이명박대통령도 미국산소고기 협상을 잘못한 데 대해 두 번이나 국민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고 정부가 유례없다고 주장하는 추가협상을 하였다. 심의원이 광우병 대책회의 활동을 빌미삼으려면 우선 이 두가지 사실부터 숙지했어야 한다.
또한 현 KBS 이사는 각각의 대표성을 최대한 발휘함으로써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획득해 나가고 있다. 심의원과 같은 잣대를 댄다면 현재 활동하고 있는 다른 이사들도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만에 하나 심의원의 남이사 사퇴 요구가 현 정부의 방송장악 기도에 일조하려는 의도라면 언론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훼손을 했을 뿐만 아니라 선두에서 언론탄압을 이끌었다는 오명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심재철의원은 터무니 없는 주장을 철회하고 즉각 남윤인순 이사에게 공개사과하라. 그리고 사퇴요구를 철회하라.
2008년 7월 9일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