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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한국여성대회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 2023-03-27
  • 1002

지난 3월 4일에는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제 38회 한국여성대회가 있었습니다.




올해 여성대회의 슬로건은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의 파도" 였습니다. 오랜만에 오프라인으로, 그것도 탁트인 서울과장에 모이니 환대가 넘실넘실 대는 축제의 현장이었습니다!


상담소는 여성대회 기획단으로도 함께하며 참여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도 고민해보았습니다. 특히 젠더폭력 부분에 핵심메시지를 다음과 같이 정리해보았습니다.


"구조적 여성폭력 대응으로 존엄한 일상과 권리보장"


존엄한 일상이라니, 뭔가 엄숙하고 무겁게 느껴지지만 젠더 기반 폭력을 근절하고자 노력하는 것은 곧 모두가 존엄하게 살아갈 권리를 보장하는 일과 다름 없기에 존엄과 일상이라는 키워드를 꼽아보았어요. 또 존엄한 삶에 대한 가치나 지향이 없고, 구조적 차별 자체를 부정하는 메시지가 연일 정치권에서 공표되는 시점에 더욱 강조하고 싶은 단어였습니다.

이밖에도 기획단으로서 여성대회에서 만날 시민들을 기대하며 온라인 챌린지 #다시만난빵미와 오마이뉴스 연속 기고글에도 참여했습니다.


#다시만난빵미🍞🌹 챌린지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reel/CpCaj3fpkWj/?utm_source=ig_web_copy_link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제38회 한국여성대회_릴레이 기고 "나의 3.8 여성대회" 기사 읽기 

꼭 3년 만에 열리는 '페미 대명절, 드넓은 광장에서 만나자 (한국성폭력상담소 회원홍보팀 닻별)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905698 


올해 상담소의 부스제목은 <폭행 협박 박살내고, 가자 동의여부로!>였어요.

힘이 막 솟는 제목이지요? 무엇을 박살내면 좋을지 적절한 단어를 고심하며 (정조관념? 강간통념??) 상근자들의 전체 투표까지 진행하여 만들어진 제목입니다^^

사실 지난 1월에는 비동의 강간죄 검토 내용이 담긴 제3차 양성평등 기본계획을 여가부와 법무부가 9시간만에 철회하는 분노할 만한 사건이 있었지요. 이런 퇴행적 행보에 대응하여 '이럴 때일수록 투쟁이다!'우리의 의지를 보여주고 여성대회에 오는 시민들에게 강간죄 개정 의제를 잘 전달하겠다는 포부가 담긴 제목입니다!

부스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준비했습니다.


프로그램 1 '폭행 협박' 박살내고 가자, '동의'여부로!

"호외요! 호외!"

여성대회 특별판 강간죄 개정 이슈페이퍼 나눔과 강간죄 개정 서명을 진행했습니다.

현 강간죄의 문제를 드러내는 표지와 형법 제297조 강간죄를 둘러싼 왜곡과 오해를 하나하나 따져보는 Q&A, 관련 사이트 안내 등이 담긴 홍보물을 나누어드렸습니다. 그리고 지금의 강간죄 개정 이대로 괜찮지 않다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입법자들에게 전달하는 강간죄 개정 서명이 있었습니다.

 


프로그램 2  <적극적 합의를 도와줘> 카드게임

직장에서 사귀는 관계에서 고민많은 친구가 "그건 동의 였을까" 물어올 때 우리는 어떤 적절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요?

부스 참여자들은 이 어려운 미션을 안고 적극적 합의인지 아닌지 적극적 합의를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노하우를 아낌없이 나누어주었습니다.

동의가 단순히 상대에게 예스라는 말을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두 사람간의 관계, 당시 상황, 말과 표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게임을 통해 드러내고자 만들어진 프로그램이었는데요. 부스 참여자들의 조언 속에는 이런 기획취지를 꿰뚫어 보는 촌철살인의 말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다들 고민많은 친구에게 때로는 호된 말로 적극적 합의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알려주면서도, 성심성의껏 진심을 담아 조언하는 모습들이 저는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각자 적극적 합의가 없는, 그래서 폭력이거나, 폭력으로 발전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판관이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주변인이자 조력자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때 우리는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풍부한 사례가 쌓일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프로그램 3  회원배가 이벤트

3월 정기후원 신규가입자에 웰컴 선물로 도서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정기후원 가입자들에게는 <소녀X몸 교과서>&<말해도 괜찮아> 혹은 <거짓말들> 중 선택하신 책을 선물로 드렸습니다.  

부스 프로그램과 상담소 활동에 공감하는 부스 참여자가 반성폭력운동에 함께 하는 동료가 되도록 독려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프로그램 4 SNS 인증 이벤트

여성대회만을 위해 특별 제작한 스티커! 알록달록 귀여운 이미지 속에는 적극적 합의가 전달하고 싶은 핵심이미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부스 프로그램을 참여한 내용을 개인 SNS에 해시태그  #내가_바꾸는_강간죄 #우리가_만드는_적극적합의 #이제는_바꿔라_동의여부로와 함께 업로드하신 분들에게 나누어드렸습니다. 스티커 속 '동이와 합이'가 고민하고 있는 질문과 단어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여성대회는 본 무대 시작 전 사전행사로 페미니스트들의 다양한 공연,춤,발언 등이 있었는데요. 친족성폭력생존자들의 자발적인 액션그룹 '공폐단단'도 당일 발언을 통해 친족성폭력 문제를 여성대회 참여자들과 나누어주셨습니다.


2시부터는 여성대회 본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여성대회의 중요한 순서인 성평등 디딤돌, 걸림돌, 올해의 여성운동상 시상식 진행되었습니다. 상담소가 연대체로 함께하고 있고, 해군 성소수자 여군 성폭력사건 파기 환송심을 이끌어낸 공대위 변호인단이 성평등 디딤돌 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미군 기지촌 ‘위안부’문제에 대한 국가 책임 인정 대법원 판결을 이끌어낸 미군 ‘위안부’ 국가손해배상 청구소송 122인 원고와 대인인단, 당당한 연대로 캐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권 확장한 전국여성노동조합 상록 cc분회, 지역 여성 청년 페미니스트 정치의 가능성을 열어낸 청주페미니스트네트워크 계네 등 여성운동의 의미있는 시도와 성취를 함께 축하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밖에도 올해의 여성운동상 특별상, 성평등 걸림돌 시상이 이어졌습니다. 고 임보라 목사님을 추모하고,  싸움을 이어온 파리바게트지회의 승리를 함께 축하하고, 성평등 걸림돌에는 함께 분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태원참사 유가족 협의회, 기후위기대응 운동단위, 평화운동 등 여러 영역의 사회운동 단위가 연대발언으로 함께하면서 현재의 상황을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연대의 장이되었습니다





본행사 이후에는 여성대회의 하이라이트! 거리행진이 이어졌습니다. 행진하기 딱좋은 맑은 날씨 속에서 맘껏 구호를 외치고, 노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올해 거리행진 사회를 맡은 한국여성민우회와 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들의 속 시원한 발언과 선곡 센스로 흥겨움을 더할 수 있었습니다.  구호를 통해 다양한 여성의제들의 현안들을 확인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강간죄' 개정 구호>

70년간 / 유지해온 / 폭행협박 / 폐기하라

동의없는 / 성폭력을 / 강간으로 / 처벌하라

저항유무 / 묻지말고 / 동의여부 / 질문하라

정조관념 / 폐기하고 / 가자 / 성평등으로


특히 모든 노동자가 자신의 삶의 시간을 스스로 조직할 수 있는 권리로서 ‘시간주권;과 이주여성의 완전한 시민권 보장을 요구하는 ‘존재주권’구호는 새로우면서도 직관적이고, 시의적절한 의미를 담고 있어 인상깊은 문구였습니다. 


 

저는 여성의날에는 서로 꽃을 나누고 서로의 존재를 축하하는 날이라 언제나 기쁜 마음이 드는 날이었어요. 


올해는 슬로건처럼 '퇴행의 시대'를 지나고 있는 우리에게 여성대회는 맘껏 분노하고, 축하하고, 다짐하는 든든한 공간이 되어준것 같습니다. 이글을 보는 모든 분들에게 다시한번 해삐 우먼스데이~!!


 

<이 후기는 성문화운동팀 동은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