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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씨 죽음에 대한 경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재차 촉구한다.
  • 2009-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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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장자연씨 죽음에 대한 경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한다.

 

지난 3월 7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장자연씨의 죽음에 대한 경찰 수사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 경찰의 수사 의지에 대해 국민들은 회의적이다. 이에 우리 여성, 언론, 인권 단체는 고 장자연씨 죽음에 대한 경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다시금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많은 네티즌들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해왔고, 수사 과정에서 밝혀지는 사실을 국민 앞에 낱낱이 밝힐 것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경찰은 고인이 사망한 지 한 달이 넘는 오늘까지 사건의 윤곽도 밝히지 못 했다. 

이런 시기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이야기가 국회의원의 면책특권에 힘입어 성씨로 거론되었다. 국회 동영상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4월 6일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대정부질의에서 행안부 장관에게 “장자연 문건에 따르면 당시 조선일보 방사장을 술자리에 만들어 모셨고 그 후로 며칠 뒤에 스포츠조선 방사장이 방문했습니다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보고 받으셨어요?”라고 물었다. 이에 많은 네티즌들을 비롯한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렇게 의혹만을 불러일으키는 상황을 초래한 데에는 대놓고 수사를 미적거려온 경찰의 책임이 크다. 경찰이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어온 것은 수사가 시작된 그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동안의 경찰이 말을 바꿔온 경과는 다음과 같다.

 

1. 애초에 경찰은 지난 9일 고인의 사망 3일만에 ‘우울증으로 인한 단순 자살’로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2. 언론이 일명 ‘장자연 문건’의 존재를 보도한 뒤인 지난 3월 14일에야 전담 수사반을 꾸렸다.

3. 3월 15일 “KBS에서 제출받은 문건에는 폭행과 성상납, 술자리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고 실명이 몇 명 거론되었다”라고 말했다.

4. 불과 이틀 뒤인 17일에는 “언론사로부터 특정 인물의 이름이 지워진 채로 받아 이름을 확보하지 못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5. 다시 18일에는 “문건에 관계된 리스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며 리스트 자체를 부인했다.

6. 지난 4월 3일 오전, "최종 수가 결과 발표 때 문건에 누가 나왔고, 유족들이 고소한 피고소인이 누구며 어떤 사람에게 어떤 혐의를 두고 수사해서 결과가 어떻다는 것을 다 밝힐 것"이라며 "문건 원문을 공개할 지는 유족 의견을 들어야겠지만 나온 혐의에 대해서는 모두 다 밝히겠다"고 말했다.

7. 그러나 불과 일곱 시간 뒤에 "모두 공개할 것'의 의미는 실명공개가 아니다"라며 다시 번복하였다.

8. 경찰의 말 바꾸기에 대한 국민들의 비판이 거세어지자, 주 3회의 경찰 브리핑을 주 1회로 축소한다는 일방적 통보를 내어 놓았다. 그러면서 “경찰은 국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다.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도대체 무엇을 이해해달라는 말인가! 

경찰에 나오길 꺼리는 조사 대상자는 소환조사 대신 방문 조사를 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사건 실체를 확인해 줄 장씨의 전 소속사 대표의 강제송환도 가닥을 잡고 있지 못하다. 실제 성접대가 있었는지를 규명하기는 커녕, 이를 고발하는 문건의 진위를 따지는데서 크게 벗어나려 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리스트에 있는 인물의 소환 조사를 꺼리다가, 6명의 소환 조사를 마쳤다고 하지만 그 조사 대상이 누구인지는 커녕, 그 소환 조사의 내용 자체를 함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 주변에서는 소위 거물급의 언론사 대표가 아닌 인사들을 우선적으로 소환조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번에도 여자 연예인을 착취하는 이 여자 연예인과 권력의 고리를 묵과한 채 의혹만을 남기고 수사를 종결한 심산인가?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에게 다시 요구한다. 

 

경찰은 고인의 필적으로 밝혀진 ‘리스트’에 있는 모든 내용을 철저히 수사하여 그 결과를 국민들에게 공개해야 한다. 아울러, 고장자연씨를 만난 적도 없다는 언론사 대표의 이름이 왜 고인의 친필로 쓰여진 ‘리스트’에 포함되어있는지에 대해 국민들 앞에 속 시원한 수사 결과를 내보여야 할 것이다.

 

더불어 경찰은 언론사의 눈치를 보면서 조사를 왜곡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의혹을 엄중한 책임감으로 느끼고 어떤 외압에도 굴복하지 않는 성역없는 수사를 해야한다. 이번 기회는 손바닥 뒤집듯 말을 바꾸어온 경찰의 이제까지의 수사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걷어내고, 고 장자연 씨 사건의 진실을 밝힐 수사 기관으로서의 신뢰를 회복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다. 

 

조선일보에도 촉구한다. ‘장자연 리스트’의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 아울러 장자연 씨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도록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들의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는 지름길이다.

 

2009년 4월 8일

 

고 장자연씨 죽음에 대한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하는 여성, 언론, 인권 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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