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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2024년 3.8 세계여성의날 "우리는 요구한다, 이런 정치를!"
  • 2024-04-16
  • 808

2024년 3월 8일,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과 페미니스트 콩깍지 프로젝트 참여자들이 서울 청계광장 앞에 모였습니다. 


11시부터 30분동안 부스 준비를 한 후, 11시30분부터 18시30분까지 부스 운영을 했습니다. 그리고15시30분부터 18시까지 본행사와 행진이 진행되었습니다. 



(사진 설명: 청계광장에 여러 부스 천막이 늘어서 있는 사진과,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스 내부 모습입니다. 책상 위에 팜플렛과 소식지, 생존자들이 쓴 문집, 문자후원 번호가 놓여있습니다.)



(사진 설명: 부스를 지키고 있는 활동가 한 명이 브이를 하고 있습니다. 참여자들이 부스를 살펴봅니다. 날이 추워 모두 목도리를 두르거나 패딩을 입고 있습니다.)


꽃샘추위와 빌딩들이 만들어낸 그늘로 인해 체감 온도가 매우 낮았습니다. 참여자들은 서로 핫팩을 건네주며 온기를 나누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렇지만 우리 부스에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또 새로운 온기를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이번 부스 프로그램 제목은 “우리들의 페미니스트 pod(콩깍지)를 만들자!” 였습니다. 


홈페이지를 계속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금 상담소는 콩깍지에 꽂혀있습니다. 뭘 함께 하는 모임을 파티, 또는 팟이라고 부르죠. (넷플릭스 공유팟처럼..) 그런데 같은 발음인 영어 pod 은 콩깍지라는 사실! 콩깍지는 각각의 고유한 콩들을 감싸주고 있습니다. 저희는 그것이 안전망이자 거점이라고 생각해요. 페미 한 명은 외롭지만, 페미 콩깍지에 들어있는 페미들은 외롭지 않다! 


그래서 이번 부스도 아예 콩깍지 포토부스 형태로 만들어버렸답니다. 



(사진 설명: 부스 책상 위에 놓여진 콩 모양 카드들입니다. 카드에는 "몸에 대한 모-든 억압에서 벗어나고 싶다" 등의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쓰여있습니다. 또 부스 내부 벽면에는 '우리는 요구한다, 이런 정치를!' 이라고 쓰여진 포토부스 배경 현수막이 걸려있습니다.)



(사진 설명: 부스 캠페인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판넬이 찍혀있습니다. 또,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스 아래 사람들이 가득 방문한 모습입니다.)



저희 부스 프로그램 소개 읽고 가실게요~ 


각각 다른 형태와 색깔을 가진 콩 모양의 가치 카드 13장이 놓여있다. 13장에는 서로 다른 가치들이 쓰여 있다. 부스 참여자는 가장 마음에 드는 콩 카드 세 장을 뽑는다. 뽑은 콩 카드를 ‘우리는 요구한다, 이런 정치를’ 배경에 그려진 콩깍지 위에 붙인다. 참여자는 콩과 콩깍지 배경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이후 콩 카드를 뒤집으면, 현재 이런 가치가 어떤 정치현안과 맞닿아있는지 읽어볼 수 있다. 참여자들은 해당 사안에 대한 코멘트를 포스트잇으로 적는다. 부스를 떠나기 전, 참여자들은 “우리만의 페미니스트 팟(콩깍지)를 만들자!”라고 쓰여진 스티커와 함께 콩 세 알을 선물로 가져간다. 콩 세 알은 우리 사회에 필요한 여성주의 가치를 의미한다. 콩은 먹거나 심자.


콩 모양의 가치 카드가 이번 부스의 야심찬 기획이었늗네요. 여기에 들어갈 가치 문장은 ‘총선에 가만히 있을 수 없는, 페미니스트 콩깍지 프로젝트’ 에서 함께 만들었습니다. 


어떻게 준비했는지는 콩깍지 프로젝트 세 번째 후기인 3.8 여성대회 부스 준비로 꽉 찬에서 읽으실 수 있어요. 


부스 참여자는 약 120명으로 추산! 사진 촬영과 공개 게시를 허락해주신 참여자들의 콩 사진을 영상으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영상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어요)



함께 페미니스트 콩깍지가 되어주신 참여자들이 남겨주신 소감도 몇 개 남깁니다. 


(사진 설명: 혼인평등, 가족구성권 3법 조속 통과 시행!!, 생활동반자법 입법해조요 - 22, 페미정치 원잇, 여성의 정치가 늘어나길! 쉽지 않은 요즈음, 페미 정치 조직과 연대로 타파하자! 기득권 남성정치 OUT! 이주여성 노동자의 노동권 보장하라!)


(사진 설명: 아이 좀 같이 키우자 독박 힘들어 ㅠㅠ, 모두의 돌보고 돌봄받는 권리를 위하여!, 정권은 조속히 여성부를 정상화하라!)


(사진 설명: 가끔 좌절하더라도 죽지는 맙시다!, 일단 살고보자, 그 다음에 생각해요) 



후기를 올리는 지금 이 시점은 2024년 국회의원 총선거 개표가 마무리 된 시기입니다. 22대 국회도 여당보다 야당의 인원수가 더 많은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극우 정당인 국민의힘 의원이 적게 선출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그럼에도 페미니스트들이 안심하며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닌 듯 합니다. 총선 과정에서 ‘성평등’이라는 가치가 실종되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었고, 너무나 많은 반페미니즘 후보들이 국회에 입성했기 때문이지요. 


페미니스트 콩깍지들은 앞으로도 여러 자리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눈을 크게 뜨고, 계속 서로 연결되며, 페미니스트 가치를 퍼뜨리기 위해 노력하게 될 것 같습니다. 우리 함께 계속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