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폭력상담소는 언론장악에 반대합니다.
[성명서]
@Hanbaek님의 사진 http://twitpic.com/15ed4o
방송문화진흥회를 언론장악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김우룡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
오늘(26일) 오후 3시경이면 MBC의 새로운 사장이 결정된다. 이는 공영방송의 마지막 자존심이자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던 MBC가 낙하산 사장에 의해 장악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세 명으로 압축된 MBC사장 유력후보는 너나 할 것 없이 MB 정책을 적극 지지하는 인사들이다. 이는 MBC를 못마땅하게 여겨왔던 정부여당의 의중을 반영한 결과로, 최종 선임절차가 남아있지만 이변이 있을 리 없다. 오로지 충성경쟁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만약 MBC 구성원과 시민사회가 새로운 사장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이는 실로 두려운 일일 수밖에 없다. 정부여당에 대한 지극히 상식적인 비판조차도 허용되지 않는 구태가 MBC에서도 재연될 것이기 때문이다. 언론 전반의 지형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쳐 그나마 눈치보던 언론들조차 정부여당의 해바라기로 전락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말 그대로 국민의 알권리에 대한 근본적인 위협인 것이다.
바로 이 모든 일의 중심에 방송문화진흥회가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는 MBC의 공적 책임을 실현하고 민주적이며 공정하고 건전한 방송문화의 진흥과 공공복지향상에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으로, 그동안 MBC의 공적 책무를 강제하고 시청자 권익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런데 김우룡 이사장을 비롯한 현 방송문화진흥회 여당추천 이사들은 이러한 본래적 역할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채 오로지 비판적 언론 MBC 길들이기에만 온 힘을 쏟아왔다. 이들은 선임 직후부터 사사건건 문제의식을 드러내며 무리한 요구를 반복해왔다. 이를 통해 안으로는 MBC구성원을 압박하고 밖으로는 MBC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확산시키는 등 정부여당의 하수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온 것이다.
특히 엄기영사장의 사임을 유도하기 위해 끈질긴 괴롭힘이 있었음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일이다. 서로 합의한 보직인사조차 처리할 수 없도록 방해하고 또 거부하는 일련의 상황 속에서 엄기영사장이 더 이상 버틸 수 없었음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처럼 괴롭힘을 거듭한 끝에 강제로 내쫓은 자리에 정부여당에 충성하는 새로운 사장을 앉히는 절차가 합법적인 행위라 하니 우격다짐도 이보다 더할 수는 없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방송문화진흥회를 통해 위장된 낙하산 인사를 결행하고 있는 정부여당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그리고 그 주구로서 이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후안무치한 행위를 반복하고 있는 김우룡 이사장과 여당추천 이사들의 즉각적인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는 바이다. 또한 현 사태의 위중함을 국민들께 널리 알리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며,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싸워나갈 것임을 천명한다.
<우리의 요구>
-방송문화진흥회를 언론장악의 수단으로 전락시킨 김우룡이사장과 여당추천이사들은 즉각 사퇴하라!
-정부여당은 MBC 장악 기도를 즉각 중단하라!
-야당은 MBC 사장 선임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와 공개청문회를 즉각 실시하라!
-MBC 노동조합은 언론의 자유와 국민의 알권리 보호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라!
2010년 2월 26일
평화를만드는여성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장애인연합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