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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한국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은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연대한다. Queers Living in Korea in Solidarity with Palestinian People
  • 2024-06-26
  • 726
지난 6월11일, 팔레스타인 해방을 염원하는 선언과 기자회견이 있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역시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연대하는 마음으로 아래 선언에 연명했습니다. 기자회견문과 발언문이 널리 퍼졌으면 하는 마음으로 공유합니다. 아래의 자료는 이 링크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자회견>

한국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은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연대한다. 

Queers Living in Korea in Solidarity with Palestinian People

ㅇ일시 : 2024년 6월 20일 (목) 오전 11시

ㅇ장소 : 이스라엘 대사관 앞 

ㅇ주최 :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퀴어선언 참여자 일동

https://linktr.ee/PaleQueerKR



■  개요

* 사회 :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 타리


* 발언

-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 화

- 서울인권영화제 / 고운

- 팔레스타인평화연대 / 새라 

-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 종걸

-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남웅

- HIV/AIDS인권행동 알 / 소주


* 선언문 낭독

무지개교실 / 한성, 난민인권센터 / 현주 영란,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 사랑해 수엉, 장애여성공감 / 서지원, 개인참가자 은수. 


* 애도와 투쟁을 표현하는 퍼포먼스 (팔레스타인평화연대 유지연, 장애여성공감 춤추는허리 서지원, 이진희) 



한국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은 팔레스타인 퀴어의 생존과 해방을 염원한다.
이스라엘의 학살 중단, 점령 종식을 요구하며, 팔레스타인의 완전한 해방을 위해 연대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살아가는 퀴어이다. 한국은 피식민지배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전쟁으로 인한 분단국가이며, 여전히 미국의 군사적 영향 아래에서 살고 있다. 퀴어로 살아간다는 것은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 성적특징의 측면에서 정상규범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성적규범과 정상성을 강요하는 지배체제와 불화하거나 불화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단속당하고, 감금당하고, 처벌되는 이들을 포함한다. 이 지배체제는 인권보다 자본을 우선시하고 불평등한 상황을 유지함으로써 이득을 얻는다. 배제와 차별은 국가폭력이라는 무기를 통해 집단학살genocide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지금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안락함을 누리는 것이 권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퀴어의 해방은 기업의 후원이나 정부가 시혜적으로 도입하는 부수적인 정책으로 가능하지 않다. 불평등을 해소하고, 자본보다 인권을 우선시하는 체제를 만드는 것으로 가능하다. 해방은 정부나 기업이 이끄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해방으로 나아가는 관계맺기와 해방으로 나아가는 움직임을 통해서만 이끌 수 있다. 인권 보장 책임을 다하라고 국가에게 요구할 뿐만 아니라 불평등한 지배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려고 투쟁하면서 해방의 동료들을 만난다. 퀴어들이 일구어온 독특한 정체성과 커뮤니티의 힘으로 차별과 낙인의 경험마저 변화의 씨앗 삼아 인권의 역사에 동참한다.  

핑크워싱은 국가 또는 기업이 자신들이 자행하는 차별과 폭력의 만행을 감추거나 때로는 정당화하려는 목적으로 성소수자 친화적 이미지를 실속없이 겉치레로 앞세우는 일을 의미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핑크워싱에 저항하는 것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원조를 토대로 팔레스타인을 점령하고 학살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수단을 문제삼는 것이자 그 이상이다. 한국에 미치는 미국의 막대한 군사적, 경제적 영향력을 자각하고, 미국과 이스라엘, 한국의 우방 협력 구도에 한국 민중과 퀴어의 목소리로 균열을 내야한다. 보수 우익반퀴어 진영이 미국-이스라엘-한국의 자유주의적 동맹을 지향하고 기독 종교적 유대를 강조하며 퀴어 혐오를 선동하는 맥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대항해야 한다. 이는 한국 사회의 퀴어가 당면한 중요한 과업이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퀴어와 연대하며 미국 정부와 이스라엘 정부의 핑크워싱을 비판하는 작업이 한국에서 살아가는 퀴어의 해방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안다.  

6월 자긍심의 달을 맞이하여 우리는 외친다. 집단학살에 퀴어 자긍심은 없다. 인종청소에  퀴어의 자긍심은 없다. 무지개 깃발을 단 탱크는 점령지를 굴러가며 전 세계 퀴어의 자긍심을 짓밟는다. 정착민 식민주의, 무슬림과 유색인종에 대한 혐오, 시오니즘 등에 침묵하고 학살을 외면하는 자긍심 프레임은 끔찍한 불의에 공모하는 수치심을 우리에게 강요한다. 퀴어의 이름으로 퀴어가 억압당하는 현실에 퀴어의 이름으로 저항할 때에야 퀴어 자긍심은 비로소 가능하다.  

6월 20일은 난민의 날이다. 가자지구 주민은 80 퍼센트 이상이 이미 난민이다. 76년 전 나크바로 원래 살던 집과 땅을 시오니스트 세력에 빼앗기고 쫓겨난 이들과 그의 자손이 대다수라는 의미다. 주민들은 2007년 이후 이스라엘의 육해공 봉쇄로 벽 없는 감옥에 갇힌 채 점점 더 생존에 적합하지 않도록 악화되는 환경을 버텨 왔다. 특히 지난 8개월 동안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인종 청소와 문명 절멸이라는 오랜 궁극적 목표에 따라 가자지구를 본격 침공하면서 다시금 피난이라는 형태의 강제 이주를 겪으며 실향하고 있다. 이제 더는 가자지구 내에 주민들이 피신할 곳도 없다. 10월 이후 가자지구에서만 5월 27일 현재 누적 약 36,050명이 사망했다. 공격 표적이 아닌 안전지대로 지정된 라파 텐트촌으로 피신했던 피난민마저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수십 명이 불에 타 사망했다. 가자지구 전역이 폐허이고 무덤이다. 올해 난민의 날을 맞아 우리는 정착민식민국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말살 시도를 규탄한다. 팔레스타인 인을 살던 땅으로부터 쫓아내 장소를 비우고 이스라엘의 영토를 확보하여 안전을 지키겠다는 파괴적 식민주의 시오니즘을 규탄한다. 가자지구 주민이 하루빨리 집으로 돌아가 무너진 삶을 재건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76년째 나크바를 겪어 온 팔레스타인 난민이 이스라엘이 약탈한 고향으로 돌아가 빼앗긴 것을 되찾을 수 있기를 기원한다. 점령 종식과 침공 중단 없이는 어떤 팔레스타인인의 삶도 가능하지 않다는 팔레스타인의 퀴어의 외침을 같이 외친다.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퀴어로서 우리는 결의한다.

  • 이스라엘의 정착민 식민지배와 집단학살을 규탄한다. 이스라엘에 팔레스타인 군사점령, 불법유대정착촌 건설,  인종청소에 대한 책임을 묻는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요구하는 실천을 반-유대주의로 규정하여 탄압하고 범죄화하는 미국, 영국, 독일정부를 위시한 이른바 서구 선진국 주도의 국제적 검열에 저항한다.

  • 현 상황을 대등한 양국 간의 갈등, 분쟁, 전쟁으로 규정하며 점령-피점령 구도를 비가시화하는 피해자 책임 전가적 접근을 단호히 거절한다. 지금의 상황은 10월 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작전으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1948년 이스라엘이 건국을 선언한 이래 이어져 온 불법점령과 인종청소의 연장이다. 우리는 팔레스타인 민중의 오랜 비폭력 저항의 역사를 기억하며, 인티파다를 비롯해 해방과 독립을 위한 봉기와 저항 운동을 가리켜 테러리즘으로 규정하는 것을 반대한다.  

  • 이스라엘 학살을 지원하고 동조하는 미국, 영국, 독일을 비롯한 소위 서구 선진국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이들이 팔레스타인 퀴어 학살에 동참하는 한 이들이 내세우는 성소수자 인권 보장은 사실상 서구 사회의 일부 퀴어만을 특권화 하는 허울좋은 보편 규범에 불과함을 지적한다. 한국의 성소수자 운동은 식민주의에 저항하는 투쟁과 연대하고 우리의 운동으로 만들어 나간다.

  • 자국을 이른바 중동 유일의 민주주의 국가이자 퀴어 친화적인 사회로 참칭하며 아랍권 사회를 후진적이라 타자화하고 지역내 군사 패권을 휘두르는 이스라엘의 살해정치 핑크워싱을 고발한다. 우리는 이것이 시오니즘과 더불어 이슬람 혐오와 인종 혐오에 기반해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무슬림 퀴어, 유색인종 퀴어의 해방에 굳건히 연대한다.

  • 이스라엘이 국제법과 보편인권의 원칙을 지킬 때까지 팔레스타인 시민사회의 요청에 따라 이스라엘 보이콧∙투자철회∙제재 운동(Boycott, Divestment, and Sanctions: BDS)에 동참한다. 특히 HD현대가 불법유대정착촌 건설에 사용되는 자사 중장비를 철수할 때까지 끈질기게 요구하고 투쟁한다.

  • 이스라엘의 점령과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우며 퀴어 해방을 위해서 투쟁해 온 팔레스타인 퀴어와 연대한다.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이 해방되는 그날까지 팔레스타인 민중의 인티파다를 지지하며 함께 나아간다.

우리는 요구한다.

  •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 집단학살을 즉각 조건없이 영구 중단하라.

  •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을 종식하고 아파르트헤이트를 철폐하라.

  • 미국, 영국, 독일 정부는 지속적 무기 공급 등을 통한 이스라엘 학살 지원을 당장 중단하라. 팔레스타인 해방을 지지하는 움직임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 당신들은 한국을 비롯한 그 어디에서도 성소수자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 한국 정부는 대이스라엘 무기 수출을 중단하라. 우리는 한국정부가 무기를 팔아 번 돈으로 잘 살고 싶지 않다. 어차피 한국 정부가 특별히 퀴어를 위해서 투자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차별과 억압으로 인해 항상 죽음 가까이 살고 있는 우리들은 한국 무기가 지구 저편에서 망가뜨리는 퀴어의 몸에도 같이 아픔을 느낀다.  


2024년 6월 20일

팔레스타인에도 엄연히 퀴어가 살아간다고 외치며 점령 종식과 해방을 염원하는 가자 지구 동지의 말을 우리 연대의 지침으로 삼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퀴어선언 참여자 1044명 일동

가족구성권연구소, 광주녹색당, 난민인권센터, 노동∙정치∙사람, 노동당 성소수자위원회(준), 노동해방을 위한 좌파활동가 전국결집 평등위원회, 녹색당, 누워있기협동조합,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다양성을 향한 지속가능한 움직임 다움, 대구여성주의그룹 나쁜페미니스트, 대구퀴어문화축제, 더 나은 삶을 위한 정책연합당(주비위원회), 덕성여대 퀴어네트워크 이오, 데모클럽 베리프론트, 동물교회(준), 들불, 레주파, 리시올/플레이타임 출판사, 마법사단, 몸의집, 무지개인권연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수자인권위원회, 변혁적여성운동네트워크 빵과장미, 부산경남울산열사정신계승사업회, 부산대학교 성소수자 동아리 Quesera, 부천시민연합, 사단법인 청소년 성소수자 지원센터 띵동, 사회주의를향한전진, 살친구, 서강대학교 인권실천모임 노고지리, 서울인권영화제, 서점극장 라블레, 성공회 용산나눔의집, 성공회대학교 미니퀴어퍼레이드 추진위원단, 성공회대학교 인권위원회, 성노동자해방행동 주홍빛연대 차차, 성별이분법에 저항하는 사람들의 모임 여행자, 성소수자 대학원생/신진연구자 네트워크 기획팀, 성적권리와 재생산정의를 위한 센터 셰어SHARE,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스페이스 미라주, 시민건강연구소, 아키위키, 언니네트워크, 여성영상집단움, 오류동퀴어세미나, 우프, 움직씨 출판사, 이것도 민중가요?, 이화생활도서관, 이화여대성소수자인권운동모임 변태소녀하늘을날다, 인공위성+82, 인권아카이브,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권운동사랑방, 인천인권영화제, 인하대학교 페미니즘 동아리 여집합, 장애여성공감, 전국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조 여성위원회, 전국금속노동조합, 전환, 정의당 대전시당 성소수자위원회, 제주퀴어프라이드 조직위원회,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창작집단 개미와 꿀벌, 책방토닥토닥, 청소년 트랜스젠더 인권모임 튤립연대, 청소년인권모임 내다, 청소년인권운동연대 지음, 춘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케이시-느루-모모와 친구들, 콜드슬립, 퀴어예술연대, 트랜스해방전선, 틈새의시간, 팔레스타인평화연대, 플랫폼C,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레즈비언상담소, 한국성폭력상담소,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호와호, 홍진단, 흉폭한 채식주의자들, Decolonizing Korean Studies Collective, HIV/AIDS인권행동 알 (단체 총 89개)


가온 가온뉘 가원 감자 강나래 강다겸 강민서 강소영 강시현 강예빈 강지영 강푸른 강한별 강한성 강혜영 경 계피 고가희 고결 고고 고운 고은서 고은초 고주영 고진달래 공혜원 곽이경 교영 구니 구영 구자혜 구지윤 구지혜 구지혜 구진 구파란 권미란 권민 권순욱 권영인 권은숙 권은숙 권주희 권진송 권해인 권현서 글렌 하포드 기린 기메선 기민영 기선 길최민서 김 김가현 김강리 김건윤 김건하 김경서 김경희 김권호 김규림 김김정현 김깃 김나영 김나영 김누리 김다윤 김대현 김도아 김도연 김도운 김도진 김동현 김미현 김민수 김민정 김민정 김민주 김민지 김민지 김민지 김민지 김민진 김민형 김서윤 김서현 김선 김선교 김선혜 김선호 김설 김세웅 김세은 김소담 김소유 김수연 김수원 김수진 김수현 김순남 김시선 김시언 김시운 김시은 김아민 김아영 김연재 김영 김영서 김영옥 김영우 김유경 김유진 김유진 김은아 김은정 김이끼 김이름 김일란 김재원 김정덕 김정우 김정인 김종민 김종희 김주아 김주안 김주원 김준태 김준태 김지민 김지수 김지예 김지우 김지운 김지은 김지홍 김진숙 김진주 김찬영 김채은 김채현 김철식 김최건희 김태영 김태윤 김태현 김푸딩 김푸른솔 김하나 김하연 김하은 김한민영 김한울 김해정 김현숙 김현아 김현지 김현태 김혜정 김혜지 김호두 김효리 김흥준 김희수 김희진 깃 까밀로 껀윤 낌 나기 나기 나나 나나 나나 나나 나루 나미푸 나영 나영 나인 나지연 나희경 난다 남상백 남웅 남은우 낫놓고기역자도모른다 넝쿨 네오스티그민 넹넹 노네 노예주 늘보로리스 다나 다인 다희 단 단무 달과 담벽 더블모찌 도라 도우리 도윤 돌마 동우 동현 디디 디제이 디케이 떼구리 뚜부 라닐리 라라 라미 라윤 라흐쉬나 람 랑희 레고 레마 레몬 레빗 레싱 레인 려곤 련 로로 록 롤라 루 루이스 루인 류다연 류미례 류지형 류현정 리안 리오 리트머스 릴리 림군 림보 ㅁ 마고 마랴 마쿠로쿠로스케 말뮹이 망상도치 매미 멤메 명숙 목성돼지 목준수 몽 몽구스 무무꾸꾸 물도깨비 물오름달 물음표 물음표 미겔 미니 미두 미류 미묘 미야 미진 미카일라 살로먼즈 민 민 민선 민선 민성 민솔 민채현 민해리 민혈 민희 밀레이 밀레이 바늘민호저씨 바요코사라 박기호 박김새라 박누리 박다솔 박단 박도담 박동 박들샘 박민영 박민지 박범조 박상이 박서영 박서현 박선우 박선우 박세영 박소이 박소현 박솔재 박유빈 박은빈 박은아 박인호 박재민 박재완 박재현 박주현 박주현 박지연 박지윤 박찬성 박채은 박혜영 박혜진 박효범 박효진 박희수 이브라힘 방어씨 방준서 배소현 배소희 배진교 백경하 백리 백범 백소하 백수연 백순재/백록 백승이 백영웅 백주은 백흥선 베니수 베타 벼랑 벼랑 변의정 변지은 변천 별 보도 보라 보름달 보리 봉스터 봉스터 부깽 부영 블랙 블레싱 블루소녀 비 비니 빅터 옴니 삐아 사랑해 사루 사이 산조 산호 삼사 삽살 상근 상민 상아 상우 상은 새라 샬롬 서늘 서미쉘 서보경 서유진 서주호 서한솔 선 성기봉 성재윤 성채은 성해 세림 세원 세윤 세진 세현 소리 소방도로 소성욱 소연 소정 소진 소하연 소희 소희성 손민지 손화중 솜이 송경원 송김경화 송리나 송명규 송민 송섬별 송수민 송승엽 송승현 송은경 송지영 송지은 수렁 수산나 수소 수수 수영 수호 순부 숟가락 쉬보원 스카일라잇 시그마 시안 시엘 시우 시현 신동훈 신명철 신민기 신석기 신소현 신영채 신우 신원 신율 신은선 신재윤 신지은 신한나 (날씨) 심기용 심수현 심아정 아리동동 아미고 아삭 아샤 아정 안김현정 안나 안서희 안온 안은미 안자 안톤 허 애벌레 얀코 양경자 양동민 양병승 양수복 양승연 양승욱 양신영 양양 양준호 양지혜 양파 양현경 에스텔 에일라 에테르나 여경민 여유진 연두 연빈 연수 연어 연어초밥 연혜원 열대어 예니 예린 예현 오늘 오레오 오리 오리 오림 오미자 오소리 오예주 오유빈 오지혜 오태은 오펠리아 오혜진 온 올쏘 와일드랜서 왕관흠 왕지윤 요다 요다카 요지경 우주현 우한비 운뎅 원아영 원영 원영 원유빈 원주원 웨인 위하연 유경완 유경희 유동이 유랑 유빈 유선 유승희 유시형 유영 유우지 유은재 유전준현 유정연 유지 유지연 유지영 유지영 유지원 유진 유진 유진 유진아 유현미 윤 윤감자 윤누리 윤누리 윤민진 윤설 윤송일 윤수 윤슬 윤슬 윤익혼 윤지수 윤태은 윤하원 은결 은두 은설 은영 은은 은정 은지 은찬 음표 의령 이가영 이건민 이건희 이경민 이경은(서경) 이경희 이근하 이나라 이다겸 이도균 이로 이루하 이룸 이리 이명훈 이물 이미르 이반지하 이빨광전사 이산 이상 이상수 이상희 이서연 이서연 이서염 이서진 이섬 이성 이소림 이소연 이소연 이소중 이송미 이수경 이수종 이슬기 이슬기 이슬기 이승아 이승연 이승혜 이승휘 이실 이연우 이연지 이영재 이영희 이예원 이윤경 이윤지 이은수 이은진 이의정 이재현 이정환 이제인 이종걸 이종민 이종현 이주경 이주영 이주현 이주희 이준태 이지원 이지윤 이지윤 이지현 이진아 이진아 이진희 이진희 이태준 이평과 이하동 이하영 이학인 이한결 이한범 이한별 이한이 이현주 이혜민 이혜선 이홍석 이효성 이훈 이훈 이희영 인해 일양 일출 임경륜 임기택 임단아 임서현 임연교 임용현 임은재 임준택 임채린 임채미 임채연 자두맛 자유 자인 자캐오 장다혜 장동준 장병권 장보은 장서연 장세현 장아윤 장예정 장유빈 장주성 장주연 장지원 장하라 재연 재윤 재이 재재 재킴 전규연 전다연 전선형 전세진 전소희 전수윤 전유민 전종원 전지윤 전하늘 전한석 전현진 전혜은 접촉면 정(씨)직원 정근와 정남기 정다올 정명화 정미라 정미영 정민 정민우 정보라 정성조 정연주 정오 정용림 정우 정우현 정유진 정윤심 정윤희 정은희 정의로 정이담 정이지 정재환 정정은 정주희 정지 정지원 정현주 정호연 제니퍼김 제롯 제알 제이 제이 제프리 젠나 젬마 졔졔 조건희 조경미 조르진 조상민 조서울 조소연 조수미 조수민 조승렬 조승연 조신영 조안창혜 조연 조열무 조영은 조예은 조은 조은수 조은후 조이 조지환 조지환 조하늘 조현 조현정 조혜민 조혜인 죠 주 주드 주승섭 주연 주온 주진태 주하 주하진 지니 지민 지수 지수 지오 지오 지우 지하 지혜 진 진 진 진경 진광 진구 진돌 진민서 진솔 진수빈 진영 진은선 진하 쩜 쪼꼬 찌끼 차송현 차연서 채민 책먼지 챈 천 천 천우진 초록 초코 최고은 최글라렛 최보근 최보민 최서영 최성희 최수아 최예린 최윤석 최윤석 최이슬기 최재숙 최정욱 최종두 최지원 최지인 최한별 최한세 최현숙 최혜린 최혜영 최혜영 최홍범 최효 최희영 츄 치명타 카가미 카리 캐떠린 케빈 케이 콘 키요 키위 타리나영정 타코 탁수 탁수연 태연 태은 탬린 터울 토끼 토리 튜키 파도 판양 팔도 페 펠릭스 평화 포니걸에코 포포파파 피터 피터 필립 하늘 하늘 하니 하다해 하디 하루하루 하영 하은 한나 한림세영 한선 한솔 한솔/타용 한영 한울 한이리 한재웅 한정선 한정선 한차밓 한톨 한한 함유선 해랑 해미 해인 해진 허쏘리 허유정 허윤경 허진우 허혜윤 허호 헤루 현경 현정 현정 형래 혜 혜민 혜민 혜원 호랑 호랑 호수 홍다예 홍돌 홍지연 홍지영 홍칼리 홍혜은 화 화용 황경익 황명채 (BTV아키나) 황선미 황세연 황여진 황연재 황종원 황지민 황지성 황지우 효정 후니 후투티 훈창 휴고721 희람 희복 희원 희음 희정 히비 블리스 히지 양 Anneke Coppoolse Arianna Smaron cd9066 Hosu July Jungsik LEE nau kim Ok yoon (개인 총 955명)


발언문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 타리 : 경과보고


안녕하세요. 한국에 살고있는 퀴어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스라엘 대사관을 마주보며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염원하며 여기에 섰습니다. 이스라엘에게 학살을 중단하라고 외치기 위해서 여기에 왔습니다. 우리는 지난 10월 7일 부터 더욱더 소리 높여서 프리 팔레스타인!을 외치고 프롬 더 리버 투더씨 팔레스타인 윌비 프리!를 외쳤습니다. 스탑 더 제노사이드!가 될때까지 외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10월 7일 하마스를 비롯한 팔레스타인 단체들이 합동으로 벌인 알아크사 홍수작전 이후 이스라엘이 벌이고 있는 사상 초유의 집단학살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가자지구를 초토화하고 거기에 살고있는 사람들을 비인간화하고, 절멸시키려는 군사적전을 보면서 끝없이 절망합니다. 이스라엘에 무기를 판매하며 집단학살을 가능하게 하고 조장하는 미국, 영국, 독일,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국가 정부에게 큰 분노를 느낍니다. 우리는 이 분노를 표현하기 위해서 연대를 선언하였고, 퀴어문화축제에서 미국, 영국, 독일 대사관이 참가하며 성소수자 친화적 행태를 통해서 집단학살을 지원하고 동조하는 것을 감추는 것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하였습니다. 


집단학살의 와중에서도 팔레스타인 퀴어들은 목소리를 내고, 생존함으로써 저항하고, 연대할 것을 요청하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로지 여기에 희망을 느낍니다. 이 목소리에 화답하는 전세계 퀴어들이 함께 싸우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오히려 지금 76년의 식민지배에 대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가고 있고 2007년부터 거대한 감옥에서 생존하면서 저항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가깝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를 맡은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타리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이 선언을 함께 준비한 활동가들의 짧은 발언을 듣고, 퀴어 선언에 동참한 단체 활동가들이 선언을 함께 읽습니다. 애도와 저항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들고 있는 피켓은 지난 월요일, 이 자리에 오거나 오지 못한 이들이 함께 만들었습니다. 오늘 1044명의 이름으로 팔레스타인의 해방과 우리의 해방에 대해서 선언합니다.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 / 화


안녕하세요. 소수자난민인권네트워크에서 활동하는 화라고 합니다. 한국 사회에 도착하는 난민과 동료 시민으로 같이 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합니다. 동시에 세상 어느 누구도 난민이 되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되새깁니다. 이스라엘은 시오니스트 기획에 따라 팔레스타인 원주민을 난민으로 만들며 수립된 정착민 식민국가입니다. 퀴어 자긍심의 달인 유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공격하기 시작한 지 만 구 개월이 되어갑니다. 이 자리에서 저는 정확히 퀴어의 이름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과 아파르트헤이트와 대량학살을 규탄합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절멸을 목적으로 가자지구를 초토화하며 이번에도 팔레스타인 퀴어의 구원자 해방군을 자처합니다. 점령국 사회 안팎으로 자행해 온 퀴어 차별과 억압을 감추고, 피점령지 팔레스타인 퀴어의 주체적 해방 투쟁을 마치 부재하는 것인 듯 멸시하며, 지배 약탈 파괴 살해를 이른바 문명의 확장으로 정당화 하는, 식민주의 핑크워싱의 폭력입니다. 원주민을 몰아내고 정착촌을 지으면서 구원을 말할 수는 없습니다. 사람과 물자의 이동을 봉쇄해 삶을 쇠락시키며 해방이라 말해서는 안 됩니다. 이스라엘 건국으로 쫓겨나 아직도 고향으로 귀환하지 못하는 난민과 자손을 또다시 뿌리 뽑고 작년 시월 이후 수차례 강제 이주 당하는 피난민 텐트촌마저 폭격하며 그것을 일러 이스라엘의 존재할 권리와 방위할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다 합리화 하면 곤란합니다. 병원과 학교와 종교시설을 공격해 팔레스타인인의 신체와 정신과 문화를 파괴하고 과거와 미래를 지우고자 시도하며 이것은 단지 하마스 소탕 작전에 어쩔 수 없이 생기고 마는 부수적 피해라 축소해버리면, 정말이지 너무나도 틀린 말이 됩니다. 하마스에 모든 책임을 돌리려 하지만 하마스의 반격은 1948년부터 이어져 온 점령국 폭압에 대한 피점령지 인민의 저항입니다. 피점령지의 저항에 점령국은 자위권을 행사할 자격이 없습니다. 하마스 소탕이라는 목표의 표방 자체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정부를 무력화하겠다는 뜻으로, 그 자체가 사실상 가자 주민 말살 의도의 선언입니다. 이스라엘 폭탄은 지상의 존재가 퀴어인지 아닌지 가리지 않고 떨어집니다. 폭파된 건물의 잔해에 깔려 죽은 퀴어가 해방을 맞이할 리 없습니다. 누구든 살아야 해방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피점령지의 폐허에 점령국 이스라엘이 꽂은 무지개 깃발은 침략의 상징일 뿐입니다. 점령 종식과 퀴어 해방을 맞물린 과제로 보는 퀴어의 이름에 대한 모독입니다. 


피점령지의 피억압자는 스스로를 구원하고 해방합니다. 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목표와 전략을 가진 주체로, 팔레스타인 퀴어는 소리쳐 왔습니다. 이스라엘은 당장 점령을 중단하라. 전 세계 퀴어 동지는 점령국 인권 브랜딩 선전에 속지 말라. 지금 점령 종식과 영구 휴전은 팔레스타인 퀴어 해방 운동의 갈급한 요구입니다. 해방 팔레스타인 아닌 피점령지 팔레스타인에서는 퀴어의 해방도 없다는 외침입니다. 저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퀴어 동료들과 더불어 팔레스타인 퀴어 운동의 호소를 성실히 듣고 제대로 응답하고 싶습니다. 


침공 종료와 점령 종식의 날이 하루빨리 찾아오기를 소망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의지와 사랑과 지혜로 쌓아 올릴 해방 팔레스타인을 그려봅니다. 해방 팔레스타인에서는 퀴어가 자신이 사랑하는 정든 땅에서 저마다의 방식대로 욕망하고 관계 맺을 것입니다. 자기한테 가장 편안한 모습으로 바다에 몸을 담그고 원하는 대로 헤엄칠 것입니다. 더욱 자유롭게 그렇게 살 수 있도록 스스로 사회를 변혁할 것입니다. 정찰 드론이 날지 않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날씨를 가늠하고, 팔레스타인 땅의 어디든 가고, 잃었던 고향을 되찾아 오랜 그리움을 달래며 끊긴 곳에서부터 새로 시작할 것입니다. 비관은 치명적인 사치라 반드시 희망을 가지고 말해야 합니다. 요르단 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 팔레스타인 해방을 맞이하는 그날까지, 견고하게, 투쟁. 감사합니다. 


서울인권영화제 / 고운


안녕하세요 서울인권영화제 활동가 고운입니다.

서울인권영화제는 2016년 21회 서울인권영화제를 준비하며, <제3의 성>이라는 인터섹스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상영작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주한이스라엘대사관은 제작진의 항공비를 대주겠다며 적극적으로 연락을 해왔고, 그러던 중 우린 이 영화가 이스라엘에서 제작된, 팔레스타인 불법군사점령에 공모하는 기관이 연루된 영화라는 것을 알고 상영을 취소했습니다. 그 뒤로 영화의 감독, 배급사 등은 팔레스타인이 얼마나 퀴어에 무자비하고 야만적인지 구구절절 호소하며 이스라엘은 그에 반해 중동에서 유일하게 성소수자 인권을 보장하는 국가라는 것을 내세우는 이메일을 무더기로 보내왔습니다. 핑크워싱의 한복판을 목격하고 만 것입니다.

그리고 8년이 지났습니다. 지난주 마로니에공원에서 26회 서울인권영화제가 4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날인 6월 16일에는 팔레스타인과 퀴어의 연대와 해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때이른 불볕더위에도 40명 가까운 관객들이 야외에서 90분 넘는 시간을 함께했습니다. 그날은 가자 학살이 시작된 지 253일째 되는 날이었고,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새라 활동가는 이를 말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잔혹한 참상의 소식을 쉴 새 없이 들으면서, 그것이 하루하루 연장됨에 가슴을 치면서도, 힘을 잃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기 위해 꾹 참아온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약 3주 전 6월 1일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미국/영국/독일 대사관 합동 부스가 차려졌습니다. 가자 학살을 묵인, 방조, 지원하면서 한편으로는 성소수자를 위해 힘쓰는 인권 옹호 국가인 것처럼 치장하는 미영독을 규탄하며 팔레스타인 해방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축제의 현장에 울려퍼졌습니다.

그날 서울인권영화제 부스에 찾아온 백인 남성 두 명은 노투핑크워싱, 팔레스타인 연대 메시지를 담은 기념품을 가리키며 “너네 이거 무슨 뜻인지는 아느냐”, “팔레스타인에서 퀴어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는 아느냐”고 비아냥거렸습니다. 무지개 깃발을 두른 채 영어로 대뜸 조롱 섞인 질문을 던지는 이들을 보며 ‘자긍심’이란 무엇일까 참 허탈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6월 20일은 25번째 난민의 날입니다. 오늘 우리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염원하고 촉구하는 퀴어로서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어떤 세상을 그리느냐, 어떤 해방을 원하느냐, 어떤 자긍심을 말하느냐, 구체적인 그림들은 조금씩 다를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렇게 모인 이유는 같습니다. 지금의 학살은 당장 멈춰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인종청소는 어떤 방식으로도 용납할 수 없는 야만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이어져온 점령과 식민지배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잘못되었기 때문입니다.

퀴어의 존재를 지우는 그 자체가 폭력이듯이 팔레스타인의 퀴어, 그리고 어린이, 여성, 또는 그저 사람인 이들, 가옥과 마을, 올리브나무와 동물들, 그 모든 것을 지우는 것은 폭력입니다. 누군가 강탈당하고, 자신의 뿌리를 삭제당하고, 점령의 폭력으로 고통 받는다면, 그것은 우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 세상에 연루되어 있는 퀴어이며, 점령과 학살의 폭압을 용납하지 않고 맞서는 퀴어이며, 거대한 장벽 앞에 돌을 던지는 퀴어입니다.

퀴어의 무지개는 다양성을 단순히 ‘존중’하는 상징이 아닙니다. 내가 나 자신으로, 당신이 당신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끔, 다양성이 존중받는 세상을 향해 ‘투쟁’해온 역사가 깃든 무지개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무지개는 저들의 핏빛 학살을 가리는 데 이용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무지개는 오직 장벽을 부수고 해방을 당겨올 때 빛을 발합니다.

팔레스타인 해방 없이는 퀴어의 해방도 없습니다. 이는 우리의 결심이고 다짐이며 연대의 인사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끝까지 서로의 곁에서 함께 싸울 것입니다.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팔레스타인평화연대 / 새라 


오늘은 난민의 날입니다.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 기구 UNRWA에 등록된 팔레스타인 난민의 수만 약 600만명, 더 넓게는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등록되지 않은 팔레스타인 디아스포라의 수까지 천만명 이상을 팔레스타인 난민으로 보고 있습니다. 나크바, 우리말로 대재앙이라 불리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살고 있던 마을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던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그 후손을 팔레스타인 난민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들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뿐만 아니라 주변 국가들에 난민촌을 형성해 지금까지도 살고 있습니다. 난민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여전히 열악한 환경에서 차별 받으며 살아가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살고 있든 그들은 언젠가 팔레스타인으로 돌아가기를 염원하며 70년 가까이 되는 투쟁을 오늘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근 기억하는 것은 가자 주민들이 이러한 염원을 담아 2018년부터 2019년에 걸쳐 진행했던 대귀환 행진입니다. 이스라엘은 2007년 가자지구를 봉쇄하여 천장 없는 감옥으로 만들었습니다. 육해공 어디로도 빠져나갈 수 없는 가자지구에서 가자 주민들은 고향땅을 찾아 자유와 정의를 찾아 이스라엘과 접경한 곳으로 매주 수십만명이 행진하였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염원을 담은 행진으로 수백명이 사살당하고 수만명이 부상당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가자의 상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더욱 참담한 모습입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한 이래 5차례의 대규모 공격을 단행하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집단학살은 그 어느때보다 긴 기간에 걸쳐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습니다. 누구나 안전한 피난처로 여길 학교와 병원마저도 폭격하고 구호품을 얻으러 가는 사람들을 학살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해 이스라엘은 230만명의 가자 인구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자의 난민들을 지원하고 있는 UNRWA가 하마스와 연루되었다는 거짓 루머를 퍼트려 이들의 지원마저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무력과 무기를 통한 학살 뿐만 아니라 거짓으로 여론을 선동하며 학살의 명분을 날조하고 최소한의 인도적인 지원조차 가자 주민들이 받을 수 없도록 갖은 애를 쓰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가자 주민의 대부분이 피난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폭격하지 않겠다 약속한 라파 지역 마저도 폭격하여 이제는 주민들이 피할 안전한 곳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폐허와도 같은 가자에서 가자 주민들은 학살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퀴어의 이름으로 모였습니다. 이렇게 한국에 사는 퀴어들이 모여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식민지배를, 그리고 그에 동조하는 서방 국가들을 규탄하는 것은 그들의 기만적인 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입니다. 성소수자 정체성을 앞세워  팔레스타인 학살을 정당화하는 이스라엘의 핑크워싱에는 그 어떠한 자긍심도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집단학살과 식민지배를 방조하고 지원하는 세력과 나란히 서는 모욕을 참지 않고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며 함께 싸워나가는 것만이 우리의 자긍심을 일깨우고 나아가 모두가 해방에 이르는 길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지금 당장 팔레스타인에 대한 집단 학살을 멈추십시오. 지금 당장 팔레스타인 인종 청소를 멈추십시오.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우리와 전 세계의 연대자들은 팔레스타인 해방의 그 날까지 절대로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 종걸


팔레스타인의 해방에 연대하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곳에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75년이 넘도록 초법적인 살인과 자의적 체포와 구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한겨레 칼럼에서 본 한 팔레스타인 난민은 자신이 사람이 아닌 새가 되었으면 하고 바란 적이 있다고 했습니다. 올해로 27살의 현재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이 팔레스타인 난민은 네 번의 큰 전쟁을 겪으며, 장벽과 가시철조망에 둘러싸인 새장에 갇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19년 동안 가혹한 봉쇄 속에서 살아왔던 그가 벽을 넘어 어느 곳이든 여행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새가 되고 싶다는 그 바람 앞에 우리가 지금 해야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이슬람 혐오에 기댄 언론의 잘못된 보도를 인용하거나, 하마스의 문제 등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팔레스타인 해방이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길입니다. 지금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것이 가장 먼저 이야기되어야 합니다. 세상에 시급하게 대응하고, 싸울 문제가 산더미 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지금 팔레스타인 지지에 함께 해야 하는 것은 삶과 자유를 억압받고 있는 사람들과 연대하고, 지지를 표현하는 것이 사람으로 해야 할 도리이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구조화된 차별과 불평등을 공공히하는 지배체제에 맞서는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점에서 핑크워싱의 문제는 생각하며 생각할수록 퀴어로서 정말 참기 어려운 지점입니다. 퀴어들이 꿈꾸는 해방은 누군가의 억압과 불평등에 눈감으면서 자유로워 지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걷는 행진길은 한국 사회에 차별의 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불평등한 정치에 맞서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과 함께 연대하는 길이었습니다. 성소수자 인권의 보장이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그것이 실질적인 권리 보장으로 이어졌다고 해서, 식민지배 체제 공공히 하고 인종청소를 하고 있는 국가를 규탄하지 않고, 맞서지 않는다면 우리가 만나고자 하는 해방은 다가오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지지를 표현해야 합니다. 더 너른 연대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불평등의 억압 시대를 끝내기 위해서라도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연대해야 합니다. 함께 외칩시다. 팔레스타인에 해방을!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 남웅


당신의 이야기를 뉴스와 영화를 통해 들었습니다. 아니, 그건 당신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당신의 터전과 가족이 파괴된 모습을 보여주는 참고영상과 이미지였습니다. 당신의 고통은 부수적인 피해 정도로 가볍게 다뤄집니다. 서구를 비롯한 많은 매체들은 하마스를 무장 테러집단 정도로 치부하며 당신을 핍박받는 피해자로 여깁니다. 그뿐입니다. 하마스를 박멸할 대상으로 삼으면서 당신들은 불행한 피해자로 여길 뿐, 정치적 주권을 가진 이로 다루지 않습니다.


당신이 사는 그곳은 성소수자를 단속하고 구금하는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렇다고 당신이 이스라엘에 터전과 일터, 학교와 병원을 파괴하고 동료와 애인, 가족을 죽이고 몸을 부수면서까지 구해주기를 원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당신에게 그런 희생을 감내해서라도 구출 당해야 하는 존재로, 무슬림 사회에서 핍박받는 성소수자라는 틀에 가둬왔습니다.


몇해 전 봤던 이스라엘 영화는 당신이 접경지의 애인을 만나기 위해 팔레스타인 경비대의 감시를 피해 국경을 넘어 미등록 이주민이 되고, 애인의 지원과 보살핌을 받는다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에 넘어온 팔레스타인 성소수자에게 복지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는 뉴스를 봤습니다. 모든 걸 송두리째 파괴하는 힘을 가진 자의 기만이 이렇게 드라마가 되는구나 생각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당신을 구제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선전하겠죠. 다행히 우리는 그것이 ‘핑크워싱’임을 배웠습니다. 


뉴스와 미디어로 접하는 당신의 터전은 부서진 폐허 속에 먼지만 가득합니다. 멀리서 담은 사진 몇 장만 보고 당신의 삶이 사라졌다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전역이 난민촌’이라는 쉬운 표현이 그곳을 살아가는 당신에겐 불편할 수 있다는 걸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그 안에서 당신들은 꾸준히 이야기를 남기고 문장을 들려줍니다. 저는 그 행동들이 당신의 터전을 선언하는 실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제 주변에도 당신을 지지하며 침공 중단을 요구하는 행동이 많아집니다. 얼마 전 조직된 국제성명은 우리에게 국경을 부수고 거리를 점거하라고 요구합니다.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기업을 규탄하고 그들의 유통을 차단하라고 말합니다. 솔직히 이런 지침들은 저를 비롯한 시민에게 너무 먼 얘기고 지극히 어려운 요구로 들립니다. 읽는 이들을 더 냉담하고 무력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도 생깁니다. 이스라엘의 농산물을 불매하고 그들의 문화컨텐츠를 구매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저항을 소비에 국한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이미 한국의 기업은 이스라엘에 군사 물자를 팔고, 침공을 승인하거나 방관하는 국가 대사관이 성소수자 시민권을 지지한다며 축제에 나와 프라이드를 외칩니다. 이미 한국 퀴어들의 일상에도 당신의 터전이 파괴되는 일이 어떤 기만으로 은폐되고 세탁되는지 경험합니다. 무력함 속에서도 바득바득 거리에 나와 저항의 방식들을 고안하고 확산해야 하는 이유는 이미 차고도 남습니다. 


지금의 발언과 선언의 힘은 미미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연대가 모일 때 물리적 규모 너머 힘이 증폭할 수 있다는 걸 믿습니다. 이 선언은 팔레스타인에 퀴어로 존재하면서 이스라엘의 침공과 학살을 무릅쓰고 남겼을 문장에 대한 작은 응답입니다. 당신이 살아 있을지 알 수 없는 참혹한 상황에도, 팔레스타인의 해방은 당신의 손짓과 숨결에서 시작할 것입니다. 그건 근래 일어난 침공과 지배에 반대했던 우크라이나와 홍콩, 미얀마 민중들에게도 갖는 같은 믿음입니다. 실패와 무력함에 압도당하면서도 해방을 열망하는 일을 퀴어의 삶이라 부르겠습니다. 폭력과 학살에 맞서, 당신의 해방을 가로막는 그 어떤 핍박에도 맞서는 문장에 손을 보탭니다. 작은 힘을 보태는 것이 또 하나의 연대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발언을 마칩니다.


HIV/AIDS인권행동 알 / 소주


안녕하세요. HIV/AIDS인권행동 알의 활동가 소주입니다.


한국에 머무는 퀴어 중 한 사람으로서 팔레스타인의 해방과 저항을 지지하며 연대합니다. 사실 저는 한국의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로서, 그리고 에이즈 인권활동가로서 팔레스타인에 연대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상상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먼저 고민하고 행동해온 동료들의 제안으로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연대의 필요성과 절실함을 느끼면서도, 언뜻 여느때와 다름없이 평범해보이는 우리의 일상을 보며 이 감각에 괴리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HIV/AIDS인권행동 알은 팔레스타인 학살에 동조하는 국가들의 핑크워싱 규탄행동을 홍보하며 서울퀴어퍼레이드 행진시 팔레스타인의 깃발을 같이 올리기도 했는데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연대해오지 못한 입장에서, 우리에게 이럴 자격이 있나?하며 부끄러운 감정도 가졌습니다. 


그러나 부족하더라도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기억하고 잊지말자고 다짐했습니다. 고백하건데, 조금은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HIV/AIDS인권행동 알의 행진과 퀴어선언 연명이 조금은 허우적거림같기도 하다고 말입니다. 에이즈단체가 말하는 팔레스타인 해방에 사람들이 어떤 설득력을 느낄 수 있을까?, 이것은 혹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허우적거림은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그때 곁의 동료가 팔레스타인의 HIV감염인과 에이즈환자를 떠올린다는 말을 생각했습니다. 


저는 학살의 현장에서 자신의 생명에 필수적인 의약품에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초국적 기업이 건강권을 돈벌이 수단삼아 자신의 배를 불리고, 힘을 가진 국가들이 무기를 팔아 더 많은 돈과 권력을 획득하는 동안, 의료적 기반이 가장 취약하고 무너져내릴 학살의 현장에서는 살기 위해 필요한 의약품 한알, 한알을 구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태반이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돈과 권력을 증식하는 것에 필요없는 사람들이 버려지고 약을 구하지 못하는 것은 에이즈운동이 역사적으로 저항하고 투쟁해온 상황과 닮아 있었습니다.  


조금 억지스럽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이것은 삶에 대한 이야기이자, 삶을 위한 투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국경을 넘더라도, 그것이 바다 건너편이더라도 살고자하는 생명이 죽임을 당하는 학살의 현장이 있다면, 아 이것은 내가 투쟁해야 하는 일이구나, 우리가 싸워야 하는 일이구나 라고 다시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이 저항과 투쟁에서 얘기되는 생명과 삶은, ‘우리’의 생명이자 삶이 아닐까요? 


이렇게 저의 이야기를 말씀드리는 것은, 혹시 이 구구절절함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분들로 하여금 함께 문제를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기 때문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 문제인식을 공유하여 함께 저항하는 흐름이 강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기 때문입니다. 함께 저항하는 힘이 가장 강하기 때문이고, 학살의 중단을 앞당길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에이즈인권운동의 오랜 구호인 ‘침묵=죽음’은 올해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투쟁대회의 슬로건이었던 ‘모두의 평등, 자유, 정의’로 연결되고, 이것은 또다시 팔레스타인 해방으로 연결됩니다. 또한 에이즈인권운동이 오랫동안 해온 애도의 역사는 학살로 목숨을 잃은 생명에 대한 애도로 연결됩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쓰라린 심정으로 애도하고, 추모합니다. HIV/AIDS인권행동 알은 앞으로도, 살아남으려던, 살기위한, 그리고 살아가는 투쟁과 생명을 기억하며 행동하겠습니다.



첨부 3. 퍼포먼스 설명

팔레스타인 해방 없이 퀴어 해방 없다, 퀴어 해방 없이 팔레스타인 해방 없다. 

한국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이름들, 팔레스타인에서 살해된 순교자들, 생존해서 투쟁하는 사람들의 이름들, 이 모든 이름들을 함께 기억하기 위해서 퍼포머는 서로의 몸에 이름을 새깁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불법점령에 맞서 생존하고 투쟁하다가 살해된 모든 팔레스타인을 애도합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비인간화하고, 절멸시키는 집단학살 인종청소를 감행하고 있습니다. 257일째 지속되고 있는 집단학살 속에서 수많은 생명이 스러지고 있지만 주류 미디어와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국가들은 집단학살을 방조하고 지원하며 학살을 정당화하는데 급급합니다. 


우리는 서로의 이름을 새기며 연대의 의미를 몸에 새깁니다. 한국의 퀴어들이 왜 팔레스타인 퀴어와 연대하느냐구요? 팔레스타인은 이슬람국가이고 이스라엘, 미국, 영국, 독일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니 퀴어라면 오히려 반대편에 서야하는 것 아니냐구요? 저기 붙어있는 현수막을 보세요. 이스라엘과 한국은 하나입니다를 붙인 기독대한당은 개신교계 극우정당입니다. 이들은 한국에서 살고있는 퀴어들을 못살게 합니다. 퀴어가 없어져야 한다고 믿는 이들입니다. 저들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 만연한 한국사회 극우동맹은 미국-이스라엘-한국 동맹을 통해서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다른 종교 특히 이슬람교와 성소수자들이 없는 대한민국을 꿈꿉니다. 극우기독교만의 문제일까요? 주류정치권 모두 극우정당과 종교가 하는 논리를 반박하지도 못하고 침묵하거나 동조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부는 성소수자들의 인권을 존중하지 않고 권리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팔레스타인과 연대해야 하는 절실하고 절박한 이유는 누구도 함부로 없앨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을 멈추게 하는 것은 진짜 학살을 막는 것과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정치적인 상황 속에서는 이땅에서 살고 있는 퀴어들의 생존 또한 위태롭기 때문입니다. 퀴어들이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해서 선언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가 사라지지 않기 위해서, 살아남아서 저항하기 위해서, 모든 식민지배를 끝내고, 내 몸과 내가 사는 땅에 가해지는 불법점령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서로의 이름을 기억합니다. 


무지개깃발과 팔레스타인깃발을 두른 두명, 한명은 얼굴에 팔레스타인 저항의 상징인 쿠피예를 썼습니다. 서로는 한글이름과 아랍어이름을 서로의 팔, 다리, 목 등에 쓰고 있습니다. 한쪽 사람의 팔에서 시작해 다른 쪽 사람의 팔로 이어지는 구호 “팔레스타인 해방 없이 퀴어해방 없다"를 씁니다. 손을 잡거나 팔을 걸며, 포옹하며 구호를 외치면서 단단한 연대를 결의합니다. 여기모인 사람들은 다 같이 외칩니다. 


- No pride In Genocide 집단학살에 자긍심은 없다. 

- No pride in Pinkwashing 핑크워싱에 자긍심은 없다.

- Free Palestine 팔레스타인의 해방을! 

- From the river to the sea Palestine will be free 요르단강에서 지중해까지 팔레스타인은 해방되리라! 

- 팔레스타인 해방 없이 퀴어 해방 없다. 퀴어 해방 없이 팔레스타인 해방 없다. 서로를 해방하자. 

- 미국도 주범이다! 이스라엘 학살지원 중단하라!

-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집단학살을 중단하라!

-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라!

-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식민통치 끝장내자!

- 미국도 주범이다! 이스라엘 학살 지원 중단하라!

-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 학살 지원 중단하라!

- 이스라엘은 라파 지역 지상작전 중단하고 가자지구 전역에서 철수하라!

-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고 팔레스타인 군사점령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