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6대 대한변협회장선거에서 여성 부협회장 내정자였던 이명숙 변호사가 돌연 낙마했다. 대한 변협의 현 신영무 협회장은 선거운동을 함께하며 여성변호사들의 표를 일구어 승리에 일조한 러닝메이트를 총회 인준 5일 전에 일방적으로 지명을 철회한 것이다. 우리 여성단체들은 이 변호사의 부협회장 낙마 과정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
우리는 이변호사가 변협 여성부협회장이 되면 변협이 중요한 업무로 내세우던 ‘인권옹호사업’, 특히 여성인권 사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변호사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서울여성의전화 등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호주제 폐지, 아동성폭력 형사사법절차상 2차피해에 대한 국가상대 손해배상소송 등을 이끌어온 여성인권분야의 베테랑으로 여성운동에서 신뢰가 높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동안 대한변협 인권이사 활동도 열심히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변호사를 대표하는 기관, 대한변협의 새 집행부에 여성이 하나도 없는 현실을 심각히 우려하며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명백한 해명과 사과 및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현 변협 협회장이 여성변호사회에 약속한, 국제위원장직과 내년 임명할 비상임이사 25명 중 5명 이상을 여성변호사로 채우겠다는 것을 반드시 지키고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바란다. 앞으로 여성변호사들의 참여를 더욱 확대하고 소수의 목소리를 경청하는 성평등한 변협이 되기를 촉구한다.
2011. 3. 11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전화, 한국여성단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