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습한 여름이지만 곧 가을이 옴을 알리듯 하늘이 높고 맑았던 8월의 마지막 수요일, 성폭력생존자자조모임 작은말하기가 열렸습니다.
담백한 빵과 달콤한 제철과일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래는 참여자들이 남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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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지고 있던, 트라우마와 현생의 경험을 가감없이 솔직히 이야기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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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시 · 공간이 흐르고 있음을 압니다.
그동안의 나에게,
나와 같은 당신들에게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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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많이 울고 웃다 갑니다.
이 시간 모아 잘 살다 또 봐요. 💐
8月 푸른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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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통스러운 시간들이 언젠간 모두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혼자 싸우느라 지쳤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제 곁에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9월 보내고 또 만나요:)
25. 08. 27. 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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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말하기 모임 후기(8月)
혼자 아파했습니다. 견딜 수 없이 아파서 죽고 싶었어요.
하지만 작은말하기 모임에 나와서 다같이 아파하니 마음이 많이 편해졌어요.
같거나, 비슷한 경험을 나누게 되어서 다행이고 감사했습니다.
긴 얘기 들어 주시고 같이 분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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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 있는 말을 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40년 동안 가슴 속에 안고 살았던 이야기들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런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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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잘못된 것이다.
우리는 잘못되지 않았다.
(나는)
충분히 힘들어도 된다.
아직도 생각도 기억도 온전하지 않지만 다 괜찮다고 하고 싶다.
이 자리에서 만난 모든 분들도
오늘도 잘 살아 주셔서 고맙고 고생하셨습니다.
꼭 각자의 일상을 잘 지킬 수 있기를 바래요.
-양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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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말하기는 항상 따뜻함과 다정함을 전해 주고 갑니다.
생존자들의 깊은 공감, 끈끈한 연대감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 후기를 보게 될 다른 생존자들도 용기를 내어 이곳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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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생존자 자조모임 작은 말하기는 3~11월 중 매월 마지막 수요일마다 진행됩니다.
작은 말하기에 신규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홈페이지>공지>행사 참여 안내 게시판 을 통해 매월 초 올라오는 참여 안내 공지를 확인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기존 참여자는 작은말하기 카페를 통해 공지 확인 및 참여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