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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더 나은 활동을 위한 조직문화 워크숍 -TCI를 활용하다
  • 2025-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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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소는 매년 조직문화워크숍을 진행합니다. 지속가능한 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평등하고 상호협력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이지요.  조직문화TF 구성원들이 정하기 때문에 매년 주제는 다릅니다. 이번에는 TCI 성격 - 기질검사로 조직문화워크숍을 진행해 보기로 했어요. '조직문화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간 워크숍은 타인 또는 조직을 이해하는데에 좀 더 집중이 되어있던 것 같아, TF에서는 타인을 넘어 개인을 돌아보고, 개인을 이해하는 시간도 필요하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개인을 이해할 수 있는 방식은 많습니다만, 논의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서로의 차이를 확인하며, 상호 이해의 기본기를 다지는 시간’을 주제로, 심리상담현장에서 내담자의 많이 활용되는 성격-기질검사 TCI을 활용해보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진단을 통해 이 사람에 대한 이해가 아닌 '판단'으로 이어질수도 있다는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워크숍 기획 전 강사님(뜻밖의 상담소 오현정 님) 미팅을 하여 우리가 원하는 방향, 우려점들에 대해 나눴습니다. 이후 상근자회의를 통해 워크숍을 설명하고, 검사가 진행되어 결과지가 나오고, 강사님이 검사자인 사안들에 대해 안내하였습니다.


지난 10월 22일 수요일. 조직문화워크숍 당일이 되었습니다. 마음 열기를 시작했습니다.좋아하는 영화, 좋아하는 색깔 등으로 나를 소개를 해보았어요. 이 워크숍에 모두 인(in) 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는 시간이었습니다. 한 활동가가 이 워크숍에 기대하는 바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업무상 동료와의 협업이 큰 일인데, 그렇기 때문에 갈등에 큰 영향 준 것 같고 그래서 이 워크숍 기대된다'. 이 이야기로 워크숍의 포문이 열어진 것 같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의 TCI워크숍이 나의 어떤 마음이나 생각이 '정당하다' 또는 '부당하다'가 아닌, 나는 '그럴만 하다'의 개연성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자기 이해를 할 수 있는 지도라고 하며, 지도를 보는 방법을 배워보자고 하셨습니다. 



TCI검사 이론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습니다. TCI는유전적으로타고나는‘기질’과후천적으로 발달되는‘성격’을 함께 평가하는 심리검사입니다. TCI 검사에서 기질이란 어떤 상황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반응을 뜻하며, 성격이란 중요하게 추구하는 목표 및 가치에서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기질은 무엇이 '좋다', '나쁘다'를 비교할 수 없는 고유한 속성으로, 기질에 대해 알아 갈수록 사람의 반응이나 행동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성격은 자기자신과 타인, 그리고 삶을 대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지표로. 현재 바라보는 삶의 방향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고 합니다.


중간중간 활동가들이 서로의 결과를 이야기하며 진행이 되었습니다(개인의 프로파일이기에 후기에는 싣지 못하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각기 다른 결과들이었으나, 기질 척도 중 '자극 추구'의 경향이 공통적으로 높다고 나왔습니다. 해당 척도는 새로운 것에 호기심을 느끼며 시도해 보는 성향이라고 합니다(예전에 관련 수업을 들을 때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이 척도가 높다'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 경우 의사 결정이 빠르거나, 충분히 논의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조직의 경향을 짚어주신 것도 큰 의미가 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알아차림'주제로 지금-여기있는 힘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3명이 모둠으로 짝을 짓고 순번을 정했습니다. 2번이 응원 또는 피드백의 메시지를 비언어의 메세지로 1번에게 전달합니다. 그러면 1번이 어떤 메세지인지 맞춰봅니다. 3번은 관찰자로, 2번이 어떤 메세지를 보내고 있는지 살폈습니다. 


(응원의 에너지를 주는게 확실해 보인다)



대부분 비언어적 메세지를 맞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메세지를 전달하는 2번이었는데, 피드백을 줘야할 때는 괜히 몸둘 바를 모르겠어서 의미없는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1,  3번 모두 저의 마음을 알았습니다.  비언어적인 메시지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감각하고 알아차릴지 체험해 보았습니다. 

4시간의 워크숍이 끝났습니다. 이사장님과의 회식이 예정되어 있어서 해당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그냥 이동은 재미가 없으니, 사전 조사를 통해 대중교통팀과 자전거팀을 나눠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엄청난 체력의 자전거 팀)


회식자리에서도 TCI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서로의 결과를 공유하기도 하며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이 워크숍만으로는 나와 서로를 이해하기엔 부족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이 경험을 매개로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후기는 회원홍보팀 겔라 활동가가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