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장 침탈 규탄한다!
여성가족부는 피해자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라!!
참담한 일이 벌어졌다. 성희롱과 부당해고를 알리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을 하던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여성노동자의 천막이 오늘 강제철거되었다. 14년 동안 현대자동차 공장 안에서 소나타와 그랜저를 검사하던 여성이 조장과 소장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성희롱을 당하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 한 날이 2010년 9월 3일이다. 그 날을 일년하고 하루 앞 둔 오늘, 사태 해결은 전혀 없는 채 피해자가 단촐히 몸을 누이는 공간, 천막마저 저들은 빼앗아갔다.
지난 일년간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는 자신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현대자동차에게도 이야기하고 가해자까지 고용 승계되어 일하고 있는 사내하청 업체에도 이야기 했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는 답만 들었다. 현대자동차는 오히려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일인시위를 하는 여성노동자에게 “우리 땅에서 나가”라며 밀쳐 전치 4주의 부상을 안기는 등 피해자의 호소조차 가로막으려고 온갖 치졸한 짓을 했을 뿐이다.
더 이상 오갈 곳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찾아 온 곳이 바로 여성가족부 앞이었다. 성희롱 피해를 당하고 해고 된 것도 억울한데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상황에서 힘없는 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호소할 곳은 대한민국의 여성인권을 위해 노력한다는 여성가족부 밖에 없었다.
그런데 여성가족부의 태도는 어떠했는가? 자신들은 성희롱 예방교육만을 관장할 뿐 해결할 힘이 없다는 설명은 피해자에게 절망만을 안겨줄 뿐이었다. 아니 대한민국의 정부 기관 모두는 성희롱 피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에게 절망만을 안겨주고 있다.
인권위는 성희롱 판단만을 내리고 이를 강제할 힘은 없으며 고용노동부는 피해자가 다니던 사내하청 업체의 사장과 업체명이 바뀌었으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더 이상 없다고 하며 여성가족부는 성희롱 예방만 관장한다고 서로서로 책임을 넘기고 있는 모습은 마치도 “네가 14년 동안 현대자동차를 만들었지만, 우리가 책임질 일은 아니다!”고 발뺌하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내정되었다는 말에 피해자는 일말의 희망을 걸었었다. 그러나 그녀의 희망에 돌아온 답이 30명이 넘는 용역을 동원한 농성장 철거였다는 것에 우리 지원대책위는 분노를 금할 수 없다.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자 상경농성을 지지하는 지원대책위원회는 아래와 같이 요구하며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피해자와 함께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을 밝히는 바이다.
첫째, 농성장 철거 규탄한다, 여성가족부는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여성 문제 해결하라!
둘째, 현대자동차 공장안에서 14년동안 현대차 만들다 성희롱 피해입고 부당해고 당했다, 피해자 원직복직 현대자동차가 책임져라!
셋째, 국가인권위원회도 인정했다 성희롱 가해자 처벌하라!
2011년 9월 2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상경농성 지원대책위원회
(국민참여당 여성위원회, 다함께,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인권위원회, 사회주의노동자정당건설공동실천위원회, 사회진보연대,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여성위원회, 전국여성연대, 전국학생행진,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진보신당 여성위원회,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