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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유족과의 면담, 공식거절한 현병철을 규탄한다
  •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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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 평

용산유족과의 면담, 공식거절한 현병철을 규탄한다!

4시간 동안 문전박대 끝에 준 답변은 “용산 건으로는 만나지 않겠다”

 

 
 

현병철 인권위원장은 이제 뻔뻔함의 대명사에서 인면수심의 대명사로 등극하려는가! 어제 용산유족들이 면담을 하자고, 면담날짜를 잡아달라고 4시간이나 인권위원회에서 기다렸지만 문전박대를 당하였다. 용산 유족들이 4시간을 기다린 끝에 위원장으로부터 들은 답변은 “2009년 사건과 관련해서는 용산 유족과 만나지 않겠다”는 공식 거절이었다. 현병철은 2009년 용산 유족들과 구속자들에게 대못을 박았던 것을 참회하기는커녕, 자신은 당시에 입장을 밝혔다며 할 말이 없다는 후안무치의 태도를 보였다.

 

현병철은 2009년 1월 진정된 사건을 1년을 끌어온 것도 모자라 재판을 받고 있는 용산참사 철거민에 대해 의견서를 제출하자는 안건을 다루던 2009년 12월 28일 전원위원회에서 11명의 전원위원 중 6명이 찬성했음에도 가결처리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회의를 페회시킨 바 있다. 이때 그는 유명한 “독재라도 어쩔 수 없다”는 명언을 남기며 회의장을 빠져 나갔다.

 

그런 그가 얼마 전 위원장 연임에 따른 청문회를 준비하기 위해 용산참사를 다룬 영화 <두개의 문>을 보러갔다 관객에 의해 쫓겨났다. 이에 유족들은 어제(7.9.) 영화를 보기 전에 먼저 유족에게 사과하고 해명하라며 면담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면담을 요청한 오후 1시경에는 사전에 면담요청을 하지 않았고, 3시 전원위원회가 있으니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에 기자회견을 마친 2시 9분경 용산 유족들과 구속자 가족들은 위원장실이 있는 13층을 가려했으나 엘리베이터를 꺼서 13층도 가지 못해 사무총장실이 있는 12층에서 기다리는 문전박대를 당했다. 2시 30분경 용산유족들은 한발 양보해서 위원장과의 면담날짜라도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실무담당자는 사무총장이 없다며 면담날짜를 질질 끌었으며, 나중에는 전원위원회가 끝나면 말해주겠다고 하였다. 비서실에 전화해도 비서실에서는 직접 날짜를 잡지 않는다며 면담약속을 잡는 것을 회피하였다. 용산 유족들은 전원위원회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으나 아무 답변이 오지 않았다. 오후 5시30분경 전원위원회가 끝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원장 면담약속을 듣기 위해 엘리베이터에서 기다렸으나 인권위원들과 인권위원장은 용산 유족들에게 답변도 하지 않고 계단으로 도망치듯 건물을 빠져 나갔다. 그러다 만난 인권위원장 면담을 담당한 실무자와 홍보협력과장에게 용산유족들은 “면담 약속은 어떻게 되었냐”고 물었다. 그러나 돌아온 답변은 “그동안 위원회는 이 사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으므로 면담은 하지 않겠다”는 공식 거절이었다. 유족이 “2009년 왜 안건처리를 막았는지와 독재라도 어쩔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사과를 들은 적이 없다, 왜 당사자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느냐?”고 묻자 자기들은 모르겠다며 “위원장님은 용산유족과 당시 사건과 사과를 내용으로 하는 면담은 거절한다”고 하였다. 기가 막힌 일이다. 어찌 인간의 탈을 쓰고 자신이 저지른 악행에 대해 돌아볼 줄도, 상대에게 미안함조차 느끼지 못한단 말인가!

 

아직 용산참사의 진실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리고 2009년 용산 유족들에게 사죄해야할 인물들은 아직까지 사과조차 없다. 현병철 위원장마저 용산유족에게 사과하지 않겠다고 하니 아직 진실을 향한 여정이 얼마나 많이 남았는지 알 수 있어 안타깝다. 나아가 현병철 인권위원장이 인권이 아닌 권력에 충성하기 위해 인간으로서의 영혼마저 버린 인물임을 만천하에 밝힌 셈이다. 또한 그가 연임된다면 얼마나 많은 힘없는 약자들이 피눈물을 흘릴지 증명한 것이다. 더 이상 약자들을 밟고 서는 인권위원장은 필요 없다. 현병철은 즉각 사퇴하고 용산유족과 구속자에게 사과하라!

 

 

2012.7.10

 

현병철 인권위원장 연임반대와 국가인권위 바로세우기 긴급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