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까지 때늦은 단풍이 예쁜 가로수를 보면서 감탄했었는데 이번 주는 함박눈이 온 세상을 겨울왕국으로 만들었습니다.
회원님들 월동 준비는 잘하셨는지요? 열림터는 본의 아니게 보일러가 미리 고장 나는 바람에 보일러 정비를 마치고 겨울이 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11월 열림터는 바쁜 한 달이었습니다. 2년간 열림터에서 열심히 생활하던 입소인이 퇴소를 결심하고 방을 구해서 자립하게 되었습니다. 신나는 마음으로 열심히 짐을 챙겼지만, 여전히 남겨진 짐이 발견되는 것을 보면서 잘 해낼 수 있겠지 하는 걱정반 응원반 복잡한 마음입니다. 헤어짐과 함께 새로운 만남도 있었습니다. 피해를 직시하고 가해자 처벌과 본인의 일상회복을 위해 용기를 내어 입소한 이도 있었습니다. 각자 다른 용기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 외에도 상담소에선 피해자의 목소리를 듣는 말하기대회가 6년 만에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친족성폭력 공소시효 폐지 국회 토론회 등 2024년을 마무리하기 위해 바쁘게들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열림터는 개소 30년을 맞이하여 자립을 준비하는 또우리들을 지원하는 자립홈 “또같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3명의 입주자가 한 공간에서 각자의 자리를 만들며 본인만의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고 함께하는 연대의 힘도 경험하며 조화롭게 살아내길 기대해 봅니다. 또우리들의 홀로서기에 여러 방면으로 비빌 언덕이 되었으면 합니다.
시간이 바람처럼 스쳐 가는 듯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차근차근 마무리를 잘하는 것이 필요하겠죠. 올해는 유난히 춥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회원님들 모두 건강 조심하시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열림터는 한결같이 따스한 마음을 전해주시는 회원님들이 계시기에 이번 겨울도 따스하게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원님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