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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상담소 소식

마음 맞는 회원들과 진행한 소모임이나 회원놀이터 등 다양한 회원행사를 소개합니다.
[후기] 씨티-경희 NGO 인턴십 활동 보고 <어서오세요, 연대의 숲!>
  • 2026-02-13
  • 26

씨티-경희대 NGO 인턴십 프로그램이란? 씨티-경희대 NGO 인턴십 프로그램은 청년들에게 한국 시민사회와 NGO 활동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미래의 청년 리더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번 20기 인턴으로 활동해주신 혜연님의 후기를 함께 살펴보아요! 


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씨티-경희 NGO 인턴으로 활동한 혜연입니다. 한 달 남짓한 시간 동안 제가 보고, 듣고, 느낀 소중한 기록들을 나누어보려고 합니다.





▶ ‘본명’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시작한 첫걸음

본격적인 활동 전, 산 활동가님이 인턴십 관련 소통 전화를 주셨습니다. 지원서를 잘 읽으셨다며, 상담소에서 사용할 닉네임을 정해보라고 과제를 주셨지요. 사실 오프라인에서 사용할 닉네임을 정하는 건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습니다. 오래 써온 애착 닉네임이 있었지만, 상담소라는 공간의 무게감 때문일까요? 왠지 꼬질꼬질한 닉네임보단 본명을 쓰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쩐지 비장한 마음가짐으로 지난 1월 5일, 환대의 삼행시와 함께 인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 차별 없는 환대, 상담소만의 평등 문화

상담소에는 차별을 금지하는 평등의 원칙이 있습니다. 일단 상담소에 방문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외양이나 배경을 가지고 차별적인 발언을 하지 말아야하고, 상담소의 모든 사람이 소외되지 않도록 환대하는 것입니다. ‘님’ 문화와 평어 사용을 채택하고, 음식을 나눌 때는 비건 메뉴를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이런 평등한 규칙이 자리잡은 상담소는 그에 따라서 복장도 자유롭고, 의견의 교환도 자유로웠습니다. 


상담소는 제가 잠시나마 소속되었던 모든 공동체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평등한 환대의 공간으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거예요!


▶ 인턴도 일할 수 있습니다!




1. 정기총회 준비: 2025년 동안의 상담소 활동을 기록을 목록화하고 PPT 발표 자료를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담소가 걸어온 길과 지향점을 깊이 이해하고, 미처 몰랐던 상담소의 활동 방향들을 확인할 수 있어 상담소 적응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2. 수요시위 주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를 주관하기 위해 앞선 수요시위의 현장과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답사를 다녀왔습니다. 피해생존자들이 강제로 연행되어 착취당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피해생존자들이 어떻게 이어 말하기 시작했는지, 일본 정부는 당연한 역사적 사실을 어떻게 부정하고 있는 것인지 자세히 알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1739차 수요시위를 주관하기 위해 컨셉과 구호를 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스터와 사회자 대본을 만들어 사회를 진행했습니다. 살면서 사회를 본 적도, 집회 연대 발언을 해본 적도 없는 저에게는 큰 도전이었지만 활동가분들의 도움과 응원으로 무사히 수요시위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아마 이 기억은 사회인이 된 저에게도 큰 자산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주로 참여했던 업무는 정기총회와 수요시위 주관 두 가지였는데요, 회의에 직접 참여하면서 실무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팀으로 협력하여 일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프로젝트가 끝나면 평가회의를 통해 다음번에 반영할 점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꼭 가진다거나, 동료의 힘이나 의견이 필요할 때는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는 점, 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나 생각을 터놓고 공유하는 점 등 조직으로 일하는 것의 장점을 확대하는 일하기 방식들이었습니다. 또, 아침나눔이나 팀 로테이션 제도는 모든 활동가가 다른 활동가가 어떻게 일을 하고 있는지 상호 이해에 기반한 협력을 가능하게 하고, 지속가능한 팀워크를 만드는 좋은 체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6주 동안 함께해주신 혜연 님께 무한 애정과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다른 연대의 장에서 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