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림터
  • 울림
  • 울림
  • 열림터
  • ENGLISH

행사 참여 안내

[모집] 생존자가 보내는 엽서
  • 2024-09-30
  • 254



<생존자가 보내는 엽서> 모집


📬

제15회 성폭력생존자말하기를 앞두고,

10월 19일부터 말하기 무대를 준비하기 위한 워크숍을 시작합니다.

성폭력 생존자로서 말하기 참여자들에게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주셔서 용기를 나눠 주세요.


참여 방법

❤️ 마음에 드는 엽서를 골라서

✒️ 손글씨, 그림, 스티커 등등으로 자유롭게 꾸민 후, 

📨 봉투에 담아 아래 주소로 보내주세요.


사용 용도

① 워크숍에서 말하기 참여자들에게 보여주며 다같이 힘 북돋우기 

②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당일, 누구나 볼 수 있게 부스 공간에 전시하기

③ PDF 형식으로 모음집을 만들어 한국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에 공유하기


모집 기간

2024년 9월 30일부터 11월 30일까지


받는 주소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지1길 32-42 2층


봉투에 ★보내는 주소★를 적어서 보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친족성폭력 생존자로서 치유·회복 과정을 그린 웹툰 <27-10> 작가 AJS님께서 그려주신 일러스트가 담긴 엽서 2종을 답장 대신 보내드릴 예정입니다.

혹시라도 주소 노출을 원하지 않는 경우에는 보내는 주소와 받는 주소를 똑같이 작성하여 보내주셔도 되어요!


===


아래는 담당 활동가 앎이 작성한 예시 엽서입니다.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 꾹꾹 눌러 담다 보니 빽빽해졌는데, 이렇게까지 길게 작성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




안녕하세요, 한국성폭력상담소 앎 활동가입니다.

저는 2017~2018년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에 담당자로 함께했습니다.


당시 저는 친밀한 관계였던 성폭력 가해자에게 수 년 간 사과를 요구하다가 '동의 없는 성관계는 맞지만 강간은 아니었다'라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가해자의 태도에 지친 상황이었어요.


생존자로서 무대에 올라 저마다의 경험을 말하는 말하기 참여자들의 반짝임, 이를 경청하며 함께 울고 웃고 누군가는 '나도 그랬다'라며 공감해주는 듣기 참여자들의 포근함으로 가득했던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 현장에서 저는 설령 제가 원하는 문제해결(가해자의 진정한 반성)을 끝내 이루지 못하더라도 저 스스로를 용서하고 살아갈 용기를 얻었습니다.


다가오는 11월 23일, 반성폭력 운동으로서 중요한 의의가 있고 제 치유·회복에도 큰 영향을 주었던 성폭력생존자말하기대회를 6년 만에 다시 열게 되어 기쁘고 기대가 됩니다.


그 사이에 저는 가해자에게 사과와 피해배상금을 받고 이제는 완전히 연락을 끊었습니다. 여전히 가끔 생각나고 혼란스러운 마음이 들지만,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안전하다는 감각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요즘은 운동에 재미를 붙여 폴댄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배우고 있습니다. 1년 만에 드디어 '에어워크'라는 동작을 해내고 데드리프트 100kg을 들어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고 다녀요.


여러분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생존자가 보내는 엽서>를 모아 지금-여기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 있는 우리 생존자들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습니다. 

저처럼 근황을 알려주셔도 좋고, 최근 하는 활동을 홍보하거나 관심사를 영업해도 좋고, 간단한 연대와 응원의 메시지를 적어 주셔도 좋습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스티커를 잔뜩 붙여서 보내 주셔도 환영입니다! 

혼자가 아님을, 괜찮든 괜찮지 않든 살아 있음을, 엽서로 전해 주시길 바랍니다. 


미리 감사드리며, 기다릴게요.

2024. 9. 30. 앎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