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마스떼!
열림터 생활인의
바른 자세를 책임지는
나유미 요가지도사
열림터에선 긴장 섞인 한 숨과 외마디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매주 진행 중인 요가수업이 있기 때문입니다.
좌식으로 공부하고 누워서 핸드폰 하는 걸 즐기는 생활인들에게 바른 자세를 위한 요가는 무서운 운동이었습니다. 열림터생활인들의 건강한 근육을 위해 2년 동안 요가를 지도해주신 나유미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정리_조화 | 본 상담소 부설 열림터 前 활동가
Q 나유미 선생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려요.
A 저는 포레스트 요가학원을 운영 중인 요가지도사입니다. 요가를 한지는 10년 정도 됐네요. 2011년도에 요가로 봉사활동 시간이 필요한 때가 있었는데 요가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별로 없더라고요. 복지관에 문의를 해도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 요가학원에 다니는 분의 아는 사람이 열림터에서 자원활동을 하고 있다고 소개해줘서 인연이 시작됐죠. 참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Q 이렇게 만나게 되어 참 다행이에요. 소개 받기 전에도 성폭력피해자쉼터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A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관심이 있진 않았어요. 처음 방문 했을 때도 저는 쉼터가 어떨지 상상할 수 있는 게 전혀 없었어요. 처음에 열림터 원장 공명이 “놀라셨죠?”라고 하더라고요. 시설 같은 느낌이 아니라 일반 가정집 같고 협소하기 때문에 오시는 분이 보통 다 놀란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시설에 대한 상상이 전혀 없어서, 그래서 놀랄 것이 없었죠. 다니다 보니까 TV를 통해 본 다른 사회복지시설과 다르더라고요. 다니면서 느꼈어요.
Q 열림터는 요가선생님 덕분에 매주 운동의 기회가 생겼는데요, 열림터와의 만남이 선생님께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A 생활인들을 만나면서 조금 더 사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어요. 만나는 생활인 대부분이 청소녀인데 저는 청소녀를 만날 기회가 많이 없었거든요.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요가지도자로서도 필요하고 중요한 부분인데 열림터와의 만남이 경험을 넓혀주었죠. 또, 요가학원에 찾아오는 사람들은 의지를 갖고 오잖아요. 열림터 생활인들은 요가학원에서 지도하는 수강생보다 연령대도 낮고, 의지가 없는 생활인도 있어요. 그래서인지 어떤 때는 굉장히 산만하기도 하고 하기 싫어하는 티를 내기도 하거든요. 처음에는 그게 힘들었는데 지금은 어떻게 접근해서 지도할지 요령도 생겼어요.
Q 기억에 남는 생활인이 있나요?
A 제일 처음에 만난 생활인들이요. 저는 첫날 열림터에 들어서면서 ‘이 생활인들을 계속 보겠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쉼터다 보니 들고남이 자주 있는데 그걸 잘 몰랐던 거죠. 요가에 특히 관심이 있거나 열심히 했던 생활인, 꾸준히 하면서 실력이 늘었던 생활인들도 기억에 남아요.
Q 열림터 생활인 프로그램은 강사와 생활인과의 관계가 프로그램 참여도나 집중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중요해요. 나유미 선생님은 꾸준히 생활인의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유가 있나요?
A 딱히 없어요. 생활인을 볼 때 편견, 미리 판단하는 것이 없기 때문에 노력할 만한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특별한 것 없이 꾸준히 관계를 맺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Q 자원활동으로 요가를 2년 이상 지도하셨는데 힘들었던 적은 없으신가요?
A 2012년부터 열림터 요가지도를 했는데 그때 수업 기대치를 높게 잡았어요. ‘내가 이 수업을 통해 생활인들 몸을 좋게 하고 정서적으로 안정도 주고 싶다.’ 그런 걸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거에요. 그런데 하다 보니 마음대로 될 리가 없죠. 또래들이 모여서 하니 집중이 잘 안 될 때가 있어요. 제 욕심대로 되지 않으니 몇 개월은 힘들었어요. ‘나는 이 만큼 주고 싶은데…’. 나중엔 심지어 ‘이게 한 시간을 뺏는 건지 도움이 되는 건지’, 그런 생각도 했어요. 나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생활인은 7~8명이고 그들의 시간을 모두 합치면 7~8시간인데, 이 7~8시간이 제대로 쓰이는지 고민했어요.
제가 2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생활인들의 몸의 변화예요. 생활인들의 몸이 변하고 좋아지는 것을 보면서, 어느 순간 내 욕심을 인정하고 내려놓게 된 것 같아요. 공간이 좁아서 다양한 동작을 하기가 어렵고, 주 1회는 운동효과를 누적하기에 적은 시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꾸준히 하니 어느 순간 좋아진 게 보이더라고요. 1년 정도 요가 프로그램을 한 생활인이 있는데 처음에 굉장히 방향감각이 없었어요. 그런데 나중에는 방향감각도 생기고 실력도 늘어서 저도 놀랐어요. 그게 뿌듯했던 것 같아요.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생활인들을 보게 되고,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요. 요가수업 끝나고 질문하는 시간에 개인적인 이야기도 하거든요. 생활인들이 더 이해되어서 그 시간도 참 좋아요.
Q 요가가 성폭력 치유에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요가는 정신적인 면을 건드리는 부분이 있어요. 다른 운동처럼 체력 향상에 포커스가 맞춰지지 않고 체력·정서를 다루고 이완시키는 동작이 많거든요. 몸이 많이 이완되면 정서, 마음이 이완이 돼요. 10년, 20년 잡혀있던 근육이 풀리면서 오는 현상이거든요. 그리고 이완이 되면 마음이 열려요. 마음이 열릴 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거든요. 열림터 생활인들도 안전하지 못한 환경에서 벗어나 열림터로 오는 거잖아요. 열림터에서 좋은 프로그램을 많이 하지만 긴장된 상태에서는 좋은 것도 못 받아들일 수 있는데 마음이 열려있는 순간에 무언가를 주면 받을 수 있게 되거든요.
예전에 제가 했던 고민이 있었어요. 운동이라는 게 몸이 먼저인지 마음이 먼저인지 한참 생각했는데, 결론은 ‘몸이 먼저구나’였어요. 건강하고 체력이 좋아야 의지도 가져올 수 있고 실행할 수도 있잖아요. 아파 죽겠는데 무엇을 할 수 있는 마음이 생기긴 어렵잖아요. 확실히 몸이 건강해지면 올바른 생각을 하기가 조금 더 쉬우니까요. 올바른 생각이란 자기자신을 아끼고 더 챙기는 것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치유의 길엔 요가나 다른 몸의 운동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충분히 영향이 있다고 생각해요.
Q 그동안 열림터의 유일한 운동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상담소와 열림터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거침없이 해주세요!
A 유일한 운동 프로그램이라고 하니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왔다 가는 게 끝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도움이 될 수 있는지 프로그램도 더 열심히 짜고 준비해야겠어요. 열림터에서 요가지도를 하는 것이 꼭 생활인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저도 생활인들과 함께 하면서 배우는 것도 많구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인터뷰를 통해 나유미 요가선생님과 2년간의 소회를 시원하게 나누었습니다.
열림터 생활인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시는
나유미 요가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