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포럼 “우리가 말하는 피해자란 없다”
나눔터편집팀
2015년 4월, 부설연구소 울림이 2년 동안 진행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연구 포럼 “우리가 말하는 피해자란 없다: 성폭력 통념 비판과 피해 의미의 재구성”이 열렸습니다. 이 연구는 2005년 1월 1일부터 2006년 12월 31일까지 행해진 본 상담소 상담 중 인터넷상담의 일지, 성폭력피해자 30명의 심층면접과 235명의 설문조사, 총 5회의 성폭력피해지원자 포커스그룹인터뷰 등을 토대로 이뤄졌습니다.
성폭력피해에 관한 기존의 통념이 성폭력피해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성폭력피해에 대한 왜곡된 통념과 사회적 비난이 성폭력피해보다 성폭력피해자를 더욱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는 점과 성폭력에 대한 일반적 인식과 달리 낯선 이에 의한 성폭력피해나 강간피해가 반드시 가장 치명적인 성폭력피해로 구성되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또한 ‘성폭력 트라우마’와 ‘외상 후 성장’ 개념을 통해, 성폭력피해가 준 고통이 크더라도 피해자가 움츠러든 채 계속해서 머무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외상이 남은 만큼 더 크게 도약해 성장하거나 변화할 수 있다는 극복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성폭력피해의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다’, ‘가정폭력이 성폭력에 취약한 피해자를 만든다’는 기존 논의를 넘어 가정폭력과 성폭력피해의 복합적인 경험을 더욱 들여다보는 시도로써 가정폭력과 중층폭력 경험이 성폭력피해의 의미를 만드는 데 미치는 상호영향을 탐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생애사적 맥락에서 심층인터뷰를 분석하여 성폭력피해가 개인의 삶의 맥락에서 어떻게 의미화 되는지 살펴보고 성폭력피해를 단일 사건의 심각성으로 판단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성폭력피해의 의미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사회적 관계와 의미망을 바꾸어 새롭게 제공해야 한다는 제안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100명 넘는 참여자 중 많은 분들이 가정폭력과 성폭력의 관계, 성폭력 트라우마나 성폭력의 생애사적 맥락에 대한 여러 질문을 제기하면서 연구포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끝까지 함께 해 주신 이 자리가 앞으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또다시 펼쳐질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본 상담소는 연구결과를 지속적이고 다양한 방식으로 많은 분들과 나누는 데 앞으로도 힘쓰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