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
  • 열림터
  • 울림
  • 울림
  • 열림터
  • ENGLISH
멋진 설계를 현실로 만든 이승범 대표이사님
  • 이미경 (본 상담소 소장), 란 (본 상담소 사무국장)
특집 : 상담소 새집을 마련하기까지

새로운 공간에서 상담소가 하는 일들이 점차 적어져,
이 세상에 상담소가 필요없는 날이 오길 기대합니다!

인터뷰이 _ 이승범 ((주)우공 대표이사)
인터뷰·정리_ 이미경 (본 상담소 소장), 란 (본 상담소 사무국장)

이승범 대표이사 인터뷰 사진
멋진 설계를 현실로 만든 이승범 대표이사님

Q. 어떻게 상담소와 인연을 맺게 되셨어요?

A. 상담소에서 작년 10월 경, 황두진건축사무소의 설계작품을 완성도 있게 시공할 업체를 찾는 공개입찰을 했었어요. 저희 (주)우공은 이전에도 황두진건축사무소와 일해 본 경험도 있고, 이 일이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 같아 참여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백미순 전 소장님이 나중에 제게 “얼굴이 선하게 보였다”고 하시더군요(웃음). 처음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를 어렴풋이 좋은 일 하는 단체라고만 알았는데, 집을 지으면서 상담소가 해 온 일이 우리사회에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자세히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사명감을 갖고 더욱 최선을 다해 공사를 했습니다.

Q. 시공하시면서 가장 중점을 두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A. 우선, 설계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시공과정에서 회의를 거쳐 일부 수정을 하기도 했는데, 저는 무엇보다 설계 의도에 맞도록 하는 게 시공사의 책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설계 단계에서부터 새 공간에 대해 상담소 활동가들과 설계팀이 많은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어 그런 부분을 잘 구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상담소가 지역사회 주민들과 좋은 관계 속에서 활동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공사로 인해 이웃들의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을 했어요.

Q. 작년 12월 29일에 원래 있던 집을 헐고 꼬박 7개월정도 공사를 해왔는데요. 기억이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A. 상담소의 특성상 외부로 노출되지 않아야 해서 활동가들을 공사현장에서 마주치면 눈인사만 하고 지나쳤어요. 매주 한 번씩 설계팀·시공팀·건축주가 함께 진행했던 회의도 공사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커피숍에서 한 것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나중에는 자연스럽게 이웃들도 상담소의 존재를 알았지만 처음에는 저희들이 매우 긴장했었지요(웃음).

Q. 이 공간에서 많은 활동이 앞으로 이뤄질 건데요. 여기를 이용하는 피해생존자 분들도 있고, 연구자도 있을 텐데요. 건축시공을 하신 분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A. 저도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그동안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여성에 대한 폭력이나 성추행과 같은 문제를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성폭력이 피해자 잘못으로 일어난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여기 오시는 분들이 자신이 일들을 표현하고 방어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상담소에서 활동해갔으면 좋겠고요. 그런 부분을 저도, 우리 모두도 항상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으면 피해를 경험한 분들도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꺼내기 힘든 부분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공간을 손수 지으신 입장에서 회원 분들 또는 상담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A. 일단 향후 십년동안은 AS를 할 거고요(웃음). 경제적인 게 축적이 되어서 제가 많은 도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담소가 25년간 모아서 꿈을 이뤘듯이 이 공간 자체가 상담소 활동과 상담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상담소가 하고 있는 일들의 양이 최소로 작아지거나 아예 없어지시길 바랍니다. 저도 제가 하는 일, 건축의 초심을 잃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