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스로
내 몸의 주인됨을 외치다!
<진상퇴치비법수행: 2017 갸갸갸 참가 후기>
노경현_나눔터 기자단 Meka 1기
영화 <미녀와 야수>의 벨이 애초에 야수의 성에 갇혀있지 않을 수 있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했을까? 실질적으로 여성 스스로 자기 몸의 주인으로 살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남성의 폭력과 거친 행동에 비해 여성은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신체 행위를 전 생애에 걸쳐 학습해왔다. 이 세상을 여성과 남성으로 구분하는 틀인 성별이분법은 우리 자신의 신체를 사용하는 방법도 통제한다.
많은 소녀들은 자라면서 신체 활동에 있어서 의기소침한 태도를 갖게 된다. 여자아이들에게 공격을 당할 때 스스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매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에게 주체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면 여성 스스로 자기 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삶 속에서 당당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상담소 자기방어훈련을 처음 경험해보게 되었다. “여자아이”로서 어려서부터 사실상 몸을 쓰는 운동 자체를 제대로 배워본 적도 없었다. 친오빠가 태권도 학원을 다닐 때 여동생인 나는 피아노 학원을 다녀야 했다. 나 역시 여성에 대한 길거리 괴롭힘을 경험했지만 소위 '얼음(Freeze)' 상태가 되어 적극적으로 당당하게 대처하기는 힘들었다.
내가 참여한 자기방어훈련은 일주일에 한번씩 3주 동안 진행되었다. 첫 주에는 간단히 몸을 깨우는 법부터 배웠다. 가볍게 뛰기부터 시작해서 가벼운 1대 1 게임도 했다. 상대방의 어깨를 치면서 자기 자신의 어깨를 방어하면서 순발력과 방어를 동시에 연습하는 것이었다. 한 명을 중심으로 여러 명이 둘러싸고 서로 바라보며 하는 게임도 정말 재밌었다. 이런 게임뿐 아니라 그 후에도 이론적인 설명으로 스탠스를 세 가지로 나눠서 설명해주셨는데, 자연스럽게 게임을 하면서 느꼈던 감각이어서 더 이해가 잘 되었다.
실제 사례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 인상적이었던 전략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Freeze'당할 수 있지만 그러한 ‘Freeze'를 상대방에게도 역으로 되돌려주는 전략이었다. 누군가를 공격하는 사람은 대게 공격대상이 자신보다 약하다고 간주하고 공격을 하는데 역으로 위협을 보여주면 그 공격자 역시 예상과는 다른 상황에 당황하게 된다고 한다.
마지막 시간에는 그동안 배웠던 동작을 합쳐서 위협을 당하기 시작한 처음부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마지막까지 연결동작으로 연습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 역시 가장 어려운 부분이었다. 누군가에게 “하지마!”라고 소리쳐본 것, 그리고 당당히 팔로 방어와 반격을 해보는 것이 처음이었고 낯설었다. 하지만 서로를 응원해주는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했고, 내 목소리, 팔과 다리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고 파괴력이 있다는 것을 점차 깨달았다. 이 훈련을 통해 모든 여성은 자기방어로 당당하게 위협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고 느꼈다. 지속적인 움직임을 통해서 세상이 달라질 것이라 믿기 때문에 이러한 훈련이 많은 곳에서 시행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자기방어훈련을 경험해보지 않은 많은 사람들에게 수업을 들을 것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