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터생활인의 글 - 아 플 때도 있지만 웃는 날도 반드시 오기에
성폭력과 사람들 · 열림터 다이어리
열림터생활인의 글
글_지우 / 사진_이동혁
어릴 적엔 마냥 원망스럽기만 했었는데 당신들이 내 가슴에 새긴 상처 때문에
내가 이토록 더 성숙하게 클 수 있었어요. 마냥 원망스럽기만 했던 ‘어른’ 이었는데 이젠 내가 그 어른이 되어 가고 있네요.
꼭 당신들처럼은 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새 서서히 나도 모르게 당신들을 닮아가고 있어요.
나를 죽인 건 당신들인데
왜 난 당신들을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있나요.
밤이 되면 낮에 밝게 웃던 어린아이 같던 나와는 다르게 세상에서 가장 서러운 여자가 되어 아무도 모르게 눈물을 흘려요.
왜 난 당신들을 사랑하면 안 되죠.
당신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내 마음을 더 조여 와요.
나는 살다가도 나를 괴롭히던 당신들이 생각나서 웃다가도 울곤 해요.
그럴 때 마다 조금은 너무 무서워요. 나는 그들이 내 가슴에 새긴 상처 때문에
하루라도 더 빨리 어른이 되지 않으면 안 되었어요.
그 상처가 나를 죽였고
그 상처가 나를 살리고 있네요.
가끔씩은 내 마음의 짐이 너무 무겁게 느껴져 억울할 때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의 마음의 짐은
개인에게 있어 가장 무겁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다들 그렇게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거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