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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자원활동의 본거지, 나눔터 기자단 “Meka”의 탄생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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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상담소

여성주의 자원활동의 본거지, 나눔터 기자단 “Meka”의 탄생

나눔터 기자단에게 드디어 ‘메카(Meka)’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탄핵정국에 이어 대선정국을 지나는 기간 동안 ‘메카’에선 어떤 이야기가 오갔을까요?

아무개제인 _ 나눔터 기자단 Meka 1기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2월의 중반, 나눔터 80호 기자단의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 날의 소득은 그동안 ‘나눔터 n호의 기자단’으로 불렸던 이 모임의 이름을 ‘메카(Meka)’라고 정한 것이었습니다. 동동의 아이디어에서 나온 ‘메카(Meka)’라는 이름은 게임 ‘오버워치’에 나오는 용어로, 한반도를 공격하는 거대 기계 괴물에 맞서 대한민국을 지키는 로봇 군대를 말합니다. 게임에서 ‘메카’의 역할이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들의 편에 서서 노력하는 상담소의 역할과 잘 어울린다는 것이 기자단의 생각이었습니다. 또한 ‘메카’라는 이름에는 ‘메카’라고 하면 떠오르는 ‘중심지, 본거지’라는 말뜻처럼 상담소가 사람들에게 필요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과 상담소의 활동을 열심히 알리겠다는 기자단의 다짐이 담겨있습니다.

온이와 활동가들

기자단 메카의 2차 모임은 3월 10일에 이루어졌습니다. 이 날은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대통령의 탄핵이 전원일치로 인용 결정된 날이기도 합니다. 이런 역사적인 날을 그냥 지나칠 수 없기에 우리는 기획회의를 가장한(?) 기념 파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날 모임에서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기획안에 따라 신속하게 역할 분담을 하고 다음 세미나 주제를 정한 뒤 곧이어 탄핵 인용을 기념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대선 주자를 뽑기 위한 당내 경선 운동이 한창이던 3월 후반에 이루어진 세미나의 주제는 후보들의 여성정책이었습니다. 그중 국민의당이 지금의 ‘여성가족부’를 ‘성평등인권부’라는 이름으로 바꾸는 것을 제안한 데에 대해 기존의 ‘여성’과 ‘가족’이라는 단어가 포괄할 수 없는 것들이 ‘성평등’이라는 상징성 아래 모이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고, 부서의 이름은 그 부서가 지향하는 바를 함의하는데 ‘성평등인권부’라 하면 다른 인권문제들에 섞여 여성정책의 비중이 낮아지지 않을까 하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정당들이 내놓은 여성정책 전반에 대해서는 모두가 아쉬워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대다수 정당들이 진정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고민을 했다는 것이 느껴지지 않았고 페미니즘이라는 시류에 편승하기 위해 기존의 정책들을 답습하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진지하게 공부하는 설정샷의 'Meka'
진지하게 공부하는 설정샷의 'Meka'

4월 세미나는 성소수자들의 삶과 고민을 다룬 영화를 공동체 상영으로 함께 보았습니다. 이번에 같이 본 영화는 이동하 감독의 데뷔작인 ‘위켄즈’라는 다큐멘터리로, 게이 합창단 ‘G-Voice’의 단원들이 주인공입니다. 영화는 단원들의 일상적인 모습과 이들이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세미나를 며칠 앞둔 시점에 이뤄진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화제가 된 문재인 후보의 동성애 반대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토론회 직후 문재인 후보는 동성애가 아닌 동성혼을 반대하는 것이라고 해명하였고 혹자는 대선후보 토론회에 동성애가 주제로 오른 것은 처음이었다며 화제가 되었다는 사실 자체에 의의를 두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한민국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무관심하고 적대적인 인식이 드러난 사례였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를 따라가며 이러한 사회적 인식 속에서 성소수자로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그리고 나 또한 무지하여 이들을 폭력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나 (아마도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무대는 밝지만 무대 뒤편은 어둡듯이 이 영화 또한 밝고 유쾌하지만 그 이면에 대해 자꾸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상 상반기 동안 ‘메카’ 세미나 후기였습니다.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저만의 단편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보다 입체적인 시각으로 사안을 바라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하반기에도 메카 활동은 계속 됩니다. 상담소에서는 하반기에 이안젤라홀을 안전하고 깨끗한 ‘클럽안젤라’로 탈바꿈하는 등의 재밌는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담소가 뛰는 곳엔 늘 메카가 함께할 예정이니 많이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