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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회 퀴어문화축제_18번 부스 백배 즐기기
  • 감이_자기방어도 악력도 최약체
이렇게 활동했습니다 ①

18회 퀴어문화축제
18번 부스 백배 즐기기

<나중은 없다, 지금 내가 바꾼다>는 슬로건을 내건 열여덟 번째 퀴어문화축제가 7월의 작열하는 뜨거운 태양 아래 시청광장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축제를 즐긴 그 날, 18번 부스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감이_자기방어도 악력도 최약체

백 개가 넘는 부스가 빼곡하게 시청광장을 둘러쌌고, 그 둥근 광장 내부는 오롯이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 자유롭게 활보하는 성소수자들과 이에 연대하는 앨라이(ally)들로 가득해 행복감이 충만한 시간들로 채워졌습니다.

상담소 활동가들도 이번만큼은 축제를 재미나게 즐겨보자고 의욕이 충만했었지요. 부스 운영도 시간대별로 활동가를 배정해서 퀴어명절 때가 아니면 살 수 없는 굿즈 선점의 기회를 모두에게 골고루 나누려고 했어요. 하지만 우리 부스가 너무 재미있었는지, 활동가들이 부스에서 떠나지를 못하고 계속해서 방문객들을 맞이해야 했지요.

<길거리괴롭힘의 대응 전략을 나눠주세요.>

사례 길거리에서 룰렛 경품이벤트를 한다. 커플 이벤트래서 “우리 커플이에요”했는데, “둘 다 여잔데 왜 커플이냐고, 더 남자같은 사람이 나중에 성전환 하고 오라”고 한다.

사례 술집 화장실에서 모르는 아줌마가 머리가 짧은 나에게 “여자가 머리가 왜 이리 짧아?”라며 “벗어봐”, “남잔데 여자인 척 하는거 아냐?” 라며 계속해서 말을 건다.
<길거리괴롭힘의 대응 전략을 나눠주세요.> 포스트잇으로 꽉찬 보드
<길거리괴롭힘의 대응 전략을 나눠주세요.> 포스트잇으로 꽉찬 보드

“나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들을 포스트잇에 적어보는 코너였습니다. 어떤 대답들이 나왔을까요? 조용히 무시하거나, 째려보거나, 욕을 하거나, 같이 싸우거나, 불쌍히 여기거나, 그 앞에서 키스를 진하게 해버리거나, 신고를 할 수도 있다는 등 수백 개의 현실적이고도 기상천외한 대응 방법들이 폼보드를 가득 채워서 몇 번이나 포스트잇을 정리하고 또 했답니다.

퀴어셀프디펜스 체험코너 <선 밖으로 밀어봐!>

여름에 진행한 <퀴어셀프디펜스: 청소년편>을 홍보하기 위한 체험코너도 마련했습니다. 강사 류운과 가는달이 함께 해주셨어요. 네모난 선 안에서 밀기의 기본자세로 류운을 밀어내는 미션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약간 움츠러들었던 분들도 계셨고, ‘별로 크지도 않으니 쉽게 밀리겠지’라고 호기롭게 신청하신 분들도 계셨어요. 하지만 그 땡볕 아래에서 떡 버티고 선 류운을 선 밖으로 밀어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았습니다.

퀴어셀프디펜스 체험코너 사진
자기방어훈련 경력자인 오매에게 밀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감이

시간대 별로 이어진 체험코너는 자원활동가들의 활약으로 금세 신청이 마감되었고, <퀴어셀프디펜스> 홍보도 아주 멋지게 해냈답니다. (그 자리에서 신청하신 분들이 꽤 많았어요!)

악력테스트 <잠자는 손아귀의 힘을 깨워라>

손힘 세신 분들 정말 많더라고요. 악력기를 이용해서 손의 힘을 깨우는 코너에는 도전자들이 끝도 없이 밀려들었습니다. 수많은 참가자들 중에 단연 돋보였던 1등은 한 손으로 무려 52.5kg을 찍어주셨지요. 참고로 제가 35kg정도 찍었고, 오매가 39.4kg를 찍었더랬습니다. 비가 오는 와중에 비를 피하러 오신 분들도 모두 이 악력기는 한 번씩 손에 쥐어 보셨을 거에요. 쉽게 도전하고 재미있는 추억도 만들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