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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상근활동가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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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상근활동가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주리 | 부설연구소 울림

4월 25일(목)부터 4월 27일(토)까지 2박 3일, 상담소 활동가들은 파주 초호마을로 워크샵을 다녀왔습니다! 고즈넉하고 예쁜 마을에서 쉬면서 재충전하고, 깔깔깔 많이 웃고 돌아온 시간이었어요. 3일간 활동가들이 쉬고 놀고 먹고 자고 했던 모습을 소개해드릴게요!

'KSVRC 활동가, 안녕하세요!'

파주에 위치한 초호마을에 도착한 활동가들은 식사를 한 뒤 첫 프로그램 <KSVRC 활동가, 안녕하세요>를 진행했습니다. 각자의 고민을 소개하고 고민별로 모둠을 구성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 이야기를 발표하는 프로그램이었는데요. 고민을 쓰는 종이를 받았을 때 쉽게 써내려가는 사람도 있었던 반면, 나에게 가장 큰 고민은 무얼까, 깊이 생각한 뒤 써내려가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활동가들의 고민의 폭이 다양했었던 것 같습니다. '반성폭력운동을 더 잘하고 싶다!', '활동을 잘하고 싶은데 체력이 부족하다!'와 같이 정석 활동가스러운 고민도 있었고, 앞으로 비혼으로 그리고 활동가로 살아간다고 할 때 노후대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친구와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전화를 걸고 받는 것이 힘든데 어떻게 해야할지 등의 고민도 있었습니다.

경기도 파주의 초호마을 산책중
경기도 파주의 초호마을 산책중

각자의 고민을 이야기한 뒤에는 모둠을 짜서 식당, 카페, 전통찻집 등으로 이야기를 하러 떠났습니다. 여기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평소에는 같은 공간에 있어도 모니터만 쳐다보고 일하기 바쁜데 각자 어떤 고민을 안고 사는지 털어놓으며 활동가들의 속내를 더 심도 있게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스로의 고민에 대한 답은 스스로가 알고 있다'라고 한 어떤 활동가의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네, 저는 요가 혹은 필라테스를 꼭 다니도록 하겠습니다.

모둠 여행: 우르르 마장저수지로!

다음 날 금요일 오전에는 자유시간을 보냈습니다. 활동가들은 아침 식사 전후로 근처 목욕탕에 다녀오기도 하고 도란도란 수다도 떨고 멍때리는 시간을 가지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목욕탕에 다녀온 몇몇 활동가들은 직원으로부터 가족(엄마와 딸들)으로 오해받은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는데요. 한국사회에 정상 가족 서사가 얼마나 공고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이날의 메인프로그램인 <모둠여행>을 시작했어요. 여행지로는 황포돛배, 평화를 품은 집, 평화누리공원, 마장저수지 출렁다리가 제시되었으나... 프로그램을 기획한 오매가 학교 수업을 들으러 간 사이, 활동가들은 옵션을 무시하고! 다같이 우르르 마장저수지 출렁다리에 몰려갔습니다.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마장저수지까지 차를 타고 가면서 봤던 풍경도 예뻤던 것 같아요. 거기에 운전자의 스릴 있는(?) 운전은 덤.

우리가 건넜던 마장저수지 출렁다리
우리가 건넜던 마장저수지 출렁다리

출렁다리에 도착해서는, 생각한 것만큼 스릴이 없다며 다리를 마구 흔들면서 건너는 활동가들도 있던 반면, 매우 조심조심 건너는 사람도 있었고, 다리를 아예 건너지 못한 사람도 있었습니다(여성주의 상담팀 최 모 활동가). 출렁다리를 왕복한 뒤에는 다리 앞에 있던 카페에서 저수지 전망을 바라보며 삼삼오오 모여 앉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사실은 비바람이 불고 추워서 저수지 근처를 더 돌아다니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다른 활동가들이 숙소에 돌아가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지리산, 앎, 유랑, 선민, 닻별은 '평화를 품은 집'에도 다녀왔습니다. 평화를 품은 집은 평화, 인권, 환경 관련 도서를 주로 갖춘 전문 도서관 '평화도서관' 및 '제노사이드 역사자료관' 등을 운영하는 공간입니다. 상담소도 1991년 개소 이후 반성폭력운동 및 인권 관련한 여러 자료들을 축적해오고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또 상담소를 찾아주시는 분들과 어떻게 공유할까 계속 고민해오고 있는데요. 평화를 품은 집에서 그 실마리를 조금이나마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워크샵 속 또다른 재미, 게임: 마피아 게임, 활동가 청백전

이번 워크샵에서는 밤마다 게임을 했습니다. 기획된 일정인 것도 있었고, 활동가들의 즉흥적인 제안으로 하게 되기도 하였어요. 첫째 날에는 즉흥적으로 마피아 게임을 했습니다. 게임에 임하는 활동가들 각각의 전략,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 날에는 신아, 목련이 준비한 '활동가 청백전'을 했습니다. 신입활동가인 수수팀과 닻별팀으로 나눠서 몸과 머리를 사용하는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어요. '활동가, 몸으로 말해요(말하지 않고 주어진 활동가를 따라해서 맞추는 게임)', '4도화음(4명이서 음에 맞춰 한 글자씩 말하는 것을 상대편이 맞추는 게임)', 그리고 '코끼리코 5바퀴-입으로만 밀가루 속 사탕 찾아 먹기-이불 속 풍선 찾아 불기' 릴레이 계주를 했는데요. '4도화음' 코너에서는 세시스탑, 이상심장, 공사일삼, 휴가사용 등 출제문제가 너무 어려워 사회자들이 원성을 사기도 했습니다. 이 중에서도 최고의 묘미는 사회자인 신아와 목련의 릴레이 계주 시범경기였습니다. 치열하게 경쟁하면서도 서로 다치지 않게 안전한 경기를 치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수 프로필 사진
수수
안녕하세요. 열림터의 새로운 활동가인 수수입니다. 열림터의 나날들을 함께 보내고 있으며, 열림터 25주년 포럼도 준비하고 있어요. 수영을 좋아해요.
닻별 프로필 사진
닻별
안녕하세요. 상담소 사무국 활동가 닻별입니다. 겨울잠을 끝내고 미뤄뒀던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포스터 만드는 게 제일 재미있습니다!

머리를 쉬고, 손을 쉬고, 서로에 집중하기

활동가들은 사실 외식보다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는 편을 더 선호합니다. 그래서 점심도 직접 만들어 먹고 가끔은 손님들에게도 대접해드리기도 해요. 스스로 합정동 최고 맛집(?)임을 자부하는 상담소이지만 이번 워크샵 만큼은! 음식 준비와 뒷정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그 시간만큼 스스로에게, 서로에게 더 집중하기 위해 과감히 매끼 외식을 선택하였습니다. 그래서 늘어난 시간만큼 많은 일정을 함께 했어요. 저는 입사 후 워크샵이 처음이라서 '정말 일을 내팽개치고 와도 되는걸까?', '더 피곤해지기만 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었지만 함께 일하는 활동가들과 함께한 추억이 생겨서 정말 기쁩니다. 그리고 가끔은 재충전하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아요. 그렇게 해야 또 내일을 살아갈 동력을 얻으니까요!

활동가 청백전을 앞두고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
활동가 청백전을 앞두고 느껴지는 팽팽한 긴장감
2박 3일 워크숍을 끝내고 단체사진 한 컷
2박 3일 워크숍을 끝내고 단체사진 한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