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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여성출마프로젝트_국회의 절반이 여성이라면
  • 백희원_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
#2020여성출마프로젝트

국회의 절반이 여성이라면

백희원 | 녹색당 공동정책위원장

얼마 전 뉴스에서 세 달 간 집안을 훔쳐보는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지만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더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지만 흔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관련법이 없는 것도 한 몫합니다. 한국에서 스토킹 방지법은 한 번도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이번 20대 국회에서도 발의되었지만 결국 통과되지 못한 채 회기를 마무리할 날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시선이나 관심에서 시작된 위협을 받아본 적 없는 여성이 얼마나 될까요? 오래된 지표지만 1998년 조사된 바에 따르면 일반 여성의 30%가 스토킹 위협을 받아봤다고 합니다. 지금도 결코 덜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스토킹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관계된, 치명적인 위험인지 생각해보면 국회의 미온적인 태도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국회를 들여다보면 납득이 가기 시작합니다. 국회의 83%가 남성입니다. 여성은 17%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여성 청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한 명뿐입니다. 300명 중에 단 한 명이요.

녹색당은 주요 당직 및 선출직을 과반 이상 여성이 맡도록 하고 있습니다. 녹색당이 여성 관련 이슈나 성소수자 이슈에 가장 활발히 목소리 내는 정당인 까닭에는 이러한 당규가 분명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녹색당은 봄부터 2020 여성출마프로젝트(Werun2020.kr)를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리가 직접 출마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여성과 권력을 주제로 대중강연을 열어 수백 명의 사람들을 만났고, 서른 명의 여성들이 출마와 캠프 참여를 염두에 두고 집중 프로그램을 들었습니다. 그 결과 올해 녹색당의 비례후보 당 내 경선에 네 사람이 처음으로 출마했습니다. 기본소득, 반성폭력, 젠더퀴어의 안전과 생존권, 주거권 등 국회에서 꼭 이야기되어야만 할 의제들을 가진 이들입니다.

세상의 절반이 여성인데 왜 국회는 아닐까? 세상의 4분의 1이 청년이라는데 왜 국회는 아닌걸까? 300명 국회의원 중 여성청년의원은 왜 한 명뿐일까?

당신이 없는 국회는 당신을 위하지 않습니다. 국회의 얼굴을 바꿉시다. 우리의 얼굴로 바꿉시다.

2020 여성출마 프로젝트, 녹색당이 시작합니다.

2020 여성출마 프로젝트 릴레이 응원메시지
2020 여성출마 프로젝트 릴레이 응원메시지. 가수 황소윤, 청년노동자 이슬아 외에도 시인 노혜경, 소설가 정세랑 등 많은 여성학자,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응원을 이어갔다. (사진: 녹색당 제공)

미국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비슷한 수준의 사회적 지위를 갖춘 경우에도 남성은 선출직 선거에 나갈 생각이 있다고 답한 경우가 높은 반면 여성은 현저히 낮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막상 선거에 나가면 성별은 당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해요. 결국 애초에 여성이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여성 정치인도 적고, 여성을 위한 정책도 등한시 되는 결과로 이어졌던 것입니다. 지금 정치에는 그 어느 때보다 여성과 소수자가 필요합니다. 그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사회가, 우리 삶이 구체적으로 바뀔 것이기 때문입니다. 녹색당의 도전이 한국 정치 전체에 자극이 되고 여성들의 삶이 변화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도록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