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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다이어리

자립에 관하여

<열림터 다이어리>와 <생존자의 목소리>는 성폭력 피해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에세이, 시, 그림 등의 형식으로 싣는 코너입니다. 본 코너는 생존자의 고유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창구이며, 교정교열 외의 편집은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담소의 다른 글과 관점도 논점도 조금 다를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캐롤

안녕하세요. 저는 열림터에 사는 캐롤이라고 합니다. 음, 처음부터 저에 관해 얘기한다면, 저는 남을 잘 돌봐주지만 자기 자신을 잘 챙기지 못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기회로 자기 자신을 돌아볼까 생각 중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 : 열림터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열림터 규칙 잘 지키기

저는 먼저 열림터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규칙을 잘 지키는 게 제일 먼저인 거 같습니다. 저는 약간 충동적인 부분들이 많아서 규칙을 지금껏 어겼습니다. 자해할 때도 있고 며칠 전에는 실내흡연이 안 되는데 실내흡연을 하고 거짓말도 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열림터 선생님들에게는 항상 미안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도 이런 큰 충동이 든다면 저는 상담을 간다거나 선생님과의 면담, 헬스를 통해서 충동을 이겨 보려고 합니다. 노력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실천도 하려고 마음도 다잡는 중입니다.

용돈에 대해서

최근 들어서는 용돈을 받는 족족 옷을 사고 뭐 사고 그냥 막 질렀었는데요, 그래서 지금은 돈이 한 푼도 없는 상태라서 열림터에 빚을 지고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용돈 사용 금액도 일주일에 만원으로 제한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선생님과의 약속과 시간 규칙 잘 지키기

저는 성격이 매우 급해서 선생님들이 "오전 11시에 봐" 그러면 카톡으로 선생님을 닦달한 적도 있었고 협박("자해할 거다. 죽고 싶다" 이런 것)을 한 적도 있고 선생님을 당황하게 만드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선생님과의 약속을 잘 지키기 위해 마음으로도 다짐하고 선생님 앞에서도 다짐했습니다.

두 번째 이야기 : 대학과 학교생활 어떻게 할 것인가?

저는 학교를 열심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의 꿈은 유치원 교사라서 대학을 꼭 진학해야 합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해보려고 합니다. 수업시간에 졸지 않고 강사들의 말을 귀를 기울여 잘 들을 생각이고 지금 듣고 있는 눈높이 교육도 기초를 탄탄하게 하기 위해서 더욱 열심히 할 거라 마음을 먹었습니다.

세 번째 이야기 : 경제적으로는 어떻게 살 것이냐?

먼저 가벼운 알바를 시작할 셈입니다. 어려운 것부터 하면 내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서 쉬운 것부터 할 생각입니다.

흡연을 줄이겠습니다.

제일 걱정되는 부분이 있는데 흡연을 하다 보니 일주일에 만 원 이상은 나갈 것 같아 선생님과 함께 약속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갑만 피기!!! 그러면 경제적으로도 조금 편해질 거란 생각이 듭니다.

캐롤이 써서 활동가들에게 읽어준 생일축하 메시지
상담소 생일에 캐롤이 써서 활동가들에게 읽어준 생일축하 메시지

네 번째 이야기 : 자취 계획은?

자취하려면 먼저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알바를 많이 해서 적금으로 다 묶어버릴까 생각 중입니다. 그리고 열림터에서 규칙을 잘 지키며 잘 살아서 500만원 지원금을 받고 월세부터 생각해서 차근차근 너무 성급히 하지 않게, 아직은 뭘 해야 할지 몰라서 잘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천천히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다섯 번째 이야기 : 나만의 규칙 +(스트레스 받았을 때)

1. 자해 금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고 내 몸도 망가진다)

2. 실내흡연 NO NO

3. 담배 일주일에 1갑만 피기

4. 스트레스 만땅일 때 음악과 책을 보든가 퍼즐을 하든가 영화를 본다

5. 욕 줄이기, 유치원 교사가 되면 꼭꼭 지키기, 말 순화해서 하기

6. "죽고 싶다, 자해하고 싶다, 스트레스 받는다"라는 말하지 않기!!

여섯 번째 이야기 : 함께 생활할 때 규칙

마지막으로 저는 열림터에서 같이 생활한 언니와 동거를 하고 싶은 계획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번에 아는 언니와 같이 동거를 해본 결과 여러 가지 살아가는 데, 규칙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규칙을 세운다면

1. 허락 없이 남의 물건 만지지 않기

2. 서로 간의 불편한 점이 있다면 말하기 꼭!!!

3. 청소 당번을 정하기

4. 외출 시 어디 간다고 얘기하기

아직은 동거를 오래 해본 적이 없어 규칙이 적지만 누군가와 함께 살게 된다면 그 사람과 얘기를 해 규칙을 잘 세울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항상 포기하지 말고 긍정적으로 살며 나의 건강, 정신이든 몸이든 건강하게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