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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를 인터뷰하다’ : 격월 활동가 인터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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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시끌 상담소 ② · 격월 활동가 인터뷰 후기

동료를 인터뷰하다

2020년 한 해 동안 상담소에서 일하는 상근활동가들을 인터뷰해서 글과 영상으로 발행했습니다. '환갑맞이 활동가 질문 코너', '2030 활동가, 먹고 살 만한가요?', '2000년대를 기억하는 두 활동가의 인생곡선', '활동가 영상 인터뷰- 젠가 편', '셀프 인터뷰'가 그것인데요. 상담소가 조금은 친근하게 느껴지셨나요? 인터뷰를 기획한 닻별 활동가의 소회를 전합니다.

닻별 | 성문화운동팀 활동가

활동가 인터뷰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활동가 인터뷰'는 활동가가 되기 전 저의 궁금증에서 출발했어요. "여성 단체 활동가는 어떤 사람일까?"였어요. 기사에는 "한국성폭력상담소가 강간죄 개정 기자회견을 열었다" 라고 나오지만, 그 안에 강간죄 개정을 위해 직접 뛰고 있는 활동가들이 있잖아요. 비슷한 궁금증이 저한테만 있는 건 아니더라고요. 생각보다 활동가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비슷한 마음을 확인한 덕분에 저도 신나게 기획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매달 한 번씩 한 문단정도의 인터뷰를 활동가들과 1:1로 진행하려고 했어요. 아주 소소한 것부터 아주 깊은 주제까지 다양한 시도를 해 보려고 했죠. 그런데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인터뷰를 한 문단으로 끝내는게 너무 아쉽기도 하고, 조금 더 깊이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격월 기획으로 발행 주기도 바꾸고, 인터뷰도 주제와 컨셉에 맞게 상담소의 활동가들과 이야기 나누는 방식으로 바꾸었어요.

기획하며 전달하고 싶었던 것

단순명쾌하게 "한국성폭력상담소에는 이렇게 재밌고 멋진 활동가들이 많다!" 였어요. 개인적으로 대화를 나눴을 때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한 공간을 공유하고 있지만 저마다 살아온 배경도 다르고 성격이나 말버릇도 다 다른데, '다름'에서 오는 조합을 저만 알기 아까웠어요. 시대에서 오는 코드는 공유하고 있더라도 완전히 비슷한 경험을 하기는 어렵잖아요. 같은 상황에 놓여도 해결 방법도 다 다르고요. 활동가들이 뭘 하고 사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경로로 활동가가 되었는지, 상담소와 만나서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 등등 '사람'에 초점을 둔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상담소 활동가들을 더 잘 알게 되셨다면, 상담소가 어떤 활동을 하는지 더더욱 알아가고 싶어졌다면 기쁠 것 같아요.

활동가 인터뷰 현장

8월 인터뷰까지는 제가 궁금했던 조합에 하고 싶었던 주제로 인터뷰를 했어요. 4월엔 상담소 소장 지리산, 열림터 원장 사자와 두 사람의 우정 케미를, 6월엔 연차 낮은 활동가 특집으로 연구소의 주리, 여성주의 상담팀의 유랑, 열림터의 낙타, 진행자이자 인터뷰이로 사무국의 제가 함께 '직업으로서 상담소 활동가'에 초점을 맞춰 보았고요. 8월에는 90년대 후반~00년대 초반의 대학사회와 상담소 자원활동을 경험한 오매와 감이의 인생사를 인터뷰했습니다. 4월 활동가 인터뷰는 꽤 반응이 좋아서, 제가 기획한 인터뷰를 보고 같은 컨셉으로 지리산과 사자가 신문 인터뷰도 2차례 했어요. 그 때 많이 뿌듯했던 기억이 나네요.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건, 옛날 상담소 활동사진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던 거였어요.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동료의 10년, 30년 전 사진을 활동가들과 공유하면서 놀라고 신기하기도 했어요. 내가 가보지 못한 현장을 사진으로나마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8월부터는 자원활동가 세린님과 승은님이 함께 기획/실무에 함께해 주셔서 더 재미있고 풍성한 기획을 할 수 있었습니다.

10월에는 조금 톤을 가볍게 가져가 보자! 고 생각해서 젠가랑 함께하는 영상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영상 촬영 자체가 처음이라 버벅일 때도 많았지만 세린님, 승은님 덕분에 무사히 끝낼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이 어떤 콘텐츠를 하면 좋을지 같이 논의해 주셔서 혼자 했을 때 막혔던 지점을 해소할 수 있었어요. 노력에 비해 조회수는 낮아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요.

이제 12월 인터뷰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활동가 인터뷰>의 애독자라면 마지막 인터뷰까지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나눔터를 통해 처음 알게 된 분들도 새롭게 읽어주셔도 좋고요. SNS에 반응도 많이 남겨주시면 아주아주 행복할 거예요.

내년에는 어떤 재미있는 기획을 해 볼지 모르겠지만, 상담소와 관련된 새로운 컨텐츠로 또 돌아오겠습니다. 2021년에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