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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삶을 살고 있는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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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터 다이어리>와 <생존자의 목소리>는 성폭력 피해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에세이, 시, 그림 등의 형식으로 싣는 코너입니다. 본 코너는 생존자의 고유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창구이며, 교정교열 외의 편집은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상담소의 다른 글과 관점도 논점도 조금 다를 수 있음을 안내드립니다.

반민정

안녕하세요, 배우 일을 하고 있는 반민정입니다.

저는 2015년도에 상대 배우에게 성범죄피해를 받았고, 성범죄 가해자는 유죄확정판결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성추행 유죄 판결'에 관한 2018년 대법원의 확정판결 이후에도 계속해서 각종 정보통신망과 유튜브, SNS 등에 피해자인 저에 대해 허위 비방을 하고, 성범죄사건 소스로 수익을 창출하며 2차 가해를 이어갔습니다. 이 2차 가해 재판 또한, 피해자에 대한 허위사실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모욕 및 성폭력처벌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배우 조덕제(본명 조득제)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2021년 법정구속을 하였습니다. 가해자는 현재 감옥에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가해자가 그렇듯, 가해자는 지금도 사과는커녕 반성은 전혀 없습니다.

저는 7년가량 너무 많은 고통을 받았습니다.

오랜 기간 재판을 하며 지속된 2차 가해로 인해 견디기 어려운 시간들을 버텨냈습니다.

게다가 재판 과정에서 이 가해자의 끔찍한 성범죄와 2차 가해에 동조하고 가담한 사람들에 대한 자료들도 추가로 입수하게 되어 또 한 번 상처를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단지 "살기 위해" 대응해야만 하는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 누가 피해자가 될 수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저도 제가 이런 피해자가 될지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가 더 이상 생기지 않기 위해, 혹은 피치 못해 피해를 입었다면 대처할 수 있는 도움을 드리기 위해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범죄 피해를 입고 '법대로' 한 선택 이후, 법대로 하라고 하여 법대로 해 승소했지만, 솔직히 선뜻 피해자들에게, 법대로 하라 권유하기는 어렵습니다.

간혹 조언을 여쭙는 피해자들에게 연락이 오기도 합니다…

그 피해자들에게 걱정부터 들었어요.

생존자로서, 이젠 어떤 조언을 해주어야 할지 고민이 됩니다.

어린 이 친구들이 악랄하고 집요한 나쁜 사람들을 대응하며 수년의 법과의 시간 속에 고통을 겪을 것이고, 판결 후에도 일상 회복이 힘들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어린 나이였다면 아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법적 대응을 하는 과정에서 저도 여러 차례 자해 및 자살 사고를 겪기도 했고, 신체적, 정신적으로 무너졌으며, 모든 삶이 흔들렸습니다.

제가 끝까지 버틴 것은 법으로라도 성범죄가해자 조득제의 말들이, 피해자를 폄하하기 위한 허위 사실임을 인정받기 위한 것에서 나아가, 다른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살아만 있으면 언젠가는 진실이 밝혀진다는 희망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7년가량 과거에 묶여 있는 저는, 지금도 부단히, 아직도, 저는 일상을 찾아가는 중이여요.

여러분, 부디 현재를 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잘 견디고 있어요.

앞으로 당신에겐 먹구름이 걷히고 무지개 길이 펼쳐질 거여요.

여러분, 가해자가 원하는 대로 불행해지거나 죽지 말기로 해요. 우선 살아요, 우리.

배우 반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