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림터에서 청소년 생활인을 지원하며 당황스러웠던 순간이 있습니다. 특히 온라인 공간과 생활인의 섹슈얼리티의 교집합이 그렇습니다. 온·오프라인 공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음에 따라 생활인 역시 온라인을 통해 친밀한 관계를 맺는 일이 증가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친밀함 뿐만 아니라 폭력적인 경험을 하기도 합니다. 생활인 A부터 Z가 겪은 사건까지 뻥뻥 터지는 교집합의 사건들로부터 열림터 활동가들의 궁금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스터디는 열림터 활동가는 물론, 관심을 가져준 여성주의상담팀 경진, 생활인 개별성교육 강사 호연과 함께했습니다.
* 이 글은 스터디에서 멤버들과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스터디 멤버들과 인터뷰 녹취록을 나누고, 중요한 키워드를 추출하는 것으로 해석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머리를 맞대어도 풀리지 않는 의문의 지점에는 언제나 관계가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지원자의 시선에서는 범죄로 읽히지만, 당사자는 범죄라 생각하지 않는 의아한 지점과 이해되지 않는 은어들도 있었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을 범죄의 언어로 개념화해보려 전문가 두 분을 모시고 내부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사단법인 두루&청소년주거권네트워크의 한얼은 '온라인 공간을 기반으로 한 청소년범죄'를, 부천시 일시 청소년 쉼터 별사탕의 홍복은 '온라인 가출팸 헬퍼-헬프 커뮤니티의 A-Z'를 발표해주셨습니다. 헬퍼-헬프, 가출팸 관련 기사는 90년대부터 남아있습니다. 여관으로 유인하여 숙식을 제공하고 범죄에 이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범죄양상은 아닙니다. 다만, 범죄의 기반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며 거리와 상관없이 유인, 익명성으로 더 대담해지고, 플랫폼이 더 다양해짐으로써 범죄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스터디 내용을 정리하여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와 나누는 결과발표회를 진행했습니다. 3개의 파트로 낙타, 수수, 호연이 발표하고 자유롭게 질문하고 답했습니다.
이번 스터디에서는 위험에 대해 분석했습니다. 그렇다면 다양한 위험과 온라인 세계를 탐험하는 청소년을 지원하고 보호하는 지원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해보았습니다. 열림터는 피지원자의 안정을 위해 '친밀성의 관계를 둘러싼 생존자의 환경을 넓게 이해'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기'. 그리고 성교육강사 호연은 '다양한 관계를 구분하고 어떻게 기준을 정해 행동할 것인지'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짚었습니다.
열림터에서 청소년을 지원하며 혼란스러운 마음을 알고 싶은 마음, 정리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된 이 스터디는, 당사자의 경험을 들을 수 없었다면 지속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더 나은 생존자 지원을 위해 인터뷰에 응해주신 다섯 분의 청소년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