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운동을 위한 숨을 고르며
하지만 어려움은 존재한다. 온라인 활동의 중요성에 공감하더라도 익숙하지 않은 매체에 대한 낯섦과 부담은 여전히 있고, 많은 담당업무로 인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기도 한다.
‘이대로 괜찮은 건가?’,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만든 온라인 공간에서 우리 이야기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고민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여성단체의 정보통신활동가 5인이 모여 온라인 활동 담당자로서의 고민과 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좌담자 한국여성민우회 나랑
한국성폭력상담소 마도
한국여성단체연합 이루용
한국여성노동자회 수진
한국여성의전화 유연
정 리 온라인사업팀 마도
대세는 온라인, 알고는 있지만
현안에 대한 모든 것을 흡수해야 하는 것이 온라인, 그러나 밀리는 것도 역시 온라인인 것 같다. 오프라인으로는 이슈나 사안을 외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이 핵심이고 메인이라는 인식은 있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는 것 같다. 온라인의 중요함에 대한 합의는 있지만 각자의 일에 집중하다보니 한계가 있다. 하지만 외화시키지 않으면 사람들이 알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홈페이지는 활성화 안 되어 있는데 블로그 만들고, 게다가 파워 블로거도 되어야 하고. 전 지역 활동가들 이야기 들으니 2010년 열심히 해야 할 것에 블로그와 트위터가 있더라. 못 하면 낙오된다고 생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직의 체질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 대표나 결정권자의 생각이 변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온라인 활동을 통한 눈에 보이는 성과나 꾸준한 실행으로 인한 변화, 온라인의 힘과 위력을 실감하지 못해 동기부여가 더 안 되는 건 아닐까.
온라인의 힘과 변화의 경험?
이루용 _ 작년 3.8 세계여성의날 기념 해피빈 모금이 잘 되었다. 여성 이슈를 주제로 해피빈 메인에 회원단체들 모금함을 노출해서 좋은 성과를 얻었고, ‘하니까 된다’는 것을 실감했다.
유연 _ 이전까지는 지역에서 거리 캠페인을 위주로 하다가 작년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한 해피빈 모금을 계기로 온라인 모금을 하게 되었고, 해피로그 개설부터 기획까지 꾸려나가는 과정을 통해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온라인 지지서명도 잘 되었다. 2주 내에 서명을 받아 법원에 제출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는데, 싸이월드나 다음 등을 통해 7~8천 명 정도의 서명을 받았다. 거리서명으로 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보면 성과가 없지는 않은 것 같다. 운동에 있어 온라인 활동은 유효하고, 몇 배의 성과를 단시일 내 만들어낼 수 있는 것들이 많다. 다만 사업 담당자를 졸라야 한다(웃음).
마도 _ 2008년 블로그를 열었고, 당시 소장이 쓴 아동성폭력피해자 관련 에세이가 메인에 노출 되어 반응이 있었다. 온라인의 힘을 처음으로 경험한 것은 그때인 것 같다. 작년은, 故장자연 사건 이슈로 진행한 ‘UCC 행동단’이 반향이 있었고, 온라인모금은 사업에 맞춘 소액목적기금 기획하니 달성률 높았다. 아동성폭력 이슈 즈음하여 피해생존자지원금 모금이나 음주감경 관련 온라인 서명도 잘 되는 등 작년에는 이런저런 성과와 경험들이 있었던 것 같다.
나랑 _ 작년에 민우회 반차별 블로그가 있었는데 하루 평균 방문자 수가 100명 정도였고 컨텐츠도 좋았다. 그곳에서 민우회를 접하고 민우회에서 만든 책을 사겠다고 연락주신 블로거도 있었다. 그런데 한 팀에서 하나의 이슈로 만든 블로그이다 보니 민우회 전체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온라인상에서 영향력이 있는데도 정작 조직 내부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 점이 안타깝다.
2010년, 소통을 향한 한 걸음
수진 _ 새 블로그 개설을 계획 중이고, UCC를 제작해 블로그에 업로드하려고 한다. 어떻게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지는 고민되는 부분이다. 20대 관련 사업을 하려고 계획 중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일로 얻을 수 있는 기동력을 이끌어냈으면 한다.
나랑 _ 올해 블로그를 개설하려고 한다. 블로그는 팀별, 사업별로 꼭지를 가져가서 컨텐츠 기획해야 하는데, 사업 중간에 끼어들기 어려워서 고민 중이다. 전체 활동가 모여 블로그 기획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를 가지기로 했다. 어떤 블로그가 적합할지, 파워블로그를 분석해보기도 하고, 동기부여도 하고, 진짜 고민이 뭔지도 알아보고.
유연 _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잘 활용하려는 계획이다. 단체들 보면 공식 홈페이지, 블로그, 해피로그, 각종 이슈나 사업의 서브 홈페이지 등 사이트를 여러 개 가지고 있다. 운영에 대한 고민과 정비가 필요하다고 판단, 매체별로 주제를 달리해서 운영하기로 했다. 많은 사이트에 계속 같은 내용을 올리는 것은 의미가 없지 않나. 다양한 사이트를 세분화시켜 운영하고, 온라인 담당뿐 아니라 주제별 담당 활동가들이 직접 운영주체가 되도록 역할도 나누려 한다. 블로그의 지속적인 업데이트도 목표이다.
마도 _ 사업 별로 블로그나 소셜미디어 활용을 의무화하려고 한다. 부가적인 업무가 아닌 의무라고 생각하도록 하고, 반드시 하는 것으로 만드는 거다. 그리고 유투브나 플리커 등의 공유 사이트를 활용해서 상담소 20년 자료들 나누려고 한다.
이루용 _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여러 단체의 ‘연대체’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한다. 우리 단체만의 개별 활동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비슷한 것들을 계속해서 생산하는 것은 소모적이라는 생각도 든다. 회원단체들이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참여하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떤 교육을 받던 ‘성실한 웹살이’가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나. 결국은 그거다, 일단 해보자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