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폭력상담소,
온라인에서 헤엄치다
⊙ 온라인사업팀 마도
상담소는 온라인 여러 곳에 둥지를 틀고 있습니다. PC통신 시절을 거쳐 홈페이지, 블로그, 최근의 트위터까지, 다양한 매체를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우리의 활동을 알리고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상담소가 온라인을 어떤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인지, 많은 매체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 꼭지에서 다룬 여성단체 활동가들의 고민이 바로 상담소의 고민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웹2.0시대를 지나 3.0시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아직도 넓은 웹의 바다에서 헤매고 있는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좀 더 부지런해야 합니다. 오프라인에서, 책상 앞에서, 행사장과 교육장 안에서 바삐 움직이듯 웹에서도 바삐 돌아다니고, 재밌게 헤엄치며 놀 수 있어야 합니다. 최근 몇 년의 온라인 활동을 통해 상담소가 절실히 느끼고 있는 점입니다. 즐겁게 노력하자고 다짐하고는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상담소가 꾸려나가고 있는 온라인 둥지들을 소개합니다. 다음의 모든 온라인 매체들은 한 곳 한 곳이 소통을 위한 창구이고, 따라서 열린 공간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야 복작복작하고 활기찬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이 글을 읽으시는 〈나눔터〉 독자 분들도 함께 하고 싶은 공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01 홈페이지 http://sisters.or.kr/
상담소의 홈페이지는 1999년 개설되었습니다. 여성의 연대와 자매애를 뜻하는 sisters.or.kr을 도메인명으로 삼아 네티즌과의 연대와 정보공유, 교감을 이루고자 한 홈페이지는 이후 몇 차례의 개편을 거쳐 현재에 이릅니다.
웹1.0 시대라고 일컬어지는, 블로그 출현 이전의 인터넷 상에서는 홈페이지가 단체의 대표매체이자 거의 유일한 창구였습니다. 따라서 단체의 모든 정보들이 홈페이지에 집중되었고, 소통의 장도 홈페이지라는 울타리 안으로 한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온라인 매체들이 활성화된 현재, 정보들은 홈페이지를 벗어나고 확산되어 누군가의 정보와 교차하고, 소통하게 됩니다.
현재의 홈페이지는 상담소 온라인 공간의 대문이자 커다란 자료창고와도 같습니다. 여러 검색어를 통해 상담소라는 곳이 궁금하여, 혹은 필요하여 방문하게 되는 곳입니다. 상담소의 역사와 소개를 살펴보거나 현재의 주요 이슈와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고, 다양한 인터넷 공간으로 건너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상담소의 모든 활동보고와 입장에 대한 의견이 시시각각 업로드되고 있으며, 연 1회 정기총회 자료집과 재정보고 및 상담통계를 공개하여 1년 활동을 나누는 등 많은 자료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02 블로그 _ 뛴다! 한국성폭력상담소 http://StopRape.or.kr/
2008년 봄, 상담소는 활동과 의견, 고민을 성명서로만 발표하고, 신문에서 보도해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에 대한 반성과 함께 블로그를 열게 됩니다. 처음으로 온라인에서의 ‘소통’을 고민하게 된 것입니다. 모두가 드나드는 광장에 상담소의 이야기를 전하고, 그 이야기를 듣고 상담소를 찾아오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습니다.
2009년에는 포털 사이트의 서비스를 떠나 StopRape.or.kr이라는 이름을 얻으면서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상담소 활동가들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라는, 자칫 낯설 수 있는 단체의 블로그에서 사람들은 무슨 이야기를 기대할지를 생각해보고, 많은 사람이 상담소를 가까이 느끼도록 노력해야 함을 알았습니다. ‘우연히’ 상담소 블로그를 들어와보았다가 ‘계속’ 방문하고 싶고,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지는 곳이었으면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홈페이지와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 상담소의 일상을 좀 더 나누고, 상담소의 의견을 보다 쉽게 전달하며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를 건넨다면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리고 결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노력하는 2009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2010년, 새로운 활동들이 싹을 틔우려하는 지금, 상담소가 블로그를 통해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은 아주 많습니다. ‘뛴다! 한국성폭력상담소’라는 이름처럼 뛰고 있는 상담소의 발자취와 호흡을 선명하게 담아내는, 그로 인해 모두가 함께 신나게 뛰고 싶어지는 블로그가 되었으면 합니다.
03 트위터 _ @ StopRape http://twitter.com/StopRape
블로그에 이어 인터넷의 유용한 소통 플랫폼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은 단연 트위터라 할 수 있습니다. 트위터twitter는 이름 그대로 하루 종일 ‘재잘대는’ 마이크로블로그1이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2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을 전하고, 많은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매체입니다.
상담소는 작년 12월 말, 트위터에 첫 재잘거림을 남겼습니다. 그동안 주로 긴 글들로 말을 걸었지만 트위터를 통해 바로 지금, 바로 여기의 상담소 이야기를 전하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건네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블로그처럼 긴 호흡이 아니어도, 꼭 우리의 운동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서로의 일상을 나누다보면 상담소를 보다 가까이 느낄 것이라 믿습니다. 활동가들 역시 트위터에서 열심히 ‘놀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습니다.
상담소와, 활동가와 인연을 맺은 이들, 그리고 이들과 인연을 맺은 또 다른 사람들에게 상담소의 재잘거림이 전해지고, 함께 ‘지금’을 이야기하다보면 상담소의 작은 지저귐이 상상하지도 못한 먼 곳에까지 울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사람의 목소리가 들릴 때, 그것이 무엇이던 상담소는 기뻐하고, 귀담아 듣고, 성실히 답할 것입니다.
04 온라인 모금 _ 해피빈 http://happylog.naver.com/ksvrc
상담소는 2006년부터 해피빈을 통한 온라인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담소의 한 해 운영비를 시작으로 밥을 지어먹는 상담소 활동가들의 점심 식사비, 피해생존자에 대한 지원금까지 상담소 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재정을 모금했습니다.
하지만 온라인모금은 단순히 필요경비를 충당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모금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나눔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상담소는 우리의 활동을 나누고자 합니다. 기부를 통해 반성폭력 운동을, 상담소의 활동을 지지하는 마음이 모여진다고 믿습니다.
2009년에는 해피빈 모금함을 통해 6회 달빛시위를 홍보할 수 있었고(155,500원), 으랏차차 호신가이드북을 재발간할 수 있었습니다(623,800원). 또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버라이어티생존토크쇼〉의 제작을 후원할 수 있었고(1,762,500원), 성폭력피해생존자를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5,000,100원). 100원, 200원이 활동의 한 조각, 한 조각이 된다는 것을 상담소는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피빈 콩의 정기후원자 분들, 해피빈을 통해 상담소의 회원이 되신 분들과의 인연 또한 소중합니다. 다른 곳이 아닌 상담소를 후원해주시는 것은 어떠한 연유에서인지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어떠한 활동을 기대하고 계시는지도 묻고 싶습니다. 또한 올해는 기부자 분들에게 상담소의 활동을 더 잘 알리고, 더 많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고마운 인연을 이어가려 합니다.
05 온라인 자료 공유Share _ 플리커 / 유투브 / 슬라이드쉐어 등
http://flickr.com/
http://youtube.com/
http://slideshare.com/
상담소는 올해로 개소 19년이 되었습니다. 20년 가까운 시간, 그만큼 많은 기록이 남아있기 마련입니다. 20주년을 앞둔 올해는 ‘나눌수록 풍성해진다’는 믿음으로 자료보관실과 앨범, 컴퓨터 하드디스크 안에서 먼지 쌓이고 잊혀져가는 자료들을 꺼내어 나누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업로드되는 자료들은 CCL3을 준수합니다.
간혹 현행 저작권법을 우려해 활동사진이나 자료를 요청하거나 허락을 받기 위한 연락이 옵니다. 상담소의 자료는 출처만 밝히면 모든 이에게 열려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어찌보면 번거로운 절차입니다. 따라서 CCL이 적용되는 공유 사이트에 상담소의 자료를 올리면 전세계의 사람들이 (따로 연락을 하지 않더라도) 상담소의 자료를 이용하고, 저작권자인 상담소의 이름을 출처로 표기하게 됩니다.
공유 사이트의 검색을 통해 상담소의 ‘달빛시위’ 사진이 세계 어딘가의 ‘Take Back The Night’에서 소개되고, 이 사진으로 바다 건너 사람들이 한국의 ‘Take Back The Night’과 상담소를 알게 되어, 연대를 제안을 하는 장면까지 상상해봅니다. 보도자료가 아닌, 인터넷의 사진 한 장으로 출발하는 이야기입니다. 신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은 나눔이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믿으면 가능할 것입니다.
1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는 블로거가 올린 한 두 문장 정도 분량의 단편적 정보를 해당 블로그에 관심이 있는 개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새로운 통신 방식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짧은 텍스트 형태이므로 실시간으로 정보가 업데이트가 되고, 이용자 사이에서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하면서 채팅을 하는 것과 비슷한 체험을 얻을 수 있습니다. 〈참고〉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
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SNS)는 온라인 인맥구축 서비스입니다. 1인 미디어, 1인 커뮤니티, 정보 공유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며, 참가자가 서로에게 친구를 소개하여, 친구관계를 넓힐 것을 목적으로 개설된 커뮤니티형 웹사이트입니다. 트위터,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 등이 이에 속합니다. 〈참고〉 위키피디아 http://ko.wikipedia.org/
3 CCL(Creative Commons License)은 창작물에 대하여 일정한 조건하에 모든 이의 자유이용을 허락하는 내용의 라이선스(License)입니다. 현행 저작권법은 당사자 간의 계약을 통해 이용허락이 이루어지며 원칙적으로는 다른 이의 이용을 금지하되 개별적인 계약에 의해 이용을 허락합니다. 그러나 CCL은 원칙적으로 모든 이의 자유이용을 허용하되 몇 가지 이용방법 및 조건을 부가하는 개방적인 이용허락입니다. 〈참고〉 크리에이티브커먼즈코리아 홈페이지(http://www.creativecommons.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