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지원
안녕하세요! 저는 퇴소한지 n개월이 안된 연호라고 합니당. 저한테는 또우리 모임이 정말 빠르게 다가왔는데요! 다양하고 다 다른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결국 속뜻은 열림터와 연관된 이야기로 마무리 되었던 게 신기하고 재밌었던 또우리 모임 이였던 것 같습니다~ 후기를 어떻게 써야 할 지 몰라 열림터 블로그에서 몇개를 읽고 왔는데 그냥 저는 제 방식대로 쓰는 것이 편할 것 같아 제 방식대로 풀어나가 보겠습니다.
제가 자취하고 있는 곳이 한국성폭력상담소가 위치한 동네와 떨어져 있어 갈일이 잘 없었는데 또우리 모임을 하러 익숙한 길을 걸으니 생활인이었을 때의 생각이 나서 되게 싱숭생숭한 감정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저는 아직 열림터를 퇴소 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났었는데 또우리 모임을 참석하게 되니까 이제 내가 생활인이 아닌 또우리가 되었구나 하고 실감이 나더라구요ㅠㅠ
정말 많은 또우리 분들과 밥도 같이 먹고 자기소개를 하고 아이스 브레이킹 이랍시고 룰이 이상한 눈치게임도 하고 서로의 1년 버킷리스트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한사람 한사람의 1년 버킷리스트를 귀담아 듣게 되니까 나 자신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인지, 나를 어떻게 하면 잘 보살피고 즐겁게 살 것인지를 각자만의 방법으로 이루어 내려고 하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저는 모두의 버킷을 응원하게 되었답니다!
제가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서로의 소감을 들어보는 시간 이였어요. 은희쌤의 재치 있는 진행을 따라 한분씩 소감을 나누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당. 퇴소를 한지 8년이 지난분의 열림터 생활을 들었을 때 통금이 6시였다는 것에 1차 충격, 다같이 발 뻗고 잤다는 것에 2차 충격, 6년동안 열림터에서 지낸분이 계시다는 것에 3차 충격을 받았어요ㅋㅋㅋㅋ 입 퇴소의 시간이 다르기에 서로에게 열림터라는 공간에 대한 추억이 다 다른 것이 너무나 재밌었고 제가 지냈을 때에 열림터를 이야기 했을 때 다른 분들께서 놀라는 것을 보니 시간은 참 빠르고 열림터도 점점 변하는구나 느낄 수 있었답니당.
저의 열림터 생활을 조금 적어보자면 개인의 시간을 존중하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막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아니였고 그렇다고 조용한 분위기도 아닌 평온한 집안 이였는데 그 평온한 집 속에서 규칙을 지키기 싫어 뛰쳐 나가기도 많이 나갔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단외박을 한 뒤 집에 들어오면 선생님들 께서는 아무렇지 않게 "어 왔니?" 하고 인사 해주시고 평소와 다르지 않게 대해주셨어요. 물론 성찰문도 많이쓰고 벌청소도 많이 했지만 잘못한 것을 무작정 뭐라하지 않으시고 제가 어떤 감정으로 외박을 했는지, 해서 어땠는지, 앞으로는 어떻게 할 건지 이런 것을 물어봐 주셨기에 제가 조금 더 열림터에 있으면서 사람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었고 퇴소한 후에도 열림터와 연락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용.
저에겐 짧은 추억을 남겼던 열림터 이지만 잊지 못할 추억이 되도록 만들어줬던 공간이고 앞으로는 더 다양한 생활인들의 보금자리가 될 텐데 열림터에서 있는 시간이 그 당시에는 힘들지 몰라도 퇴소 하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 곳일 수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용ㅎㅎ "1년 채우고 지원 다 받고 나오세요!!!!!! 저도 그게 아쉽거든요ㅎㅎ"
여하튼 또우리 모임을 통해 열림터에서의 기억을 되살려 볼 수도 있었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또 들을 수 있어서 너무나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 이였습니다. 격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 또우리 모임을 하니까 시간이 된다면 지속적으로 참여하여서 또우리 분들과 친해지고 더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는 소망도 생겼어요. 물론 또우리 모임을 핑계로 쌤들을 만나고 싶기도 하구요ㅎㅎㅎ
마지막으로 이 블로그 글을 보시는 모든분들께 세상을 보는 지혜라는 책 속에 담긴 글 하나를 들려드리고 싶어요. 같이 지내던 생활인 언니가 저에게 해준 조언 중 하나인데 모두에게 나누고 싶어 적어봅니당
천상에는 기쁨이, 지옥에는 고통이, 그 중간인 우리의 세상엔 두 가지 모두가 다 있다.
운명은 바뀌고, 늘 행복한 것도, 늘 불행한 것도 없다.
우리 인생은 그 진행 속에서 연극처럼 뒤얽히다가 마지막에 다시 발전해간다.
그러니 좋은 결과에만 마음을 두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의 인생이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눌 수 있다면 우리는 아침에 조금 아팠을 뿐이고 이 모든건 행복해지기 위한 과정이니 다들 힘들고 지치더라도 다시 발을 딛고 저녁에는 행복이 넘칠 수 있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연호의 또우리 모임 후기를 마칩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2023년의 첫 또우리모임. 포근한듯 쌀쌀한 날씨에 또우리 열두 분이 함께해주셨습니다.
3월 또우리모임 컨셉은 '꽃놀이'였어요. 꽃시장에 다녀오고, 한국성폭력상담소 활동가들과 열심히 꽃다발을 만들어 안겨드렸습니다. 도란도란 맛있는 식사와 게임, 한해 버킷리스트를 나누는 시간이었어요.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계절이 왔습니다. 이 후기를 읽어주시는 열림터 후원회원님들도 봄을 만끽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면 어떨까요? 편안하고 즐거운 또우리모임을 보낼 수 있도록 꾸준히 마음을 보내주셔서 늘 감사드립니다.
다음 또우리모임은 5월 26일 금요일 저녁입니다.
또우리모임은 열림터에서 살고, 그 기억을 가지고 있는 모든 퇴소생활인들에게 열려있습니다. 그럼 우리 또 만나요!
또우리를 응원하는 방법이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