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소식지
2021년, 크리스마스를 맞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보았습니다. 익명의 생활인이 후기를 작성해주셨어요. 블로그에 올린 줄 알았는데, 깜빡하고 지금에서야 발견했지 뭐예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 때의 감상을 공유합니다. 뮤지컬을 본다는 행위에 대해서 많은 고찰을 해주신, 그리고 그 의미를 찾아 글로 써주신 생활인 00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도 전합니다.
열림터에서 뮤지컬을 보았다. 지킬앤하이드라는 유명한 뮤지컬이였다.
인생 첫 뮤지컬이였다. 그동안 뮤지컬이란 장르를 알았고 관심이 많았지만 선뜻 결제하기엔 비싼가격과 과연 내가 그 가치만큼 즐길 수 있을까 걱정했다.
그래서 그동안 뮤지컬을 보지못했다. 내상황을 위안하려고 뮤지컬은 상류계급의(그 당시의 생각)고급스러운 문화생활이라 생각했고, 나의 상황과 비교하여 내가 초라해 고급스러운 문화와 어울리지 않는다 생각했다. 그렇게 스스로를 작은 상자안에 가두었다. 또한 뮤지컬을 관심을 가지게 되면 금전적으로 어려워질거라 생각했다. 좋아하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포기해야하는 상황이 올까봐 내가 먼저 거리를 두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관심은 많았다 언젠가 한번쯤은 보고싶었다. 상황이 나아지면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시간만 흘렀다.
열림터에서 뮤지컬을 본다 하였을때 무척이나 기뻤다. 한달전에 소식을 들었는데 가는날까지 많이 설레였고, 배우가 누가 나오는지 무슨옷을 입고가야할지 정말 오랜만에 행복한 고민을 하였다.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지 설레이는 하루하루였다.
처음에는 심드렁했던 생활인들이 뮤지컬 공연장에 가서 즐거워할때 다행이다 라고 느껴졌다. 나처럼 이 뮤지컬이 생활인들에게 즐거고 설레는 경험이 되길 바랬다.
공연장에는 많은 관객이 있었고 이미 이 공연에 익숙해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사람들에겐 '그냥 하면/가면/사면 되는거 아냐?' 하는 간단한 질문이 어떤이들에겐 중대한 고민이 된다.
무언갈 해본적이 없어서 하려면 용기가 필요했다.
막상 하면 쉽다해도 그 첫걸음을 떼는게 어렵다.
열림터에서 그 기회를 마련해줬다.
혼자 하기엔 두려운 일을 같이 해주었다.
그날 기억에 남는게 뮤지컬 대사나 노래가 아닌 그 현장의 분위기 뮤지컬을 보고 감동받아 우는 생활인을 보며 이 기회가 참으로 소중하구나를 느꼈다.
이제 나도 어디가서 뮤지컬 본 적 있다 말할 수 있다. 경험이 생겼고 추억이 있다.
잊을 수 없는 날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