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화운동
- 2024-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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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대응집담회] '폭주하는 남성성' 시리즈 토크 세션2 후기
안녕하세요? 이번에 신입활동가인 이지입니다. 😆😆 최근에 ‘딥페이크’가 화두가 되날이 남성성이 심해지고 폭주하고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저희 한국성폭력상담소가 패널들을 모셔서 ‘남성성’에 대해 이야기하게 된 자리에 참여하게 되어서 즐거웠습니다!
패널 1 <가학과 자극을 수익화하는 남성들, 사이버렉카>- 손희정
“이것은 낡은 이야기가 아닌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소비되고 있다”
첫 번째 패널로 문화평론가이신 손희정 선생님이 <가학과 자극을 수익화하는 남성들, 사이버렉카>를 이야기해주셨습니다. ‘디지털고어남성성’은 여성을 비롯한 다양한 타인을 수단으로 삼는 요즘을 설명하기 좋은 개념입니다. 사이버렉카가 밀양 성폭력 사건을 피해자 동의 없이 관련 영상을 제작한 것이 이에 해당됩니다. 사실 이 이야기는 최근에 화두 되는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라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이것은 낡은 이야기가 아닌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소비되고 있다”을 설명하시면서 최근에 화두되는 ‘딥페이크’ 같은 경우에도 이에 해당됩니다. 사이버스페이스(인터넷공간)에서 다크웹 웰컴투 비디오, N번방, 디지털 교도소 등 한국사회는 이미 상처를 얻은 상태입니다.
사이버렉카, 여성의 몸을 수단으로 삼고 타인의 신체를 갈아 넣는다.
10대 남성은 불법도박과 사채를 음지에서 행해지고 있고 이것과 같은 맥락으로 사이버렉카는 양지에서 활동한다고 하는데요. 사이버렉카는 여성의 몸을 수단으로 삼고 타인의 신체를 갈아 넣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이에 해당하는 개념인 ‘고어자본주의’라는 개념인데, 사야크 발렌시아가 만든 개념으로, 고어자본주의에서는 [몸이 파괴되는 것 자체가 생산물이자 상품]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피해자의 고통과 가해자의 쾌락을 극대화하며 사람의 신체, 존엄을 훼손하는 사업이고 이 시장은 점점 확장되고 있습니다.
원본과 가상세계는 무관하지 않으며 이미지가 된 것처럼 상상되는 시대에도 ― 폭력은 정확하게 신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현대 사회는 디지털 고어 자본주의라고 설명하셨는데, 이렇게 지은 이유는 우리가 ‘가상’이라고 여겨지는 것이 오프라인과 연결이 되어있고 현실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생각났던 것이 과거의 아청법이 개정되어 성착취물에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면 안되고, 교복을 착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에 남성들은 “가상과 현실은 분리되어있고 그것은 머릿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항변하기도 하였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원본 이미지’가 있는 가상세계이고 원본과 무관하지 않으며 이미지가 된 것처럼 상상이 되는 시대에도― 폭력은 정확하게 신체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딥페이크가 “나중에 성폭력이 일어날 수 있으니 처리해야 한다”는 점은 말이 안 되는 말입니다. 딥페이크 자체가 폭력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어떻게 디지털테크놀로지와 관계를 맺어야하는가.
한국사회가 어떤 식으로 미디어 환경에 있는가? 우리는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손희정 선생님은 미디어를 공부한 분으로서 미디어 중립적이고 테크놀로지의 문제가 아닌 사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편이라고 하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디지털 성격 자체가 문제입니다. 디지털테크놀로지와 우리 인간이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과학기술과 AI 발달로 ‘AI 자체가 계속 발달해도 되는 건가. 중단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윤리적 문제를 생각했던 것이 새록새록 기억이 남았습니다.
성별이분법에서 해방하여 ‘나답게’
결론적으로 디지털 고어남성성의 특징은 디지털 거점을 하고 있으며 폭력을 적당화하며 시민권과 자본을 축적하고 알파메일이 아닌 베타메일로서 억울함을 자원을 삼아 여성을 수단으로 삼고 있습니다. 쯔양의 몸을 매체로 하여 엄청난 돈이 오고 갔으며 미디어 기업이 붙어있었습니다. 손희정 선생님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별이분법에 벗어나 나답게 사는 것이 해법이 될 수 있습닌다. 모두 '여성다움', '남성다움'의 신화에 벗어나길 기원합니다.
저는 손희정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모호하게 생각했던 개념들을 명확하고 설명하시는 표현이 매력적이고 수려하여 마음이 쏙쏙 와닿았으며 시간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성별이분법에 벗어나기 위해 포괄적 성교육이 함께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패널 2 <타인의 ‘정의구현’에 활용되어버린 성폭력사건>- 유랑
국민의 알 권리보다 우선되어 하는 피해자가 피해를 회복하고 일상을 평온하게 살 권리
유랑은 밀양 성폭력 가해자들을 신상공개한 한 유튜버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그 유튜버는 오히려 피해자의 가족 동의를 받았다고 거짓말을 하며 신상공개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그래서 한국성폭력상담소는 ‘국민의 알 권리’보다 피해자가 피해를 회복하고 일상을 평온하게 살아갈 권리가 더 중요하다고 힘주어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기자간담회 이후 상담소에는 민원전화가 빗발쳤으며 민원인들은 “상담소가 가해자를 보호한다고 비난하고 피해자가 숨지 말고 용기를 내야한다”고 하였습니다. 이 발제는 이 민원인이 어떻게 피해자를 그려내고 있는지에 대한 유랑의 의문으로 시작합니다.
엄벌주의 정서와 사이버렉카가 만나 성폭력이 소재가 되었다.
범죄자를 처단하고자 하는 엄벌주의 정서와 사이버렉카가 만나 컨텐츠 소재가 성폭력이 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사회적으로 크게 공론화된 성폭력 사건은 ‘훌륭한 소재’이자 돈벌이 수단으로 채택된다는 말에 가슴 뜨겁게 와닿았습니다. 이러한 맥락으로 “사이버렉카는 정의를 구현하는 자가 되고 맹목적인 추종자를 만들다”는 표현에 유튜브를 하다가 본 가해자의 신상을 공개한 사이버렉카를 멋진 영웅으로 받들어주던 댓글들이 새록새록 기억이 났습니다.
남성중심적으로 자극적이게 성애화되어 그려지는 성폭력
그리고 이어 가해자 신상공개 후 성폭력의 자극적인 이미지만 소비될 뿐 끊임없이 발생하는 성폭력의 근본적인 원인이나 문제해결에 대한 어떠한 고민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문제로 꼬집었습니다. <나는 신이다>의 JMS편을 보면서 한국사회가 사이비 문제에 ‘종교의 자유’를 이야기하며 이에 방조하고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감은 갔으나, 다큐멘터리 다소 남성중심적인 관음증적 시선을 담고 있다는 것에는 불편했던 것이 거억이 났습니다. 성폭력 피해자를 성애적으로 그리기도 하고 가해자 입장에서 성폭력 피해를 그려내는 점이 ‘성폭력’이 소재가 되었다는 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피해자는 성폭력 문제의 해결의 주체
결국 사이버렉카의 정의구현은 피해자의 의사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피해자는 말하기를 통해 피해자 정체성을 재구성하고 다른 피해자들과 연대하며 고통을 저항의 전략으로 전유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사이버렉카는 피해 경험을 자원화함으로써 피해자를 해결의 주체에서 완전히 배제한다고 지적합니다.
유랑의 이야기 또한 사이버렉카가 열심히 활동하면서 불편했던 것들을 명확히 명명해주어 통쾌함을 느꼈고 피해자들이 성폭력 피해를 겪게되면 자신의 몸에 통제감을 잃는다는 데 몸과 넘어서 자신의 문제의 통제감을 가졌으면 좋겠고 성폭력피해생존자들이 자신이 겪은 일을 주체적으로 다시 해석할 수 있는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패널 3 <온라인 플랫폼 속 ‘남자들의 방’>- 황유나
‘벗방’ 플랫폼은 이미 공식화, 정식화, 세계화, 합법화된 성적 콘텐츠
황유나 선생님은 “남자들의 방”의 저자로 디지털 기술과 ‘벗방’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성매매와 성폭력의 차이는 동의 여부로 나눠 지는데, 동의가 이루어졌다고 여겨지는 곳이 성매매라고 합니다. 정보통신기술 매개 성산업은 온라인 기반 성매매산업과 디지털 성산업으로 나누어지는데, 온라인 기반 성매매산업은 온라인 공간 및 정보통신기술을 매개하여 기존의 성매매산업이 거래의 ‘장소’를 확장한 사업이고 디지털 성산업은 디지털 성폭력처럼 디지털 매체를 이용해 성적 이미지를 생산, 유포 소비함으러써 이윤을 창출하는 산업이라고 합니다. 이미 어느정도는 공식화, 정식화 ,세계화된 성적 콘텐츠 시장이라고 합니다. 벗방 플랫폼은 아프리카 TV의 자율규제가 강화되면서 군소플랫폼으로 이동했다고 합니다. 이 플랫폼들은 한국의 IP와 한국의 법을 규범하고 정상화되고 합법화된 플랫폼이라고 합니다.
방을 통해 남자가 되는 남자들
남자들의 방은 N번방, 룸살롱, 단톡방, 벗방등 성적 폭력 착취, 괴롭힘 등으로 문제화된 사회적 현상들을 성별화된 질서 속에서 ‘남자’를 만들어내는 장소로 의미화합니다. 여성을 매개로 남성연대가 만들어진다고 설명하셨는데, 이 이유는 남성성의 본질이 없기 때문입니다ㅏ. 남성성을 확인해줄 타자인 여자, 그리고 서로를 주체로 승인하는 또 다른 남자들은 ‘남자들의 방’을 구성하는 필수 요소이고 따라서 남자들의 방은 ‘남자’의 방이 아닌 ‘남자들’의 방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를 들으면서 남성들이 속했던 다양한 방(단톡방, 룸쌀롱등)이 생각났으며 호모소셜을 만들어 서로 남성임을 인정받고 획득하기 위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벗방’을 함께 시청하고 유흥업소를 남성들이 함께 같이 가는 것 또한 이에 해당됨을 더 절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황유나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남성성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그리고 남성들이 즐기는 컨텐츠에 대해 잘 몰랐는데 알게 되었고 그리고 인상 깊었던 이야기는 ‘벗방’을 소비한다고 그저 처단하고 잡아넣자고 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통해 수익을 얻는 사람을 보자. 구조를 보자”라는 말에 감명 깊었습니다.
3가지 발제 모두 디지털 세계, 사이버렉카, 도파민등등 다양한 주제가 같이 경유하고 이 시기에 참 많이 논의되어야하는 문제라고 느꼈습니다. 도파민에 쩔어 사는 사회에서 컨텐츠나 플랫폼을 제재하는 것에 고려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제재한다고 의미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뇌작용 영향에는 인간은 어떻게 할 수 없이 꼼짝 못하는 영역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경험이 허용되는 사회가 되어 단독한 나로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고 그러한 상상력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조직된 단체들이 어떻게 우리가 함께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상상하면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더 열심히 활동을 하고 여러분들과 함께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고 앞으로의 우리가 겪을 일들을 상상해보고 싶습니다.
함께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