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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상담소 소식

마음 맞는 회원들과 진행한 소모임이나 회원놀이터 등 다양한 회원행사를 소개합니다.
(4월) 따뜻한 봄날, 유호상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 2010-05-10
  • 3427

2010년. 4월. 29일. 

  햇살은 따뜻했으나, 쌀쌀했던 봄날에 '유호상'회원님을 만나고 왔습니다. 전화 통화만으로도, 목소리에 웃음과 호탕함이 묻어나는 '유호상'님. 만나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있었지만ㅎ 만나뵈니 더욱 반갑고, 유쾌한 분이셨습니다.

  제가 본, 유호상님을 한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자신의 일에서는 전문가이시고, 열심히 일한 후에는 여러 곳을 여행다니면서 자신을 정화하고, 여유로움을 즐기며, 견문을 넓히시는 분. 자신의 삶을 즐기며 사시는 멋진 분이셨습니다.                     

  함께 있는 사람도 즐겁게 만드시는, 매력의 소유자! ㅋ

지금부터는 매력 덩어리이신, 호상님과의 인터뷰를 간략히 이야기 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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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상님은 IT에 전문가이세요. 또, 상담소의 홈페이지를 만드셨던 초창기 맴버이셨다고 해요.( ->이 정보는 카페로 이동하는 중 알게 되었답니다 ㅎㅎ).

★유리: 하시는 일이 어떤 것인지 여쭤 봐도 될까요?

☆호상: 스카이라이프, 케이블에 쓰이는 방송수신기에 소프트웨어가 들어가는데요. 그것이 잘 기능하게끔 해주는 엔진을 만들어요. 일하는 곳은 강남역 쪽에 있어요.

- 기부천사 호상님!  

★유리: 이번에 소득공제를 상담소 덕분에 많이 받으셨다고 하시며, 상담소에 기부를 하셨고, 그 전에도 여러번 기부를 하셨는데요, 너무나 감사해요.(웃음) 혹시, 호상님께서 기부를 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호상: 제가 기부를 하게 된 이유는 어떤 큰 포부에서부터 시작한 것은 아니구요. 일전에 제약회사의 주식을 사게 되었는데 신종 플루 때문에 이익을 좀 봤어요. 근데 이렇게 쉽게 얻은 돈을 나 혼자 가지는 건, 벌 받는 것 같아서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죠. 제가 IT쪽에서 종사하고 있어서, (IT) 관련 봉사활동을 해보려고 했었는데.. 제 능력이 별로 쓸모가 없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유리: 네? 쓸모가 없다뇨~ 아니예요.

☆호상: (웃음) 근데 기부를 하고 나니까, 굉장히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아, 내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 남에게 보탬이 될 수도 있구나’하는 그런거요?(웃음)

★유리: 그럼 평소에 기부를 꾸준히 하고있거나, 기부에 대한 큰 관심이 있었던건 아니신거 같아요.

☆호상: 네, 그런건 아니었구요. 다만, 공돈은 그냥 가지면 안된다는 것이 제 철칙이거든요. 공돈을 그냥 가지면, 인생에 또 다른 기회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웃음)

★유리: 혹시, 다른 단체에도 기부를 하시나요?

☆호상: 아뇨, 성폭력 상담소에만 하고 있어요. 제가 기부를 더 하면 '아! 주식이 올랐구나'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웃음)

- 호상님께서 개인적인 이유로 기부를 하셨지만, 특별히 성폭력이나 여성문제에 크게 관심은 없으셨다고 해요. 그래도 관심이 있었던 부분은 위안부 문제! 

★유리: 평소에 성폭력에 관련해서는 관심이 있으셨나요?

☆호상: 성폭력 자체보다는 위안부 문제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성격이 비슷한 문제들을 고민하는..위안부 문제는 역사적인 비극 뿐만 아니라, 여성과 관련된 것이니까..

★유리: 여성이나 여성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가 있나요?

☆호상: 여성이 약자로서 불이익을 당하는 것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거든요.

★유리: 여성이 어떤 점에서 약자로 보이셨어요?

☆호상: 사회에서 마이너로 취급을 받는 것 자체. 제가 약자로 보는게 아니라. 사회가 여성들을 약자로 바라보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느꼈죠.

★유리: 여성이 약자라고 느낀 (개인적인) 경험은 있나요?

☆호상: 사실은 없어요. 저희 부모님, 사촌들도 다 진보적인 사람이시고, 대학교 다니면서 자립심이 강한 여자들도 보았고. 포항공대를 졸업했는데, (학교에) 여학생들은 사회에서 소외 받는다는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헤쳐나가려고 노력하더라구요. 그리고 고등학교때 여명의 눈동자에서 위안부가 처음 나오는 걸 보고, 너무 놀라서 기함을 했어요. 그 정도로 제가 당시에 성숙하지 못 했었고, 그런 것의 존재에 대해 몰랐던 거에요.

★유리: 여명의 눈동자에서.. 위안부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있나요?

☆호상: 이런 말을 해도 될까 모르겠어요. 들으시면 기분이 안 좋으실 꺼예요. 저도 입에 담기가 힘든데..

★유리: 괜찮아요. 어떤 것인지 궁금해요.

☆호상: 일본군인이 위안부에서  일 치르고 나와서 했던 말이 뭐였나면, '조선년들은 공중화장실야'라는 거였어요. 저는 (아무리 드라마이지만) 이 말이 너무 충격적이었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그 후 관심이 생기면서, 대학교 때는 ‘낮은 목소리’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이 필름도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죠. 저는 특별히 여성의 지위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고, 다른 나라를 침범하는 것과 같은 문제에 대한 관심이 있었죠. 또 제가 대학교 다닐 때는 운동권이 가라앉고, 그 학교는 유난히 그런 환경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접하긴 어려웠죠.

-여행을 좋아하시는 호상님. 여행을 하면서 보고 듣고-느낀 것이 많았던 호상님. 폭력에 대해 다르게 생각하다. 

★유리: 2003년에 아랍지역을 여행하셨다고 하셨는데, 기억에 남는 게 있으세요?

☆호상: 저는 이슬람에서 여성들이 히잡(아랍권의 이슬람 여성들이 머리와 상반신을 가리기 위해 쓰는 쓰개)을 쓰고 다니는 것이, 그 여성들에게는 폭력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여행을 가보니까 현지 여성들은 그것을 그들만의 전통 혹은 정체성으로 받아 들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런 사람들에게 억지로 히잡을 벗는 등의 해방을 주는 것 또한 폭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호상님께 성폭력에 대해 다시 한 번 여쭤 보어요.

★유리: 성폭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요즘 이슈화가 많이 되고 있는데.

☆호상: (성폭력에 대한 기사나 뉴스를 보면) '저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하죠. 저는 그냥 단순한거 같아요. '저 나쁜 놈들. 왜 인간들을, 왜 저런짓을 할까.' 이해가 안 된다는 생각?.. 

-한국성폭력상담소라는 이름에서 풍기는 이미지와, 그 이미지와 관련한 기부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유리: 제가 상담소에 활동하면서 느낀 것은, 많은 분들이 한국성폭력상담소에 기부한다고 하면..굿네이버스나 유니세프와 같은 성격의 단체에 기부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고, 성폭력이라는 이미지를 무섭다거나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있는 것 같고..또 가장 큰 문제는 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데서, 상담소에 기부를 선뜻하기 어려워 하는 것 같아요.

☆호상: 음.. NGO가 성공하려면 그런 성향이 필요한거 같아요. 밝고, 아름다운, 기독교인...사람들이, 민우회만 해도 그런 느낌을 안 가지는 것 같은데. 상담소에서 소식지 같은 거 오잖아요? 그런데 어느 날 다른 사람(회사동료)이 그거(소식지) 보고 저에게 진지하게 물어보더라구요. '성폭행을 당한 적이 있냐구'..상담소와 연결된 사람들은 다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상담소라고 하면, 정신과 의사랑 상담한 것처럼 보는 것 같기도 하구요. 굉장히 충격적인 일로 바라보고. 그런 것이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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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산에 있는 예쁜 카페에서 향기로운 레몬그라스 차를 마시며, 호상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정말 빠르게 시간이 지나 갔어요.

  이야기를 나누면서 더 느꼈던 것은 호상님과 같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았으 좋겠다라는 생각과, 호상님과 같이 삶과 여유로움을 즐기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한 가지는,, '공돈이 생기면 그만큼 더 돈이 들어온다는 철학'을 배웠어요 ㅋㅋ

  바쁘실텐데 인터뷰를 위해 시간을 내주시고, 카페에 나와서-맛있는 복국을 사주신 호상님.

  베리 베리 감사했습니다.♡

                                                                                                                           

댓글(4)

  • 이어진
    2010-05-23

    유호상님- 저번 정진욱 회원님의 하우스 파티때도 호탕한 웃음으로 재미를 더해주셨던 회원님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13월의 월급이라 한다던 연말정산 환급금. 그리고 주식으로 얻은 공돈! 사실 그건 공돈이 아닌걸 알고 있습니다. 버는 만큰 쓸 곳이 생긴다는 돈. 그 돈을 상담소에 적절하게! 계획적으로! 기부해 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고 또 배우고 싶습니다. 공돈이라는 이름의 유쾌한 기부가 저와 다른 회원님들께도 전달되어 새로운 나눔들이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호상님! 다음에 꼭 한번 뵈어요!

  • 보짱
    2010-05-14

    호상님이야말로 진정한 용자!! 번 만큼 베푼다는 것이 절대로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죠. 아~ 통장볼때마다 손 떨려요.

  • 공명
    2010-05-13

    궁금하던 상담소의 기부천사(!!) 회원님을 가까이에서 뵌듯 인터뷰가 재미나고 생생합니다! 거창하지 않고도 스스럼없이 기부할수 있는 그런 평범한 회원님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네요~

  • 2010-05-11

    우왓 바로 소득공제받으신만큼을 상담소에 기부하신 바로 그 멋진 분이신군요!:) 반갑습니다. 유호상 회원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