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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사안대응

공론화가 진행 중인 개별사례의 구체적인 쟁점을 알리고 정의로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활동을 소개합니다.
한광원 의원과 함께 하는 퀴즈!
  • 2006-03-02
  • 5154
* 한광원 열린우리당 의원과 함께 하는 Quiz!
성폭력에 대한 그만의 아름답고 오묘하고 낭만적이며 헷갈리는
정신세계를 당신도 맛보십시오.

아직 한광원의원의 2006년 3월 2일자 컬럼을 읽지 못하셨다구요?
맨 아래 박스글을 참조하시고

그럼, Quiz로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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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은이가 설정한 최연희 의원의 상으로 알맞은 것은?
① 고독한 남자
② 나비
③ 손 내민 직장 동료
④ 한나라당
⑤ 본능에 충실한 사람

2. 이 글의 주제는?
① 우리 사회에서 ‘성추행’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 너무나 싫다
② 최연희 의원에게 ‘음식점 주인’ 발언 외 소명의 기회를 한 번 더 줘야 했다.
③ 자신의 본능을 무력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된다.
④ 나는 계륵이다 아니 나비인가?
⑤ 내가 좀 감상적이다


3. 지은이가 생각하는 ‘명백한 성폭력’은?
① 한나라당에서 발생한 성폭력
② 한나라당 의원이 한 성폭력
③ 한나라당의 뿌리깊은 반성과 자각이 필요한 성폭력
④ 며칠 전 있었던 한 동료의원의 행동
⑤ 여름,가을,겨울에 하는 성폭력

4. 지은이가 주장한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여겨 행동으로 옮겼다면 응당 그 죄과를 받아야 할 것이다.”을 스스로 뒤엎은 것을 모두 고르면?


ㄱ.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사건 또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사건 당사자에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ㄴ.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그 향기에 취하고 싶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고 싶은 것이 자연의 순리이자 세상의 섭리이다.
ㄷ.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출을 하고 그것을 즐기는 여성에 대해 남성들의 그 어떠한 반응조차 용납할 수 없다면 이는 ‘가치관의 독점’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ㄹ.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인 표현의 자유조차 용납하지 않는 사회라면 어떤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겠는가.


① ㄱㄴㄷㄹ ② ㄱㄷㄹㄴ ③ ㄹㄴㄱㄷ ④ ㄹㄷㄴㄱ ⑤ ㄴㄱㄹㄷ

5. 지은이를 가장 못마땅해 할 사람은?
① 전여옥(이 글 삭제 후 전여옥 사퇴 관련 글로 대체됨)
② 신석정(엄하게 이 글 서두에 인용된 시의 작자)
③ 최연희 의원(“이제 잠잠해지는 가 했더니!”)
④ 열린우리당 (너 X맨이지?)
⑤ 정의화 의원(나만 뜰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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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서 그 향기를 맡았는지! 나비와 벌 셋트
- 왠지 모를 설레임! 고독한 외로움 셋트
- 소복히 쌓이는 봄내음! 겨울의 아쉬움 셋트
- 견딜 수 없는 그리움! 뿌리 깊은 반성과 자각 셋트




봄의 유혹
봄이 오는 길목에서... :: 한광원 ::
2006.03.02 10:40 메일보내기 프린트 크게 작게


파란 하늘에 흰 구름 가벼이 떠가고
가뜬한 남풍이 무엇을 찾어내일 듯이
강 너머 푸른 언덕을 더듬어 갑니다.
언뜻언뜻 숲새로 먼 못물이 희고
푸른 빛 연기처럼 떠도는 저 들에서는
종달새가 오늘도
푸른 하늘의 먼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시내물이 나직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아지랑이 영창 건너 먼 산이 고요합니다.
(중략)
임이여 무척 명랑한 봄날이외다.
이런 날 당신은 따뜻한 햇볕이 되어
저 푸른 하늘에
고요히 잠들어 보고 싶지 않습니까?


- 신석정 ‘봄의 유혹’ 중에서...

푸릇한 싹이 보이지는 않지만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진다면 내가 좀 감성적인 탓일까.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매섭고 날카로웠던 겨울이 천천히 내 옆을 스치듯 지나간다. 봄비에 얼었던 눈이 녹는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겨우내 숨죽였던 친구들이 큰 숨을 내쉬는 경칩(驚蟄)이 가까워온다.

봄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유혹의 손길을 뻗친다. 왠지 모를 설레임으로, 때로는 견딜 수 없는 그리움으로, 고독한 남자의 외로움으로, 또 때로는 도저히 뿌리칠 수 없는 눈꺼풀의 무게로 말이다.

소복히 쌓이는 봄내음의 그리움속에 앞을 따르지 못한 찬바람이 남아, 떠나가는 겨울의 아쉬움을 달래는 것일까? 내가 머무르는 이곳은 아직 차갑고 시끄럽다. 봄바람의 따뜻한 온기를 한가로이 기다릴 여유도 없이 찾아온 불청객 때문이리라.

연이은 성폭행과 성추행. 가족들과 한가로이 앉아 9시 뉴스를 보는 일이, 모닝커피를 마시며 조간신문을 보는 일이, 보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안 볼 수도 없는 계륵처럼 변해간다.

언제부터였을까? 우리 사회에서 ‘성추행’이라는 단어가 이토록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 직장동료에게 가벼운 농담한마디를 던지거나, 힘내라며 손을 내밀기도 어려운 이 사회적 분위기는 또 언제부터였을까. 물론 어린아이를 성폭행하거나 술에 취했다는 이유로 여성을 ‘성’적인 대상으로만 여겨 행동으로 옮겼다면 응당 그 죄과를 받아야 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며칠 전 있었던 한 동료의원의 행동은 분명 적절치 못한 것이었고, 어떤 이유에서든 용서받기 힘든 행동이다. 국민을 대신하여 나라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의 신분으로 그러한 행위를 했다는 점은 더더욱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과거 한나라당 의원들의 술자리 추태에 비추어 볼 때 어쩌면 이번 일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라 ?수도 있다. 따라서 의원 개인의 문책이 아닌 한나라당 전체의 뿌리 깊은 반성과 자각이 필요하리라 본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은, ‘성추행’이나 ‘성희롱’에 관한 우리의 인식이 그 어떤 명확한 함의를 찾지 못한 채 다소 감정적인 군중심리의 파고를 타고 행위자의 인권과 소명을 무시하며 무조건적인 비판만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최연희 의원의 ‘성추행’사건 또한 사회적 분위기에 휩쓸려 사건 당사자에 소명의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

명백한 ‘성폭력’의 범주를 제외하고, 사소한 말 한마디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이 분위기는 어쩌면 인간의 에로스적 사랑의 욕구, 다시 말해서 아름다운 이성을 보았을 때 자연스럽게 시선이 가는 기본적인 본능 자체를 무력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한다.

아름다운 꽃을 보면 누구나 그 향기에 취하고 싶고,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만져보고 싶은 것이 자연의 순리이자 세상의 섭리이다. 자신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노출을 하고 그것을 즐기는 여성에 대해 남성들의 그 어떠한 반응조차 용납할 수 없다면 이는 ‘가치관의 독점’이라 감히 말할 수 있다. 아름다움에 대한 본능적인 표현의 자유조차 용납하지 않는 사회라면 어떤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겠는가.

봄이 다가온다. 새 풀 옷을 입은 봄처녀의 모습이 떠오른다. 파릇한 새싹들과 형형색색의 꽃잎들을 구경할라치면, 어디에서 그 향기를 맡았는지 나비와 벌들이 날아와 시선을 어지럽히고, 아름다운 봄처녀의 모습에 뭇 남자들의 가슴이 뛰는, 그 느낌만으로도 마음이 포근해지고 여유로워지는 봄이 온다. 이렇게 우리 모두 좀 여유로운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봄이 오는 길목에 지나가는 겨울이 아쉬움을 달래듯 따뜻한 눈을 뿌린다. 봄바람에 살랑이는 봄처녀의 매력에, 그 뿌리칠 수 없는 봄의 유혹에, 머릿속 가득한 번뇌를 잠시 내려놓고 마음껏 빠져보고 싶은 날이다.

아직 쌀쌀한 기온이지만 봄을 기다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곱게 자란 푸른 잔디를 벗 삼아 파란하늘 가벼이 떠가는 흰 구름을 보며 푸른빛이 연기처럼 떠도는 들판을 한가로이 거니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2006. 3. 2
국회의원 한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