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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국제 연대

여성운동, 인권・시민사회운동, 국제연대 활동의 다양한 소식을 전합니다.
11th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 <공개 강의 세미나> 후기
  • 2017-01-16
  • 3385

11th 이화글로벌임파워먼트프로그램 <공개 강의 세미나> 후기

전지구적 여성폭력에 대항하는 페미니즘의 새로운 도전

 

2017110일 화요일, 이화여대 아시아여성학센터가 주관하는 EGEP 참가자들을 위한 공개 강의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EGEP(Ewha Global Empowerment Program)는 아시아, 아프리카 여성 NGO 리더들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여성 활동가 역량강화 프로그램입니다.



이 날 세미나는 여성폭력에 대항하는 인도와 한국, 각 국의 페미니즘 운동 사례를 통해 새로운 페미니즘 운동과 초국적 연대 전략을 함께 토론하는 자리로 진행되었습니다.

 

먼저, 인도에서 여성 운동을 활발히 하고 계신 파멜라 필리포스(Pamela Pilipose) 활동가가 인도의 반여성폭력 운동의 방향과 도전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파멜라 활동가는 인도에서 왜 자꾸 젊은 여성이 죽어가는 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히 80년대 여성의 죽음은 가부장제와 카스트 제도가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여성을 억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 이 점은 한국 사회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사회는 점점 변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가정과 학교 등 사회 공간은 남성만의 공간이며 그 안에 여성을 배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인식조차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가정 내 폭력, 성폭력이 폭력임을 밝히고, 피해자를 보호하고 주거로부터 자유롭게 하는 운동을 펼쳤습니다. 특히 2012년 집단 성폭력 사건 이후, ‘피해자보호주의에서 여성의 자유로운 이동성, 신체적/물리적/사회적으로 여성은 모든 공간을 자유롭게 다닐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는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사이버 공간) 모든 공간은 평등하고 포용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며, 기존의 공간을 차지점유하던 보수적 관념을 깨뜨리자는 도전 정신을 보여주었습니다 :)

 

두 번째로는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이미경 활동가가 한국 반성폭력운동의 도전과 희망이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그동안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은 부끄러운 일, 정조를 훼손한 일이라고 간주되었으나, 이후 성적자기결정권의 침해로 바뀌기까지 한국성폭력상담소를 포함한 많은 여성단체와 활동가들의 노력이 있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성폭력은 단순히 남녀의 성별 문제가 아닌 권력 관계에서 나타나며, 상황 맥락과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많은 딜레마를 겪게 되는데, 피해자를 보호하면서 피해자만을 고집할 수 없는 사회를 꼬집으며 피해자가 아닌 성폭력피해생존자라고 호칭을 바꿔 주체적인 존재임을 밝혔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전히 이 사회에 인권 감수성이 결여된 전문 담당자들로 인해 2차 피해가 일어나고 있으며,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실현하지 못하는 현실에 안타까워했습니다.

 

2016년 한국 사회의 뜨거운 감자였던 강남역 살인사건을 통해 여성혐오, 장애를 차별하는 인권 침해 사례를 들며, 누구 하나를 으로 간주하는 것이 아닌 성폭력을 가능케 하는 사회 구조를 변혁시키고 모두가 평등해야 안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두 분의 강의가 끝난 후, 참가자분들과 함께 토론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토론의 주요 주제는 남성의 참여 및 연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였는데요. 성폭력의 경우 남성피해자, ‘여성가해자인 경우에 어떤 시각을 가지고 남성과 어떻게 연대할 것인지에 대해 열띤 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파멜라 활동가는 여성인권 = 모두의 인권임을 밝히며 남성과의 연대 역시 매우 중요하고, 광범위한 시각으로 여성 운동을 하자고 말했습니다. 초국적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이미경 활동가의 말로 공개 강의 세미나를 마쳤습니다. :)

 

우리는 이전의 활동가들을 통해 배우고, 나눌 수 있었다. 전 세계 곳곳에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의 연대로 이루어진다.”

 

<이 글은 2017년 동계인턴 활동가 박초연님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