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국제 연대
노동자연대는 더는 성폭력 피해자를 괴롭히지 말고 사과하십시오
사회운동 단체인 노동자연대가 지난 7년 동안 한 성폭력 피해자(노동자연대·대학문화 성폭력 사건)를 공격해온 데 이어, 또 다른 피해자를 2년 동안 괴롭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큰 문제의식을 느끼며 노동자연대에게 사과와 중단을 요구합니다.
이 피해자는 2016년 한 토론회 청중석에서 ‘공론화할 용기는 없지만, 나도 오래 전에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토론회의 발제자 전원과 주최측 모두 이 발언이 '어떤 단체나 누군가를 특정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노동자연대는 이 발언이 ‘우리 조직에서 겪은 일처럼 암시를 풍겼다’며 소환조사와 성폭력 경험의 사건화를 강요했습니다.
이런 요구에 응할 아무런 이유도 의무도 없었던 피해자가 이를 거부하자, 되레 '저 여성이 노동자연대를 중상모략하고 다닌다'며 비난하는 글을 발표했습니다. 피해자에 대한 공격과 괴롭힘은 지금도 계속,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야말로 노동자연대가 사회운동에 했던 기여를 스스로 갉아먹으며 명예와 신뢰를 허무는 것입니다.
피해자의 발언은 또 하나의 #미투로서 공감과 위로를 받았어야 마땅합니다. 사건의 구체적 내용, 본인과 가해자의 실명 등을 밝히지 못한 것도 충분히 이해됩니다.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 경험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사건화했을 때 겪게 되는 고통과 피해는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최근 노동자연대 스스로 대외에 공개한 바에 따르면, 피해자를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글을 쓴 장본인인 노동자연대 운영위원(조직국장)이 바로 성폭행 가해지목인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성폭력은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음에도 해결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무조건 조직에 대한 음해로 규정한 후, 피해자를 믿지못할 자로 낙인찍고 과거나 사적관계를 들먹이며 '불순한 의도에서 없는 사실을 꾸민'양 비난부터 하는 것은 잘못된 대응의 전형입니다.
억압과 차별에 반대하며 사회정의를 추구하는 운동사회와 단체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더 심각한 문제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노동자연대의 집요한 괴롭힘에 큰 상처와 고통을 겪고 있는 피해자에게 연대와 응원을 보내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노동자연대는 모든 공격과 가해를 당장 중단하고 관련된 기사와 글들을 삭제하십시오.
● 노동자연대는 그간의 잘못을 스스로 반성하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십시오.
[연서명 참여 현황]
강원비정규센터, 경남여성회부설 성폭력상담소, 고려대학교 교지 고대문화, 국제코뮤니스트전망, 계간홀로, 다산인권센터, 다른세상을향한연대, 디지털 성범죄 아웃(DSO), 반성매매인권행동이룸, 부산문화예술계 반성폭력연대, 서울동북여성민우회, 서울시립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 대학문화, 성남여성의전화, 숙명여대 중앙 여성학 동아리 SFA, 아나키스트 그룹, 우롱센텐스, 이화여성위원회,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인문학공동체 이음, 장애여성공감, 전교조 서울지부 여성위원회, 전주 여성주의 독서모임 리-본 , 정의당 여성주의자 모임,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찍는 페미, 한국다양성연구소,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민우회, 한국여성의전화, 트랜스해방전선, 청소년 트랜스젠더 해방으로 나아가는 튤립연대(준)', 페미당당(이상 가나다순, 2018.7.8.기준)
※ 본 연서명은 6얼 18일부터 시작되었으며, 개인, 단체, 기관, 모임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링크: https://goo.gl/BEapde
7월 중까지 진행 후, 그 결과를 공개하고 노동자연대에 전달할 것입니다.
※ 심리치료 등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에도 동참해주십시오.
신한은행 110-222-575824 정윤심/ 문의 및 제안 misotome5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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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1. 피해자가 2016년 토론회 청중석에서 한 발언의 전문이며(http://www.anotherworld.kr/483), 해당 토론회 전체의 녹취록은 다음과 같다(http://go.jinbo.net/mybbs/view.php?board=cool&id=50791&page=1).
2. 피해자를 ‘중상모략하는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하는 노동자연대 기사(https://wspaper.org/article/19300) 는 2017년 9월 발표됐다. 이 글의 필자인 노동자연대 운영위원(조직국장)이 바로 성폭력 가해지목인이라는 사실은 나중에 밝혀졌다.
3. 피해자는 큰 고통을 겪다가 미투 운동에 용기를 얻어, <참세상>에 제보하고 인터뷰를 하게됐다(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3169).
4. 이어서 노동자연대가 가해지목인을 비공개 해임하면서, 동시에 피해자를 계속 비난하고 있는 것을 <참세상>이 내부 문건을 입수해 보도했다(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3200).
5. 그러자 노동자연대가 <참세상>과의 인터뷰 전문을 공개하면서 스스로 가해지목인의 실명과 직위를 전부 공개했다가 이틀후 실명의 한 글자만 가렸다(https://wspaper.org/article/20443).
6. 이후 노동자연대는 <참세상>과 피해자를 매도하는 글들을 꾸준히 추가하고 있다(https://wspaper.org/article/20441, https://wspaper.org/article/20487).
7. 가해지목인이 직접 피해자를 비난한 최초의 글(2번설명 참고)은 최근 노동자연대 홈페이지에서 어떤 해명도 사과도 없이 사라졌다. 하지만 피해자가 미리 해당 부분을 캡쳐해 두었다 (https://drive.google.com/file/d/1mdB3IKCYICaWjKaRs83Ouz5NpLBcH0wb/view?usp=sha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