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국제 연대
여성혐오와 낙인에 기댄 막말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성인지감수성 무지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5월 11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 발언중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달창’이라는 단어를 썼다고 한다. 이 표현에 대해 논란이 되자 나경원 대표는 “정확한 의미와 표현의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썼다”며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치인들의 막말 대찬치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제1야당 원내대표가 극우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일베)에서 사용하는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을 대중 집회 장소에서 사용한 것은 결코 단순한 실수로 넘어갈 문제가 아니다. 정치인들이 그동안 아무 거리낌없이 사용해 온 ‘막말’을 똑같이 답습한 구태이자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무지를 스스로 드러낸 것이다.
또한 여성에 대한 혐오와 공격을 일삼고 있는 극우커뮤니티의 행태는 단순한 정치적 지지자에 대한 공격만이 아닌 여성혐오와 낙인을 조장하는 것으로 표현의 자유가 아닌 여성에 대한 폭력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정치인들은 우리 사회의 여성에 대한 혐오표현 확산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철저한 성찰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2019년 5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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