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국제 연대
한국성폭력상담소는 동덕여대 학생 탄압에 반대하는 시민사회연대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9일 안국역에서 개최한 학내 민주화와 사학비리에 맞서 투쟁하는 <민주동덕에 봄은 오는가> 시위에 함께 하고, 발언으로도 연대했습니다.
"여대는 필요 없다고 말하는 여대 무용론은 사실 여자 교육의 시작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 여자학당이 생길 무렵에는 “여자가 고등교육 받아봤자 뭐 하냐?”고 말했고, 1970년대에는 "여대생은 고등교육 받아봤자 졸업해서 제 가족이나 챙길 것이라 쓸모없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대인 지금은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말하고, 학교의 비민주적인 공학 전환 논의와 사학비리, 학생탄압에 맞서는 학생들을 폭동이라고 말하는 안티 페미니스트 정치가 여대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학교는 그 정치를 활용해서 젠더갈등 프레임을 씌우고 있고요.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이번 사안에서 다른 것들을 보기도 합니다. 저는 이번 사태를 통해 2003년 동덕여대에서 민주화 투쟁으로 비리 총장을 사퇴시키는 승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 비리 총장이 2015년 이사장으로 돌아온 이후 학생들이 계속해서 맞서 싸우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거짓 프레임에 속지 않고, 진실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남태령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투쟁에서 함께하고 있다는 소식도 듣게 되었을 때는, 세상이 아직 살만하고, 연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티페미니스트 정치가 심화되고, 혐오와 차별이 일상화되는 오늘날에, 민주화를 외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 함께 한다는 것에 너무나 기쁩니다. 동덕여대를 제물로 삼아, 혐오 정치를 조장하는 그 정치세력에 지지 않도록 함께 싸우겠습니다."
위 발언문은 여성주의상담팀 호랑 활동가의 발언 전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