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권·국제 연대
12.3 비상계엄 이후 우리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거리로, 광장으로 모였습니다. 광장에서 겨울을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할 줄 알았는데... 헌재의 탄핵 선고가 기약 없이 늦어지며, 겨울보다 차갑고 경직된 일상에서 평온을 침해받고 불안을 느낀 많은 시민들이 다시 광장으로 모였습니다. 이에 응답하듯 오늘 4월 1일 헌재의 탄핵 선고일이 4일로 잡혔습니다. 정의로운 판단을 기대하며, 좀 더 나은 4월이 되길 바래봅니다. (각 활동가들이 작성한 후기를 모아보았습니다!)
3월 1일 <전쟁도, 굴욕외교도, 윤석열도 없는 3.1절>(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제13차 범시민대행진)
3월 1일은 13차 범시민대행진이 있었는데요, 사전행사로 “시민 여러분이 바꾸고 싶은 사회는?” 이라는 주제의 거리 앙케이트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활동하고 있는 비상행동 사회대개혁 특위 성평등위원회 슬로건인 “모두의 존엄과 공존을 위한 성평등 인권 사회“ 카테고리와 그에 속한 다섯개 구호에 시민들이 열렬한 지지를 해주었어요. 3.1일에는 삼일절 맞이 독립군가와 만세를 활용한 구호외치기, 노래부르기가 있어서 색달랐습니다.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는 이날 처음으로 ”우리는 페미-퀴어- 대통령을 원한다“ 피켓을 들었는데요 열띤 호응과 찰칵찰칵 기념사진을 찍고 가는 시민들이 많았고요, 길거리에서 피켓을 보고선 ”여기야 여기서 행진할 거야!“ 라며 합류하는 분들이 많아서 힘이 났습니다.
3월 8일 <윤석열 파면! 차별과 혐오를 넘어 평등으로>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제14차 범시민대행진)3.8 세계여성의 날 행사 후기 보기
(자원활동가 수민님의 후기)페미명절 3/8 세계 여성의 날에 함께했던 자원활동가 수민입니다. 봄의 시작이 온 몸으로 느껴지던 날, 안국역에서부터 윤석열 퇴진을 함께 외치며 도착한 광화문 광장은 여성과 장미와 깃발로 가득했습니다. 여러 여성, 퀴어, 노동 단체의 부스들 뒤에는 윤석열 퇴진 구호에 맞춰 힘차게 휘날리는 수십개의 깃발들이 있었고, 비상행동의 발언대에서는 “사회가 원하는 모습의 여성이 아니라서” 더 뜨겁게 광장에 나올 수 있다는 K-장녀의 말, 여성쿠팡노동자의 연대의 말, 투쟁중인 지혜복 교사에게 보내는 지지의 말이 특히 가슴 깊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이번 여성대회의 슬로건 “페미니스트가 민주주의를 구한다”는 선언을 그 어느때보다 더 크게 외치고 싶습니다. 페미니즘은 여성을 배제한 시민 개념에 문제를 제기하며 시작되어 어떤 차이가 차별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말을 하고 있으니까요. 3/8 여성대회는 여성과 소수자가 우리 존재를 마음껏 축하하고 연대하는 곳이었습니다. 나라가 혼란한 탓에 여성의 날을 더 풍성하게 만끽하지 못함이 아쉽지만 여성으로서 많은 웃음과 연대를 나눌 수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협소한 이들이 뭐라고 하든 페미니즘은 민주주의의 선봉이며, 성평등 없이는 진정한 민주주의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며, 페미니즘의 물음에 답해나가는 것이 민주주의가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3월 13일 <비상행동 각계각층 릴레이 시국선언 82개여성시민사회단체>(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
3월 13일에는 윤석열 파면을 촉구하는 페미니스트 시국선언도 있었어요. 한국성폭력상담소도 참여단위로 함께한 민주주의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이하 민구페네)에서는 온라인 담벼락을 만들어 '나는 __을 위해 광장에 나왔다',' __이 민주주의를 구한다', '민주주의 시작은 __에서 부터'의 내용으로 메시지를 모았는데 현재까지 약 800여명의 목소리가 담겨있습니다.
나와 친구들과 가족과 이웃과 잘 모르는 타인과 동지와 적을 구하기 위해 광장에 나온 이들, 선한자들의 연대가 민주주의를 구한다고 생각하는 이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광장에 나온 이들, 민주주의의 시작은 지금 여기에서부터라는 목소리가 가득담긴 메시지들은 시국선언 중 발언 곳곳에 스며들어 있었지요.
3월 15일(토) ‘100만 시민총집중의 날 -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제15차 범시민대행진)
‘100만 시민총집중의 날’인만큼 마음을 단단히 하고 집회 장소로 향했습니다. 경복궁역부터 광화문역 동십자각 광장까지의 이동이 쉽지 않아 총집중의 날임이 다시금 느껴졌어요. 광장에 도착하자 저 높이 깃발을 든 많은 단체, 응원봉과 피켓을 든 시민들, 본인의 취미와 관심사를 드러내는 굿즈로 소속을 나타내는 분들(개인적으로 ‘전국 벌레좋아 연합’이 기억에 남습니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어요.
행사가 시작되고 많은 시민분의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한 가족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기 위해, 5.18을 겪은 한 여성분은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가 미래를 돕고 있다는 믿음 때문에 이 자리에 함께 왔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여성으로서, 활동가로서, 시민으로서 불안하고 평온하지 못한 현재에서의 일상을 지키기 위해 자리했습니다. 광장에 시민들은 한마음으로 외쳤습니다.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하라!."
집회 후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집회 현장→안국동→종로→집회 현장의 코스였어요. 100만 인파인 만큼 행진 트럭이 출발하는 대에도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렇지만 행진 트럭에서의 화이팅 넘치는 사회, 흥을 돋우는 음악… 누구 하나도 짜 증내지 않고 행진을 즐기며 윤석열 파면을 외쳤습니다. 행진 중 삼성반도체 직업병으로 사망한 직원의 유족분들을 마주했습니다. 행진단은 잠시 묵념의 시간을 가졌어요(3월 6일은 삼성반도체 직업병 문제를 처음 제기한 고 황유미 님의 기일이었다고 합니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반도체특별법을 규탄하며, 윤석열 파면을 함께 외쳤습니다.
헌법재판소의 정의로운 판결을 요구하며, 더 나은 사회를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3월 17일(월) <비상행동-정당 2천인 긴급시국선언>
약 2천명이 모인 시국선언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보았습니다! 윤석열 석방 일주일 째, 파면을 거듭 촉구하기 위해 1,700여개 단체와 정당 대표, 국회의원 등이 광화문광장에 모였습니다. 상담소 활동가들도 깃발과 민주주의 구하는 페미 퀴어 넷 피켓을 들고 자리를 잡았어요. 여성, 청소년, 성소수자, 노동자, 농민, 종교계 등 각 계와 전국 지역의 활동가들이 발언을 하고 먼 곳에서 영상을 보내주었습니다. 단식농성자들도 단상에 올라 힘껏 목소리를 보태주었고요. 활동가들은 오늘도 말했습니다. “페미니스트가 요구한다 헌재는 윤석열을 파면하라!”
3월 22일(토) 100만을 넘어 이제 200만이다! ⚡️윤석열 파면을 위한 전국 동시다발 총궐기!(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제16차 범시민대행진)
3월 22일에는 비상행동에서 주관한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16차 범시민대행진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100만이 아닌, 200만명 총 집중 집회였습니다. 한국성폭력상담소도 함께 참여하였는데요. 상담소 깃발과 참여단위로 함께하고 있는 민주주의구하는 페미-퀴어-네트워크(이하 민구페네) 깃발도 함께 들었습니다. ‘페미니스트가 요구한다. 윤석열은 물러나라!’의 문구가 담긴 깃발이었습니다.
행진이 시작하면서 다양한 노래에 맞춰서 시민들은 깃발을 흔들고 응원봉을 흔들었습니다. ‘에스파-위플래시’에 맞춰 ‘윤석열 탄핵’을 외치니 신이 났습니다. 민중가요를 부르며 마음이 뭉클해지기도 했습니다. Z세대로서 Z세대부터 기성세대까지 아우른 선곡이었습니다. 시민들이 함께 같은 마음으로 함께 모였다는 것에 힘이 났습니다. 시위의 줄은 끊이지 않았고, 많은 시민 분들이 왔습니다.
👊3.27 총파업의 날!👊 “내란의 오늘을 멈추고, 평등한 내일을 열자!”
- 25일 총파업을 촉구하는 사전영상을 게시했어요. 지연되는 선고에 분노하는 활동가의 모습을 담아보았습니다. 인스타그램 링크 바로가기
- 26일 윤석열 아직 파면되지 않은 현실을 알리는 차량연설회, 합정역과 망원역에서 한국성폭력상담소가 함께했습니다. 현장에서 나눈 이지, 동은 활동가의 발언을 공유합니다.
👊3.27 총파업의 날!👊
3월 29일(토) 가자! 평등으로 3.29 민중의 행진(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 모든 주권자의 힘으로 윤석열을 파면하자! (윤석열 즉각퇴진! 사회대개혁! 제17차 범시민대행진)
2시 보신각에서 민중의 행진, 5시 광화문에서 비상행동 17차 범시민대행진에 참여했습니다. 평등의 이름으로 민주주의와 정의의 지연에 맞서며 내란 사태 종식시키는 민중행진에 합류,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농성장을 지나 세종호텔 투쟁 현장에서 노동이 존엄한 나라를 외쳤습니다. 연이은 집회와 행진에 찬 바람이 많이 불었지만 멈출 수 없지요. 본인의 안위만 챙기던 안티페미니스트 대통령을 평등의 힘으로 심판하고 성평등 민주주의로 나아갑시다!